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가 예술가를 기억하는 방법, ‘광대’ 관람기

의정부가 예술가를 기억하는 방법, ‘광대’ 관람기 의정부시에서는 민간 문화공간 발굴 확대 및 활성화를 위해 ‘나와 모두의 문화 가게 -사이 공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시민의 사적 공간을 활용해 지역 문화 공동체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이며, 상업시설 등 공간을 소유 또는 임차하고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일부 공간을 카페, 책방, 공방 등 지역 공유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27개의 공간이 있고 사업비가 소진될 때까지 상시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방법 대관비 지원 신청 전, 공간 주인장과 소통해 대관 가능 여부 확인.링크트리 접속해 구글폼 작성담당자 활동 후 승인 문자 발송 (열린 활동, 행사만 가능)행사 결과 보고문화도시지원센터에서 사이공간에 대관비 직접 지급 *활동 당 최대 2시간 가능*의정부 시민 여부 확인을 위해 신청자의 신분증 또는 재직, 재학 증명서 등이 필요. 내 안에 있던 낮선 DNA를 찾았다. 이 공연의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 살판문화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나는 악기 중 소고를 왜 그렇게 무시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유치원생 때부터 초등학생 때까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준비물이었고, 그 당시에는 그저 장난감과 같이 어렵지도 않게 느껴졌었다. 오늘 <고창 농악 고깔 소고 춤>을 보고 난 뒤, 내 나이 곧 서른을 앞두고 문구점에 가서라도 다시 소고를 손에 쥐고 싶어졌다. 무시했던 소고가 엄청나게 고귀한 악기가 된 것이다. <고창 농악 고깔 소고 춤>을 보며 당장 좌석에서 일어나서 춤을 추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나뿐만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10월 27일 저녁 7시 30분 살판마을극장에서는 하창범 예술감독의 입단 30주년을 맞이하여 하창범 예술감독의 ‘길’ 공연이 있었다. 의정부가 예술가를 기억하는 방법 그 첫 번째 이야기 ‘광대’를 부제로 두고 있다. 풍물굿패 살판은 1991년 창단되었으며, 1999년 의정부 지부가 설립되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10분 전, 좌석이 아닌 계단에도 관객은 앉아 있었고 그렇게 모든 좌석은 가득 찼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모두 조용히 어둠속에서 공연만을 기다렸다.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 연기가 가득히 찼다. 북 모양의 달이 불을 밝히고 대나무 숲 사이에서 사람이 앉아 내레이션이 시작된다. 누군가의 일기와 같은 내용이었다. 살아온 길과 주름, 굽은 길과 흙 묻은 감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안쪽에서 맨발의 백발 도인이 피리를 불며 나타났다. 그가 걸어온 길이 피리에서 들려 구슬펐다. 이어 <고창 농악 고깔 소고 춤>이 있었다. 아빠뻘 단원은 허리춤까지 뛰며 신명 나게 춤을 췄다. 그야말로 ‘살판’ 그 자체다. 몸이 절로 움직여졌다. 눈을 뗄 수 없었다. 첫 등장부터 그랬다. 세상 어떤 공연도 나를 이렇게 흥나게 한 적은 없었다. (나는 청각이 예민하여 공연장을 가는 것을 피하는 편이다) 단원이 점점 더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태평소 소리가 나를 미치게 했다. 심장이 쿵쿵 뛰다 못해 터질 것 같았다. 열정적이게 춤을 추던 그가 입고 있던 옷과 고깔을 벗어던지고, 땀으로 젖은 머리를 손으로 털어냈다. 그리고 더 뜨겁게 뛰고 돌며 소고를 쳤다. 꽹과리를 치는 사람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하회탈과 같은 그의 얼굴이 그들의 행복함을 말해주고 있다. 장구를 치는 사람도 북을 치는 사람도 징을 치는 사람도 모두가 진심이었다. 나는 이것이 공연이 맞는가를 생각했다. 공연이라고 하면 끊임없이 연습하여 익숙해진 준비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들은 이 공연이 익숙하지 않다. 그 말은 서투르다는 것이 아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사람처럼 온전히 이 시간들을 즐기고 있다. 공연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살 판의 인스타를 팔로우했다. 그리고 또 공연이 있는 어느 날 반드시 가리라 생각했다. 꼭 만나야 할 평생의 인연을 오늘 만난 기분이었다. 마냥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리 소리, 이제는 소중한 인연이 되어 가까이 두고 살고 싶다.​더 많은 살판협동조합의 이야기를 원한다면, 아래 살판협동조합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길 바란다. @salpan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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