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킹하는 작은도서관 - '내가 만든 밀키트'> 현장 방문기

이제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을 넘어 마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 코로나19 펜데믹 사태 등의 영향으로 전체 도서관 이용자 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작은도서관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가능성을 넓혀 나갔다. 용현동 세아1차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열매작은도서관은 일반 도서관에서 찾아보기 힘든 넓은 주방까지 갖추고 있어 가정집을 연상케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보통 작은도서관에는 부엌이 없거나 개수대만 갖춰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주방에서 불을 쓸 수 있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열매작은도서관은 이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보다 폭넓은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좋은 공간이 있어도 그 공간을 운영할 적합한 관리자가 없으면 공간의 의미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이곳 열매작은도서관에는 요리에 대한 관심과 재능,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두 갖춘 주진희 실험지기님이 작은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 333문화살롱 <옆집에 문화가 살아요>​주진희 실험지기님은 올해 333문화살롱 <옆집에 문화가 살아요>를 통해 문화도시 사업에 입문했다. 당시 열매작은도서관을 배경으로 진행된 <옆집에 문화가 살아요> 살롱은 '문화도시 의정부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문화를 얼마나 가깝게 접하고 누리고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이후 '작은도서관', '가족', '이웃' 키워드를 놓지 않고 백만원실험실을 통해 보다 확장된 형태로 이웃과 만날 수 있는 기획을 내놓았다. <쿠킹하는 작은도서관 - '내가 만든 밀키트'>가 바로 그것이다.​인스타그램, 네이버 카페에 모집 공고를 올려 참가자를 선발하고 그들과 2회에 걸쳐 샤브샤브와 월남쌈 밀키트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실험 첫날 모인 참가자들은 서로 초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요리를 주제로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2회 차 실험에서는 1회 차에 모인 참가자들이 다시 한 번 모여 지난 주에 만든 밀키트 후기를 공유하기도 했다.​실험실 참가자 김소희님이 제공해주신 밀키트 상차림​그동안 문화도시 의정부에서 요리를 주제로 한 실험은 꽤 많이 있었다. <쿠킹하는 작은도서관 - '내가 만든 밀키트'>는 기 실험들과는 결이 조금 달랐는데, 이번 실험만의 특색은 프로그램 후반부에서 가서야 드러났다. 이웃들과 함께 요리하는 경험만 나누고 만든 음식은 그대로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요리 프로그램은 보통 시식 과정을 수반하는데 이번 실험은 음식을 만들고 포장하기만 했다. 직접 만든 밀키트를 가지고 각자 가족과 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실험의 취지였다. 반찬 나눔 행사를 보면 보통 만들어져 있는 걸 주잖아요.내가 직접 만들어서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더라고요.요즘 밀키트 매장도 많이 생겼는데 직접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이웃들과 함께 만들고 각자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시간을가질 수 있도록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주진희 실험지기님 저는 요리 초보인데 요리를 싫어하고 안하다보니점점 더 못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요리를 할 때면 늘 쫓긴다는 느낌에 휩싸였던 것 같아요.​그럼에도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좋았습니다.요리라는 것은 내 앞에 오기까지 과정이 있는데요즘은 이 과정이 생략되어 있잖아요.요리 과정을 통해 손의 감각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실험실 참가 후기 중 집에 있는 가족까지 연계한 기획이 좋았어요.만들어서 가족들을 다 먹일 수 있으니까요.요리 방법을 배우면 다른 사람에게 또 해줄 수 있잖아요.처음부터 만드는 과정을 보고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간이야 본인 입맛에 맞춰 먹으면 되고요.실험실 참가 후기 중 이번 실험은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가 유독 돋보이는 실험이었다. 참가자들은 실험이 단 2회에 그친 것에 대해 아쉬워하며 어떻게 하면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기도 하고, 문화도시 의정부 사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요리를 주제로 작은도서관 활성화와 이웃 간 교류, 가족간의 유대감 증진을 모두 잡을 수 있었던 참신한 기획이 빛난 실험이었다. 앞으로도 작은도서관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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