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상반기 백만원실험실 '좋은 기억 친구 의정부'출처: 의정부시이주민이 의정부와 단번에 친해질 수 있는 카멜레온 코스새로운 환경,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는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은 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만원실험실 ‘좋은 기억 친구 의정부’ 의 실험지기 님도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 경험이 배경이 되어, 의정부에 이주해 온 이들을 위해 그들이 의정부와 단번에 친해지는 일일 카멜레온 열정 코스를 기획한 것이다. Q. <좋은 기억 친구 의정부> 실험지기님의 소개를 부탁드려요!A.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거주하며 10년 넘게 요식업에 종사 중에 있다가 의정부로 이주한 지 2년차 된 정룡혁입니다. 잠시 쉬는 중에 우연히 ‘백만원실험실’ 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좋은 기억 친구 의정부’ 라는 실험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이름이 어떻게 지어지게 된 것인지 알려주세요!A. 의정부가 정말 여러모로 아름다운 도시라고 느꼈고, 저만 알기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정부에 왔을 때, 긴장하고 경직된 상태였는데, 그래서인지 의정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캐치를 못했습니다.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죠. 왜냐하면 좋은 분들을 많이 놓쳤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을 덜고자 비슷한 상황인 이들을 위해 의정부가 빠른 시일내에 친해질 수 있는 도시임을 보여주고 사람들과 돈독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긴장감을 풀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코스를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의정부 시민들과의 자유롭고 즐거운 소통을 도모하고자 했어요. 그런 주제에서 이 백만원실험실이 나왔고, 거기에서 이름도 나왔어요. 실험을 잘 마무리하여 단번에 의정부와 친해질 수 있도록 만든 코스가 효과가 확실한지 증명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Q. 그러면 ‘좋은 기억 친구 의정부’ 는 이주민과 원래 거주하던 의정부 주민들 둘 모두를 위한 하나의 소통창구라고 볼 수 있겠네요?A. 이주민들이 같이 소통하고 공간적으로 친해지는 것도 목적에 있지만, 사실 원주민들과 친해지는 것이 목적의 반 이상이 될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 중요한 것이죠. 출처: 실험지기, 백영수미술관 인스타그램, 의정부시Q. 구체적으로 ‘좋은 기억 친구 의정부’ 는 어떤 활동들로 진행이 되었는 지 궁금합니다. A. 6월27일에 석굴암, 회룡사를 답사하고 7월7일에 사패공방 기념품 제작, 중랑천에서 야외 스쿼시를 하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7월9일에 전원국수 맛집 탐방을 하고 8월3일에 백영수 미술관을 관람했고 8월10일에 지도제작 활동까지 진행했습니다.마지막 지도제작 활동사패공방에서 기념품 제작하며 공방 사장님과 30분간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요. 그리고 중랑천 스쿼시장에서 인근 주민들과 같이 활동을 진행하려 했는데, 비가 내려 원활히 진행이 안 되어 아쉬운 부분이 있네요. 사패공방에서 진행은 공방 사장님의 장소 협조에 흔쾌히 응해 주셔서 편한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패공방에서 목공 용품 제작을 심도 있게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Q. 장소가 특별하다고 느껴졌어요. ‘중랑천 테니스백보드연습장’ 과 실험지기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려요.A. 사실 테니스를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중랑천을 왔다 갔다 하다가 중랑천 테니스백보드연습장에 어르신 분들이 많은 걸 보게 되었습니다.어르신 분들이 의정부에 대해 많이 아실 것이라 생각했어요. 의정부 시청이 생기기 전부터 거주하셨던 분들이라면 더욱 의정부에 대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테니스를 함께 치면서 의정부의 역사나 소소한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들 등등 그런 것들을 많이 듣고 싶었죠. 그래서 활동의 중심이 될 장소가 테니스백보드연습장이 되었습니다. Q. 문화도시의정부 네이버카페에 들어가 실험 계획서를 봤는데요, 초반에는 도보를 통해 코스를 짜셨는데, 자전거로 변경되었더라고요, 왜 변경이 되었나요?A. 서울은 답답했어요. 서울도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었지만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반면 의정부는 개방적으로 느껴졌어요. 경치가 시원하게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로 선택한 것도 있어요. 자전거로 좀 더 풍경을 더 낭만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같이 자전거를 타며 그 기분을 두 배 세 배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Q. 자전거는 대여를 하신 걸까요?A. 지정된 장소에 있는 자전거 대여를 활용했습니다. 어플을 활용해서 자전거를 대여하면 되더라고요! Q. 실험코스를 정할 때 정하게 된 기준이나 배경이 있을까요?A. 백영수 미술관은 의정부에 계시는 지인 분 소개로 가게 되었는데 그림도 좋았지만, 관장님이 친절하시고 그림 설명도 구체적으로 해주시는 게 좋았어요. 다른 분들에게도 미술관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패공방은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올라가다가 아기자기하고 분위기 낭만적인 공방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없고 다니는 사람도 많이 없더라구요! 저만 알기 아까운 장소라고 생각해 실험을 통해서라도 알리고 싶었습니다. Q. 저도 동감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의정부가 숨겨져 있는 ‘핫플레이스’ 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것 같아 아쉬운 적이 많았어요. 그 외에도 행복로 축제나 지하상가(의지몰)을 보면 의정부는 스스로 더 좋은 도시로 바뀌려고 노력하는 게 보여요.A. 저는 서울에서 20년 넘게 살았는데, 저는 서울보다 의정부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딱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도로가 아쉬운 것 같아요. 노후가 되어서, 자가용을 끌고 다니면 차가 부서질 것 같아요(웃음). Q. 테니스 재밌나요? 운동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A. 네. 운동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재밌고,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모든 운동이 재밌기는 한데, 주민들과 자유롭고 편하게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좋았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실험 완료를 하고 나신 실험지기님의 소감을 말씀 부탁드립니다.A. 팀원분들 각자 바쁜 와중에 어떤 미션을 발 맞춰하기가 부담이었지만 단톡방을 만들어서 각자의 진행되는 실험들을 공유하는 정도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시간이 부족했고 동료들 하고 원활한 모임이 형성이 안되어 많이 난감했었습니다. 마무리는 하였지만 부족하고 아쉬운 점들이 여러 있었고요. 하지만 좋습니다. 그런 와중에 코스 마다 주민들께서 부담 갖지 않으시고 원활히 소통에 응해주신점 정말 따뜻했고요. 역시 예상했던 대로 의정부 시민분들 정말 좋으신 분들 많았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상황에서 또 다른 코스들을 만들어 이주민들이 다양한 경험들과 다방면의 의정부 시민들과의 소통을 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디터 또한 새로운 지역에서 적응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개인 사정 상 두 지역에서 거주 중인데, 한 지역은 원래부터 살던 의정부고, 한 지역은 개인 사정으로 3년 전 집을 얻어 거주하게 되었던 곳이다. 의정부는 3개월 혹은 6개월에 한 번씩 들렀다 가는 식이었고 다른 지역은 계속 살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이 지역에 적응을 하는 데에 2년은 걸린 것 같다. 주변에 좋은 병원이나, 맛있는 밥집, 식재료를 싸게 살 수 있는 숨겨진 장터 등등 오랜 시간 거주해오던 지역 주민이 알 법한 것들을 2년을 살면서 어느 정도 알았다.'좋은 기억 친구 의정부'와 같은 프로그램이 만약 내가 살던 곳에도 있었다면 2년까지는 걸리지 않았을 것이고 외롭고 경직되었던 기간도 더 줄었을 것이다. '좋은 기억 친구 의정부'가 실험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이뤄지는 의정부 만의 프로그램으로 된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로컬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해줄 뿐 아니라 의정부 시민만이 경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심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