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 8색 의정부 예술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동환, 김동희, 강정님, 성민희, 이정연, 최민경, 오현주, 최수현, 정희은(나르샤) 국악에서 사진까지, 다채로운 분야에 속한 의정부 예술인 여덟 명이 8월 23일 오후 의정부예술의전당에 모였다. 2023 “나의 창작노트” 중간공유회를 통해 이들의 창작 과정을 살짝 엿보기로 한다. 애정을 갖고 프로그램을 기획하셨다는 현주님이 진행을 맡아 자기소개 순서부터 시작했다. 8인을 소개합니다 동환: 안녕하세요, 저는 연극 연출하는 김동환이고요. 연극 전에도 영화, 인형극, 이것저것 해왔는데 이번에 가능동 재개발 소식을 접하고 주제로 잡고 싶었어요. 동희: 안녕하세요, 김동희라고 하고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점점 부담되는 찰나, 다시 자연스러운 일상과 좋아하는 동물을 주제로 작업하며 부담을 풀어보려 해요. 정님: 전통 예술하는 강정님이고요, 소리꾼입니다. 전부터 창부타령을 아카펠라로 구현하고 싶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조금씩 진행 중입니다. 민희: 그림, 디자인 작업을 하는 성민희입니다. 표현 방식을 바꿔보려고 이것저것 찾아보던 차에 도움 받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정연: 안녕하세요, 회화 작업하고 있는 이정연입니다. 의정부에 이사 온지 얼마 안 되었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민경: 일상을 기록하는 최민경입니다. 대학생입니다. 그림 그리기, 만화를 좋아해요. 수현: 안녕하세요, 일러스트와 숏폼 작업을 같이 하는 최수현입니다. 의정부에 이사 온지는 3달, 이거 말고도 경기콘텐츠진흥원 프로젝트랑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르샤: 나르샤, 비상하다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이름으로 활동하는 정희은입니다. 클리어아트 공예품을 만들던 사람이었는데요, 올해 몰탈 시멘트 공예 작가로 변신했습니다. 로컬 질문 카드를 무작위로 뽑아 속이야기를 더 꺼내보기로 했다. 다양한 질문에 다양한 활동 영역만큼이나 다양한 성격이 보이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Q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과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 중 선택한다면?수현: 여기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거잖아요, 미래가 기대되어서 저는 미래로 가겠어요. Q 의정부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는?동희: 장암동은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았던 아련한 동네에요. 어렸을 때 기억이 고스란히 떠올라서 좋아하고, 가끔 촬영도 가고요. Q 의정부에서 나만 알고픈 장소는?동환: 그게 누군가의 영업장이라면 저만 알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토스트커피하우스, 추천하고 싶어요. Q 의정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은?민경: 이성계 동상, 의정부역 앞에 이성계 동상이 생긴 후로는 친구들과 항상 거기서 만났기 때문이에요. Q 의정부의 대표적인 명소와 그 이유는?정연: 여러 사람의 삶, 모든 것이 걸려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니까, 제일 시장이요. Q 의정부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는?나르샤: 아르츠마켓과 음악극축제가 기억에 남아요. Q 의정부에서 좋아하는 산책길은 어디인가요?정님: 출퇴근을 걸어서 하는데 백석천 윗길이죠, 나무 냄새가 너무 좋아요. Q 시민을 위한 공공기관이 생긴다면?민희: 여기 다 예술인 아닙니까? 미술도서관은 사실 저희 집에선 멀어요. 일부러 찾아갈 만한 복합문화공간이 더 생기면 좋겠어요. Q 신으로부터 초능력을 받는다면 어떤 것을 받겠어요?정님: 손만 갖다 대면 마스터하는 능력이요! 저는 노래만 해서 악기가 힘들어요. 책도 손만 대면 내용을 한 번에 알게 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동환: 저는 순간 이동, 경기도민은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수현: 저는 모든 일을 실수나 시행착오 없이 해낼 수 있는 능력, 그래서 시간을 아낄 수 있었으면 해요. 민경: 저는 치유하고 디톡스하고 만물을 정화할 수 있는 힘이요. 내 창작노트를 소개합니다 민경: 저희 언니를 날다람쥐 캐릭터로, 저를 하늘다람쥐 캐릭터로 만들어서 다른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정연: 저는 선, 색상, 평면을 사용한 오각형 조합으로 공부하고 생각한 것들을 풀어내고 있어요. 대학 졸업하고 오랜만에 실리콘을 써봤네요. 꼬맹이들이 버린 크레파스가 아까운 거예요, 그걸 녹여서 쓰기도 하고요. 나르샤: 개인전을 하다 보니 다양한 사이즈, 새로운 재료를 찾게 되더라고요. 몰탈 시멘트는 시중에 하시는 분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유래를 알아보려 해외 자료를 주로 찾고요, 제작에는 계획을 세우는 자체가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창작 노트가 필요하죠. 정님: 저는 민요를 하고 같이 악기 하는 친구들이 또 있어요. 악기 하는 친구들 소리를 섞으려면 보통은 구음에 그치지만, 아카펠라 형식으로 공연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나가고 싶어서 재밌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민희: 제가 이종 문화를 접목해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원래 자개를 주로 다루다가, 튀르키예 캘리그래피를 배웠어요. 색채에도 관심이 많아서 색채심리 수업도 들었고요. 포르투갈 타일과 단청도 공부해 보고 싶어요. 수현: 저는 경기 로컬 친환경 여행을 주제로 기록하고 있어요. 기획 과정을 쓰고 있는데 고민이 많아지는 거예요. 예술인과 크리에이터 경계가 희미해져서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그렇고. 활용하는 플랫폼이 있다 보니 조회 수가 중요하고. 모든 걸 다 할 순 없으니까 할 수 있는 만큼을 잘 찾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동희: 강아지 에세이를 읽다가 내가 키우는 강아지를 예술로 만들 수 있구나, 감명을 받았어요. 저도 강아지들을 찍으며 제 감성을 넣으려고 해요. 기분 좋게 출사를 다녀오고 있어요. 원래 하던 방향과 달라진 점도 있는데,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더 궁금해지고 촬영을 하고 싶어졌고요. 동환: 재개발 이야기를 하려고 희곡 벚꽃동산과, 일본 만화 벚꽃동산을 동료들과 같이 읽고 있어요. 어떻게 읽었는지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고요. 부동산이 여성성을 부각하는 공간으로도 기능하는데 수십 년 전 작품에서 공간 배경을 이렇게 읽어냈다는 게 신기했어요. 이 배경을 의정부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현주“사업을 기획할 때 이렇게 다양한 작업을 하는 분들이 들어와 서로 자극이 되어주는 그림을 그렸거든요.그대로 반영되어 기쁩니다. 제가 목표로 했던 것보다 더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며, 결과물을 향한 자극을 받게 되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는 공통 소감을 들었다. 오늘의 자극은 내일의 결과물로 돌아올 것이다. 작업 재료, 작품 사이즈, 플랫폼 등등, 과정의 모든 디테일에 관한 고민 끝에 말이다. 결과물을 보는 이들이 창작노트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디테일과 고민은 오롯이 창작노트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