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Locking SAGA! 2023 나의 창작노트락킹전문 스트리트댄서 양은진 사진 제공: 양은진 "안녕하세요, 저는 락킹 댄서인닉네임 “Locking SAGA”양은진입니다.지금은 대학교에서스트리트댄스의 한 장르인 락킹을 강의하고 있으며곧 돌이 되는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사진 제공: 양은진 락킹을 잘 모르거나 해볼 마음을 지닌 분들을 위해 권하는 리스트가 있을까요? 유투브에서 “Soul Train” 프로그램과 “The Lockers” 팀 영상을 찾아보면 락킹이란 장르의 시작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미디어로 워낙 접할 수 있기 때문에 “Locking” 단어만 쳐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서 끌리는 영상을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오프라인으로도 국내에서 스트리트 행사를 많이 열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서 보는 것 또한 완전히 추천합니다! 락킹이란 장르는 처음에 보면 신나고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막상 배움이 깊어지면 체력 소모가 굉장한 장르입니다. 그래도 어렵다 하시는 분들은 저에게 오셔서 접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난 시월 아트캠프블랙에서 "엄빠가 함께하는 아기띠 땐스" 워크샵을 여셨죠, 어떠셨어요? 일단 창작도 많이 해봤고, 수업도 경험이 오래여서 아기띠 댄스도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혼자 하던 것과 아기와 함께 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제가 생각하는 힘듦과 여러 사람이 체감하는 힘듦의 강도가 달랐습니다. 락킹할 때는 얼마든지 힘들어도 견뎠는데 아기와 함께 추는 춤은 저는 많이 힘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워크샵을 열어보니 ‘생각보다는 많이 힘들지 않았다’ 는 피드백이 놀라웠습니다. 아무래도 홍보를 일주일도 못하고 준비하다 보니 지원자가 많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함께 하신 분들이 계셔서 너무 재밌었어요! 개월 수도 비슷한 아가가 참여하여 아기 어머니와 나눌 거리가 많았습니다. 사진 제공: 양은진 네, 엄마로서 시간이 늘 부족하시죠. 그런데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려면시간뿐만 아니라 노하우도 있어야 하잖아요? 지금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퍼포먼스 대회나 배틀 대회도 꾸준히 참가를 하면서 또한 대회를 기획한 경험도 있기에 꼭 해보고 싶었던 행사였습니다. 춤과 창작을 결합하면 저는 Choreography (안무 연출)만 떠오릅니다.또 다른 어떤 영역이나 가능성이 있나요? 춤은 작품 전시가 될 수 있고 여러 안무들이 합쳐지면 하나의 공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연은 넌버벌 퍼포먼스 Nonverbal performance 로 ‘댄스컬’ 이라 하여 오로지 음악과 춤과 연기들로 이루어진 창작 공연입니다. 또한 프리스타일로 할 수 있는 ‘배틀’ 이란 것도 댄서들 각자 스타일을 표현하는 창작물이 될 수도 있고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영감을 얻는 나만의 방법은요?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보면 딜레마가 오거나 슬럼프가 올 때가 있습니다.저는 그럴 때마다 다른 장르를 배워보거나 전시회, 연극, 뮤지컬 등 이것저것 많이 보러 다닙니다. 달라도 예술은 같음으로 통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로부터 오는 영감들을 따로 기록하는 편은 아니지만 저는 제 무의식 속에 남는다고 생각해요. 퍼포먼스를 짤 때나 안무를 정리할 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창작노트 사업은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남편이 추천 해 주어서 이 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의정부 태생으로 저와 같은 댄서입니다. b-boy 장르를 하고 있어요. 저는 결혼한 후 의정부로 와서 살게 되었어요. 아기를 가지고 만삭에 이르기까지도 공연과 수업을 병행했었는데 아기를 낳고 신생아 시절에는 내내 육아만 하게 되니 아기는 예뻤지만 하루하루 굉장히 우울했습니다. 의정부에는 친구도 없고 아무 지인이 없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아서, 육아 동지를 만들고 싶었고요. 아기를 키우면서 아기와 함께 춤을 추면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팬더믹 사태로 요즘은 산후조리원 동기도 많이 없는데요, 비슷한 개월 수 아기가 집에 있는 의정부 엄마들 모임이 활성화되어 엄마와 아기가 즐거운 하나의 꾸준한 취미가 되면 어떨까 싶은 생각입니다. 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춤이 만일 취미라면 아무래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일 텐데 저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도 할 수 있으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싶어요.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견디고 버티는 방법 또한 잘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락킹 전문 스트리트 댄서까지 걸어온 과정을 돌이켜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힘들었던 일과 기쁜 일을 하나씩 알려주세요. 스트리트 댄서를 꿈꾸며 또 직업으로 선택하며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여기까지 왔지요. 하지만 혼자서 해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 저와의 싸움을 계속 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기쁜 일은요, 먼 데 목표를 두고 그것을 이루려고 춤을 춘 것은 아니지만 “이건 해보고 싶다!” 했던 것들이 다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일들인 것 같습니다. 하나가 떠오르기보다는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성격이나 성향 면에서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떤 편이세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사랑을 많이 받고 운동을 오래 해 와서인지 멘탈 자체가 약하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해요. 쿵푸, 태극권을 오래 했었습니다. 예기치 못하게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고 긍정적으로 여기려는 편입니다. 원래 장래희망은 무엇이었나요? 운동을 오래 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운동을 쭉 해나가는 희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춤은 어렸을 때부터 원래 좋아하기는 했지만 고등학교 들어가서 댄스 부를 들어가 추기 시작했고요, 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이 생기고 춤을 배우는 방법들도 알아가다 보니 고등학교 3학년 때 무조건 춤을 춰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진로를 바꿨습니다.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어려웠지만 나중엔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특별히 잊지 못할 공연이 있나요? 저는 지금까지 한 공연들을 다 잊지 못합니다. 그 하나하나가 저를 만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댄스부에서 했던 공연들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안 했던 공연이 하나도 없어서 다 기억에 남습니다. 결혼 이후부터 의정부에서 살고 계신 은진님에게는 의정부 시 관문거점이 어디일까요? 의정부 살기 전 한국에서 큰 댄스 배틀이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열려 와본 적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이었고요, 결승까지 갔던 대회라 의정부가 더 기억에 남았었어요. 문화예술 사업을 많이 지원하고 있다는 인상을 나의 창작노트에 참여하며 받았습니다. 의정부에서 예술하는 시민들을 위한 장소라는 생각이 정말 드는 곳이라 의정부 예술의전당과 의정부 아트캠프를 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일하는 나 엄마 아닌 “나 양은진”은 어떤 사람일까요? 요즘에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생각을 해요.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이고 싶고 어른들의 생각을 알고 싶지 않은, ‘피터 팬’이고 싶은 사람입니다. 육아도 공연도 없이 비워진다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실지 궁금해지는걸요. 와 …… 그 날이 언제일까요 ……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누워 있고만 싶습니다 …… 인터뷰는 양은진님 일정과 요청에 따라 서면으로 답변을 받았다. 락킹은 자신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고, 그렇게 끊긴 문장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궁금해졌다. 은진님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긍정을 지향하는 미덕과 단단한 멘탈, 이 추상이 움직임으로 표현된다는 락킹은 대체 어떤 선을 그리는 춤인가? “Soul Train” 과 “The Lockers” 라고 했었든가, 확인하러 갈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