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컷 안에 인생을 담다_최민경 창작자 인터뷰

​[나의 창작노트] 열 컷 안에 일상을 담다 _ 창작자 최민경 인터뷰 ​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만들어내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게시할 수 있다. 지난 11월 19일 만나본 최민경 작가는 자신의 일상 속 번뜩이는 순간들을 열 컷 안에 담는 ‘일상툰’을 창작한다. 돌아오는 월요일(20일)부터 연재를 시작한다고, 인터뷰는 처음이라던 최민경 창작자의 첫 인터뷰를 함께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나의 창작노트> 참여하고 있는 최민경이라고 하고요. 인스타에서 일상툰을 연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월요일(20일)부터, 내일부터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Q. 원래도 웹툰 작업을 하셨던 건가요? 아니에요. 예전에는 언니한테 외주 받아서 그리기만 했었는데, 오로지 제가 콘티부터 끝까지 다 하는 웹툰 작업은 처음이에요. <나의 창작노트> 활동하면서 세이브는 4화까지 해놨고, 그리고 싶은 이야기는 진짜 많아요. 콘티 다듬고 그러면서 활동 기간에 올리려고 처음에는 생각을 했는데, 그러면 일정이 너무 빡빡하고 시간을 낼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세이브 파일만 만들어 놓는 걸로 정리를 했어요.​ Q. <나의 창작노트> 사업은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어요? 처음에 알게 된 건 언니가 저에게 소개를 해줬어요. 언니가 취업을 하기 전에 웹툰 작업을 같이 하자고 해서 작화를 담당했었는데, 언니가 취업하고 중단이 되었어요. 저도 대학생이거든요. 전공은 완전히 다른 쪽이에요. 공부를 해야 하니까 아예 그림을 놓고 있었는데 언니가 아쉽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의정부에서 이런 사업을 하는데 한 번 참여해 보라고 권유해줘서 그렇게 알고 신청서를 작성했던 것 같아요.​<나의 창작노트> 참여하시는 창작자 분들 보면 이렇게 생활-전업, 장르 가리지 않고 정말 다양한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요.​저도 사업 참여하면서 그렇게 느꼈어요. 처음 만나는 분들, 그러니까 의정부에 있는 예술인 분들을 되게 다양하게 만날 수 있더라고요.​​Q. 현재 창작노트 사업으로 하고 계시는 작업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창작자님을 처음 접할 독자분들에게 설명해주세요. 이건 제가 준비를 해왔어요. 이전에는 앞서 말했듯이 대학교 다니면서 전공공부만 했어요. 그림은 아예 안 그렸어요. 지금은 <나의 창작노트> 사업을 통해서 저의 일상을 담은 일상툰을 연재하는 중이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일상을 담은 일상툰이라고 하시니까, 작가님의 일상에서는 웹툰으로 그릴 만한 그런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나요? 사실 그렇게 많이 나오지를 않잖아요 (웃음) 그런데 <나의 창작노트> 사업에 참여할 때는 활동을 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되게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전시회를 간다든가, 친구들과 놀러 간다든가, 시간을 내서 문화 활동도 했었고. 또 제가 그냥 일상생활 하면서 메모장에 ‘오늘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게 있었다’ 이렇게 적어놓은 것으로 그리기도 하고. 그렇게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이번에 작업한 웹툰 중에서도 옛날에 써놨던 메모 발췌해서 만들게 된 만화도 있어요. 거창해 보이지만 별 계획은 없어요. 최민경 작가(작가명: 이람)의 <널리고 널린 이야기>, 이미지 제공 : @laundrylife_story​ ​Q. 창작노트 사업에 참여하기 이전에도 창작과정이나 일상에 관한 기록을 꾸준히 하시는 편이었나요? 꾸준히 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꾸준히는 못 했어요. 현대인들이랑 똑같아요. 다이어리만 썼었거든요. 작심삼일이었죠. 한 달을 꽉 채워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상을 꾸준히 기록한다기보다는 진짜 반짝반짝, 갑자기 생각나는 것들, 그리고 특별했던 날들을 기록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SNS 같은 것도 많이 발달을 해서 그런 플랫폼에 올리기도 하잖아요. 놀랍게도 제가 일상툰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려고 하고있는 사람이지만, SNS를 잘 안 해요. 공개적인 게시물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하더라고요.​ Q. 인생에서 가장 최초로 창작을 하겠다고 결심한 순간이 있을까요? 있으시면 그 기억을 공유해주세요. 앞서 얘기했듯이 제가 언니가 있는데, 자매들이라고 한다면 언니가 하는 걸 무릇 동생이 다 따라하고 싶어한단 말이죠. 그래서 저도 언니가 어릴 때 그림 그리는 걸 보고 똑같이 따라 그리다가 흥미가 생겨서 그냥 저 혼자서도 그리게 된 게 창작의 시작인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이랑 릴레이 만화를 그리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그림,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기도 하고 그러셨나요? 아니요. 저 배운 적은 없고, 다 독학이에요. 그나마 초등학교 때 선생님 권유로 미술학원을 한 달 다녔다가 그만뒀어요. 초등학교 이후에는 그림을 그냥 가끔씩만 그렸죠. 사실 예술이라는 게 뭔가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그 안에 속하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런데 <나의 창작노트> 사업은 어떤 경력이나 타이틀이 없어도 아이디어가 있으면 비전공자도 도전하기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또 창작의 과정을 지원해주는 사업이잖아요. 그렇죠. 그런 것도 이제 뭔가 성과주의적인 게 아니라 예술을 하는 과정 자체를 지원해준다는 게 좋은 취지의 사업인 것 같아요. 실제로 활동하면서 느낀 게 결과물이 어땠는지 꼭 보여달라던가 그런 게 없고 창작을 하면서 어떤 성장 과정이 있었고, 어떤 미래 발전 가능성이 있었는지 물어봐 주시는 게 좋았어요. 요즘에는 결과보다 과정 중심이라는 이야기는 많은데, 솔직히 다들 결과만 중요시하잖아요. <나의 창작노트> 사업은 확실히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하는 사업이라는 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Q. 작업을 하실 때는 주로 혼자 작업을 하시나요? 작업하실 때의 루틴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작업은 일단 아이패드로 하고 있고, 웹툰 작업이다 보니까 사람들이랑 굳이 안 만나도 작업할 수 있으니까 혼자 작업하는 편이에요. 루틴은 제가 질문을 받고 되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허리 스트레칭을 항상 작업하기 전에 하는 것 같아요. 아이패드 쓰면 허리가 굽잖아요. 그래서 미리 허리 운동을 하는 게 루틴이지 않을까. 작업 시간대는 주로 밤, 새벽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잠을 많이 자야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맞더라고요.​​Q. 창작하실 때 영감을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아이디어의 원천을 어떻게 얻으시는지. 일상의 모든 순간이 영감의 순간인 것 같아요. 언제 특별한 일이 올지 모르고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모든 순간이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특별한 날이면 집중하는 것 같아요. 그날 어떤 이야기를 쓰면 재밌을지 고민을 하죠.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만화로 그릴 수도 있어요. 혹시 몰라요. (웃음) 어떤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저 같은 경우에는 긴장을 놓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무겁지는 않아요. 그냥 갑자기 확 오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재밌는데, 이거 웃긴데? 같은 거요. 지금으로서는 재밌게 만들려고 하는 게 첫 번째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람의 공감을 얻고 감동을 만드는 일은 진짜 어려운 거거든요. 저도 그런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언젠가는 그런 멋있는 말도 할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네요. ​작가님은 인상 깊게 본 웹툰이나 작품이 있으신가요? 《스킵과 로퍼》라는 만화가 있어요.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는데, 그걸 일단 추천해 드리고 싶고 난 작가님의 《틴틴팅클!》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그 두 개의 작품이 어렵다고 한 작품의 원천 같아요.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감동을 주면서 재미도 잡고. 그것도 어떻게 보면 인물들의 일상을 담은 내용이다 보니까……. 그런데 보면서 항상 느껴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만들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 작품들을 진짜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023)도 관람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Q. 창작과정에서 유독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나요? 방금 전에도 말했듯이 만화 내용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독자로 하여금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일상툰 같은 경우는 칸 안에 나레이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만화다 보니까 글이 또 길면 안 되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해야 하는데 이걸 글로 정리하는 게 저한테는 어려운 것 같아요.​또 어려운 게 정말 많은데. 만화 그리다보면 객관적인 시선을 잃는다고 해야 하나? 앞에서 얘기했던 것들과 조금 비슷한 결인데 이게 재밌나 싶은 의문도 들고 가끔씩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엎어야 하나? 계속해야 하나? 다들 그렇지 않을까요? 다들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그렇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확신이 안 들 때면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하고, 그런 것들로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작업 하시면서 그런 조언을 구하시는 편이신가요?​사실 이번에 만든 건 아직 아무한테도 보여준 적이 없어요. 다들 바빴어서. 언니랑 작업을 했었을 때는 어떻게 보면 언니가 총 디렉터였기 때문에 보여주면서 수정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엔 오롯이 저 혼자 작업하다 보니까 그래서 더 걱정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친구들도 많이 바쁘고. 언니 퇴근하고 돌아오는데 이걸 보라고 들이밀 수도 없고. (웃음) 피드백을 요구하는 것도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만의 방법으로는 그리고, 다음날에 다시 보고 수정을 거친다거나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실수한 부분들이 자고 일어나면 보이더라고요.​​월요일부터 연재를 하시잖아요. 작가님께 독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다가올지 되게 궁금해요. ​그냥 일상을 공유한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가려고요. 읽을 독자가 어떻게 느낄지 고민은 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올 거라고 생각은 안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기록을 쌓아두는 느낌으로 창작을 하려고 합니다. 저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하는 느낌으로 작업을 하려고요.​​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작가님 창작물의 매력은? 작품을 접하는 감상자들이 어떤 점을 주의 깊게 봐주면 좋을 것 같나요? 그냥 재밌게 보러 온 사람들이 ‘시간이 좀 아까웠다’는 생각만 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의 공감이나 그런 걸 불러일으키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아니고 ‘왜 봤지?’ 하는 생각만 안 들게 했으면 좋겠어요.​​Q. 이번 작품을 작업하시거나 활동을 하시면서 재미있었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저는 <나의 창작노트>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시간을 냈던 거니까, 다양한 문화활동을 했던 게 가장 좋았어요. 창작을 하기 위해 창작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있던 것 같아요. 대학생이라 전공공부나 커리어 쌓는 일을 해야 하는데 웹툰은 전공과 아예 다르잖아요. 그래서 포기했던 감도 없지 않아 있는데 사업에 참여하면서 <나의 창작노트> 활동자로서 그림을 만들어내야 하니까 문화 활동을 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어요. 오랜만에 만화를 그리니까 다 재밌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컷 연출을 하니까 이런 효과가 있네? 하면서 느끼는 것도 있고. 다시 기억을 상기하게 되면서 그때는 이랬었지 하는 느낌도 받고.​​Q. 올해 새롭게 문화도시로 지정된 의정부에서 창작을 한다는 것. 어떠신가요? 확실히 의정부가 문화도시로 바뀌면서 진짜로 친구들 사이에서도 말이 좀 나오는데 여기가 조금 서울 같다, 서울이나 다름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최근에 ‘의지로 반상회’도 다녀왔었거든요. <나의 창작노트>, <백만원실험실>도 그렇고 다양한 사업을 하려고 노력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의정부 시민으로서 재밌는 게 많아진 느낌이에요. 의정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문화생활을 대폭 늘리는 게 체감이 돼요. 지하상가에서도 플리마켓 같은 것도 했던 것 같고. 그런 행사들을 다녀오면서 되게 의정부 뭐 많이 하네 하는 느낌. 그래서 즐거웠어요. 서울권은 공연하는 데나 그런 게 애초에 건물부터가 집중되어 있으니까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의정부 내에서도 충분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주시는 것 같아요. 비싼 것도 아니고, 무료로 개최하는 행사도 많고요.​​Q. 창작자님이 창작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원동력이라 함은…… 저한테는 이번에 느끼기에는 즐거움이었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저의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면서, 예전에 초등학생 때 그림일기 쓰는 것도 좋아했었거든요. 그때 기억이 나면서 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걸 재밌게 했었지, 즐겁게 했었지 하고 다시 상기하게 됐던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제가 이렇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즐거움’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본업을 이걸로 삼지 않아서 웃긴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요. 즐거움은 원동력이고 피드백은 부스터 같은 느낌이에요. 테일즈런너의 별 같은 거요.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주는 게 피드백인 것 같아요.​​Q. 창작자님 삶에서 예술을 빼고 창작자님을 설명하라고 한다면? 제 삶에 예술이 있었던 적이…… 사실 예술이 허공에 떠다녔다면 떠다녔겠지만 그렇게 크게 비중이 있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삶을 즐겁게 살고 싶은 20대라고 적었네요. 질문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사실 이 질문에 대해 답변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웃음) 어릴 적부터 워낙 문화예술 한 길만 파와서요. 그냥 사람들에게 공감을 잘하고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양한 삶의 형태들을 예민하게 감각하고 도덕적인 것을 추구하면서요.​그러면 저는 순간순간을 소중히 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노력하려고 하는 사람.​ 아무래도 백세시대라고 해도 짧기 때문에 재밌게 즐기다가 가고 싶네요. 번뜩이는 순간을 기록하고, 그런 순간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최민경 창작자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알아볼 수 있었다. 한편 최민경 창작자의 일상툰, <널리고 널린 이야기>는 인스타그램 @laundrylife_story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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