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링으로 만나는 사이공간 뇌프 NEUF 시음회 의정부 최초의 마켓다이닝을 표방하는 와인바 뇌프 NEUF에서 이 가을 의정부 식문화 프로젝트를 팔 걷어 부치고 차례차례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달 위아올라운지, 카페 스스르와 의기투합해서 열었던 2023 사이공간 집들이 행사에 이어 10월 2일에는 어포인티드커피와 함께 어포 X 뇌프 의지로 반상회도 마쳤다. 뇌프 정문준 대표는 사이공간 프로젝트를 통해서 의정부 음식을 현대적으로 담아내고 앞으로의 지역 식문화를 살리기 위한 논의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10월 5일 저녁 사이공간 사업의 일환으로 뇌프 공간에서 진행된 “현대적인 의정부 식문화와 내추럴 와인 페어링” 시음회를 다녀왔다. 현대적인 의정부 식문화와 내추럴 와인 페어링 1 소믈리에처럼 마시는 와인 시음 방법과 페어링2 의정부를 대표하는 요리, 의정부 인기 음식에 관한 생각 공유하기3 관심 있는 메뉴 조리 방법 4 부대찌개를 현대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형태에 관한 이야기 나누기5 새로운 의정부 대표 메뉴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야기하기 논알콜와인 시음회 뇌프에서는 같은 주제 아래 총 2회 시음회 행사를 기획하였다. 이 날은 그 중 첫 회차였다. 저녁 7시, 참석한 다섯 명이 둘러앉은 테이블에 정문준 대표가 준비한 논알콜 와인 2종과 샤퀴테리 플레이트가 서빙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와인마다 맛, 향, 산도, 바디 등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시음지가 자리마다 놓여 있었다. 모임을 여는 첫 순서로 정문준 대표가 와인 시음법과 건배 방법, 에티켓까지 간단히 설명했다. 꼭 전문가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찾아 작고 확실한 행복을 즐기기 위한 배움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는 말에 참여자들은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반응했다. 달다거나 떫다거나 하는 일상적인 맛 표현을 대신하여 콤부차, 라임, 단호박, 플럼, 오디, 검은 과일, 건초, 삼나무, 연필심 냄새 등 와인에서 느껴지는 맛과 향을 다양하게 유추해 보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재미도 나눈 시간이었다. 와인과 의정부 식문화 자유롭게 시음하고 나서는 페어링에 관한 이야기가 어두워지는 시간과 함께 본격적으로 깊어갔다. 참여 시민들은 의정부를 대표하는 요리와 인기 음식,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음식에 관한 생각들을 편안하게 꺼냈다. 아끼는 의정부 맛집 명단을 서로 공개하니 시를 상징하다시피 하는 대표 음식인 만큼 부대찌개가 빠질 수 없었다. 족보 있는 음식점 이름이 끊임없이 나왔다. 각자의 취향이나 각기 다른 부대찌개 집 특징도 결이 다양했다. 페어링에 정답은 없어요.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맛을 조화롭게 하거나클렌저의 역할로 이전의 맛을 헹구는 역할로 만들거나, 선택이 가능합니다.회와 레드 와인을 같이 먹는 경우 둘 다 맛이 없어지는 조합이지만,화이트 와인이라도 등 푸른 생선과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로컬 음식으로 데이터를 만들어 간다면 더욱 좋은 페어링이 될 것 같습니다.정문준 대표 대표 말에 따르면, 가령 프랑스 뵈프 부르기뇽과 유사한 페어링을 갈비찜으로 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닭볶음탕, 소곱창 전골과 와인을 마셔봤는데 맛있더라는 의견도 있었다. 의정부 식문화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화제가 전개되자 의정부 포케는 어떨까, 의정부에서도 포케 집을 찾고 싶다는 예기치 못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라구소스가 부대찌개를 비롯한 의정부 대표음식들과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나오자 정문준 대표 역시 라구파스타 메뉴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부대찌개 다음 시대의 로컬 메뉴,의정부를 대표할 수 있을만한 메뉴는 뭘까, 연구하고 있어요.도시의 매력인 퓨전 느낌을 담은 음식을 마지막 회차 시음회에서 소개하려고 합니다.”정문준 대표 참여자 가운데 한 사람은 old & fresh 조합이 좋은 점이 의정부의 매력이라고 했다. 이 날 참석한 참여자들 연령도 2030 세대 한정이 아니었다. 월말 한 차례 더 예정된 “현대적인 의정부 식문화와 내추럴 와인 페어링” 자리에서는 퓨전 메뉴를 곁들여 시음회 참여자들이 이에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을 직접 골라보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 뇌프 인스타그램 @neufuj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