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고요, 아티스트입니다

(2023 나의 창작노트 중간공유회 2회차)이웃이고요, 아티스트입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차성환, 오현주, 최혜영, 양은진, 장윤지, 윤지영 “창작하는 사람입니다” 결과 대신 과정에 끊임없이 방점을 찍는 2023 나의 창작노트, 8월 23일 오전에 열린 중간공유회 2회 차에는 참여 예술인 다섯 명이 의정부예술의전당에 모였다. 먼저 자기소개부터 들어보았다. 성환: 저는 차성환입니다. 시를 쓰고 있고요. 지영: 윤지영이라고 하고요. 시각 이미지를 기반으로 해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을 감각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결혼하면서 의정부로 와서 산지는 3년이에요. 의정부를 자세히 알진 못해서 문화 사업을 지켜보다가, 이제 같이 재미있게 하고 싶어졌어요. 은진: 안녕하세요, 저는 락킹주)전문 스트리트댄서로 공연하고 있어요. 서울에서 의정부로 온 지 4년 차, 저도 아기 키우느라 의정부를 잘 알진 못하죠. 남편이 의정부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둘 다 신청했는데 이번에 저만 하게 되었어요. 주) 정지 동작을 특징으로 하는 즉흥적 스텝 형태의 펑키한 춤. 힙합 댄스의 하나 윤지: 저는 미술을 전공했고, 제 일상을 캔버스로 옮기고 있습니다. 졸업한 뒤 의정부에서 작업하고 있어요. 혜영: 가능동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최혜영입니다. 업이 떡을 만드는 것이고, 국문학을 전공했어요. 원래 동두천이 고향인데 20대 때부터 의정부에 와서 시민 활동, 협동조합 활동, 여러 가지 활동을 했고요. “의정부에 사는 사람입니다” 노트 공개에 앞서, 오현주 님이 가져온 로컬 질문 카드를 활용해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을 더 가졌다. 중간공유회 진행을 맡은 현주님은 “나의 창작노트” 사업을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Random Card Question 의정부는 부대찌개 말고 어떤 것이 유명한가요?윤지: 딱 떠오르는 미술도서관! 의정부는 도서관 쪽으로 다양하게 지원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보이 공연 생각나고요. Random Card Question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혜영: 50대 전까진 삶의 목표 같은 것이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재밌게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Random Card Question 시민을 위한 공공기관이 생긴다면 어떤 곳이 필요할까요?혜영: 도서관 말씀하셨는데 저도 도서관 얘길 하고 싶었고요. 또 최근에 모임 가면 청년문제를 많이 논하는데 청년이 편의점, PC방 말고도 다닐 수 있는 공간들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Random Card Question 내가 생각하는 의정부는 어떤 곳인가요?성환: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서울에 살다가 경제적인 이유로 밀려나온 이미지가 강해요. 제게도 경제 활동은 서울에서 이루어지고 의정부는 잠만 자던 곳이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고 있습니다. 요즘엔 개천에 나가 스케이트보드 타는 사람들 보며 생동감을 얻고요. 은진: 서울 살 때는 의정부를 먼 도시라고만 생각했는데 살다보니까 멀게는 안 느껴지고요. 생각보다 문화예술 지원이 많다고 느끼고 있어요.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스트리트댄서 대회가 크게 열리고 그랬거든요. Random Card Question 로또에 당첨된다면?은진: 공연 때문에 해외 다닐 일이 생기는데 아기가 더 크면 아기랑 같이 여행 다녔으면 좋겠어요. Random Card Question 다시 태어난다면 언제, 어디서, 어떤 사람으로 태어날까요?지영: 프랑스였으면 좋겠다. 저는 체제 안에서 자라며 받아들였던 가치관, 사고방식을 깨고 나만의 감각을 찾아가기 참 힘들었어요. 프랑스에서 유학했던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자기 철학과 감각을 존중받는 자유로운 환경이라, 프랑스에서 태어나 자란다면 더 자유롭지 않을까 합니다. Random Card Question 나의 롤 모델은 누구입니까?성환: 생각한 적은 없고요. 제가 만들어 가고 싶은 모델은 대중적으로 재밌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웹툰도 그리고 시도 쓰는? 저는 이야기시를 쓰고 있는데 최근 웹툰 과정에 등록했어요. “공유하는 사람입니다” 혜영 “턱거리 기지촌에 살던 시절 미군 부대에서 빼낸 샌드위치, 식빵 껍질 등 빵 쪼가리를 동두천 사람들이 걸레빵이라고 불렀어요.” 드디어 창작노트를 소개하는 순서. 혜영님은 먹거리와 추억을 주제로 에세이를 쓰기 위해 아이디어와 인터뷰 내용을 기록하는 중이다. 걸레빵, C-레이션(군용식량) 같은 말을 모두가 낯설어 해서, 에세이 한 편을 통으로 들었다. 낭독을 마치고 기지촌에 대해 인지도가 있는 이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어린 시절 이야기들도 나왔다. 윤지 “재미있게도 멈춰있는 사물들이 저를 움직이게 해요. 그래서 동적인 이름을 붙여 주려고 해요.” 다음으로 윤지님이 창작노트 작업 실물과 온라인 작업 페이지를 나란히 보여주셨다. 이에 지영님이 윤지님 작업에 참고가 될 철학 이론을 얹어 주셨다. 성환님도 작업 대상과 고민들이 윤지님과 비슷하다며 반가워하고, 직접 쓴 시 “속눈썹”을 낭송했다. 공유의 물꼬가 터지면서 감각적으로 풍부해지는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영님이 의정부의 이미지를 소리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는 만큼 특히 시청각 자료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청각 기록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과정에 있어 맞닥뜨리는 고민을 토로할 때 서로 전혀 알지 못 하는 분야라도 이해도가 빨랐다. 실무진이 놓치면 안 될, 가령 은진님이 ‘아기 띠를 하고 아가와 춤추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유모차가 걸리지 않는 공간을 찾기 어렵다’ 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고민하고 바꾸는 사람입니다” 지영: 전시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분 보고 끝인 일회성 전시 말고요, 시민들로 하여금 ‘이 시기에 이걸 하던데 찾아가 봐야지’ 변화를 일으키는 지속적인 사업이요. 공공미술이나 지역에 기여하는 활동에 지원이 집중되는 데 비해 개인의 역량을 위한 활동에 가는 지원은 약하다고 생각해요. 예술인 개개인 역량이 올라가야 지역 예술도 따라 올라가잖아요. 지역이 앞서면, 예술인들이 봉사활동가도 아닌데 소모만 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예술인들이 작업 세계를 심도 있게 만드는 사업도 같이 가면 좋겠습니다. 예술인들이 예술 외연에 신경 쓰기보다 발표 기회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하는 의견에 미술, 문학할 것 없이 공감을 표했다. 관련하여, 현주님이 지역예술인이라고 불러도 맞는지 평소 고민해 봤다고 밝혔다. 성환: 로컬이 대세고 개인적으로 기분이 나쁘진 않아요. 다만 예술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쪽으로 지역성이 강조될 수 있다면 말이죠. 최근에 관심도가 변하고 있는 것도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의정부에서 먹고사는 예술인 풀 활용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도서관 강의를 많이 하는데 오히려 다른 도시에 가서 하고. 혜영: 맞아요. 중앙(서울)과 차별성 있게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또 이렇게 모여서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하다 보면 되겠다 싶기도 해요. 한 줄 소감“영감을 받아 너무 좋았다.” (혜영)“홀로 작업해나갈 때 막히는 점이 해소되는 부분이 있어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윤지)“이런 생각들을 하다니, 신기해요. 춤만 춰 와서 갇히는 것 같을 때도 있는데 저 역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은진)“공유하니까 에너지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지영)“공유 모임 자체의 방식도 세련됐어요.” (성환) 지역을 출발점으로 한 질문에도 각자 개인 창작과 연결점을 찾아 풀어내는 대답들에서 예술인들이 창작하며 살아가는 실감이 느껴졌다. 예술인 창작 과정에 더하여 기획자가 겪는 과정 또한 들을 수 있어 취재가기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얻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의 창작노트” 는 2019년부터 준비에 들어간 사업이다. 현주님 설명에 따르면, 실무 과정에서 다양한 시민 의견을 듣다가 예술인과 비예술인은 창작 과정을 보는 시선 자체가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고 예술인끼리 모일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공론장을 꾸렸을 때는 같은 분야 예술인끼리도 처음 만났다며 놀라는 모습에 지속 당위성도 느꼈다고. 다만 과정에 의의를 두지 않으면 자칫 소모적인 시간이 될 수도 있는데, 의정부가 문화도시로 지정되어 다행히 결과물보다 과정에 지원을 실을 수 있게 되었다.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전하느라 지치는 아티스트 분들도 있는데, 한꺼번에 다 할 순 없으니 이렇게 기반을 다지는 작업부터 차근차근 먼 길 가겠다는 현주님의 약속을 끝으로 다음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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