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면 내 글이 펼쳐진다의정부 문화재단 ‘글쓰기와 표현력' 오픈 특강 개최 의정부 문화재단 문화도시 지원센터는 지난 19일 의정부 예총 2층 강의실에서 ‘글쓰기와 표현력’ 오픈 특강을 개최했다.재단의 연구지원사업인 ‘문화시민 동네 연구’와 ‘경기 북부 작은 연구’사업의 일환인 이 특강은 해당 사업의 연구원뿐만 아니라 문화도시 에디터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문화도시 지원센터의 이예진 주무관은 “문화도시 의정부를 실험·연구 및 기획·관찰하는 시민들과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시민을 위해 오픈 특강을 마련했다”면서 “시민들이 자기 생각과 경험을 명확하고 풍부하게 글로 표현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박영애 강사는 ERICA 안산 한양대학교 인문학 외래교수이자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화장실마다 붙어있는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글귀를 지은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박영애 강사는 자신만의 생각과 경험으로 쓰는 글이 살아있는 글이라고 강조하며 글쓰기의 방법과 마음가짐에 대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세히 설명했다.유명한 작가들의 기록 습관에 대한 예화를 든 박영애 강사는 자기 생각과 경험을 늘 기록하며 줄글로 많이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이 쓰다 보면 분명 건질만 한 좋은 글이 나온다는 것이다.또한 92세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해, 98세에 첫 시집 '약해지지마'를 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 시바타 도요에 대한 예를 들며, 참석자들에게 글 쓰는 것을 포기하지 말고 대상 이면에 있는 자신만의 시선을 발굴해 나아가라고 당부했다.특히 글은 글쓴이의 영혼이자 마음의 형태로 남을 헐뜯고 저주하며 비난하는 글이 아닌, 따뜻하고, 근사하며 풍부한 글을 쓰겠다는 글쓴이의 마음가짐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더불어 다양한 수준의 어휘가 섞여 있는 신문의 사설 읽기가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자신 안에서 해석되고, 정리되어 쉬운 말로 표현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도 덧붙였다. 참가자가 기승전결로 쓴 글을 발표하고 있다 또 어떤 건물을 지을지 설계하는 건축가처럼 글쓴이의 생각과 경험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설계가 먼저라며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드라마의 경우, 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인물의 외모뿐 아니라 심리와 경험, 인식 등 인물의 당위성을 위해 많은 부분이 설계되어 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글에서는 ‘기승전결’에 해당하는 문장을 한 줄씩 써 놓고 관련 내용을 덧붙여 이어서 쓰다 보면 구성력 있는 하나의 글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승전결’의 연습을 위해 ‘가을’이라는 주제로 참가자들과 간단한 습작을 해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박영애 강사는 참가자들에게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매슬로우의 인간의 생존을 위한 5가지 욕구(생리학적 요구, 안전, 사랑과 소속감, 존경과 인정, 자아실현)에 대한 표를 보여주며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5가지 욕구를 글이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표현하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글쓰기는 많이 써보고 정리하는 과정이라면서 자신의 글을 소리 내 읽다 보면 고치거나 덜어내야 할 부분들을 발견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탈고의 과정을 통해 결국 자신의 글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시민 동네 연구, 경기 북부 작은 연구’팀 질의, 토론 모임 특강이 끝난 후에는 ‘문화시민 동네 연구, 경기 북부 작은 연구’팀과 ‘문화도시 에디터’팀으로 나누어 각 사업의 멘토와 함께 강의 내용에 대한 질의와 토론 시간을 가졌다.이예진 주무관은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을 내어 참여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