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작은연구 연구자 인터뷰 걸을수록 알게 되는 “소풍” 길 이야기 “제가 근무하는 대진대학교에도 의정부 학생들이 많이 다닙니다.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 학생들은 평화통일교육 현장체험 학습을 위해 멀리 가는데, 의정부에서도 배우고 익힐 거리가 많습니다.“ 의정부에 살았던 시인 천상병은 시 귀천에서 사람의 한 생애를 소풍이라 했다. 의정부는 도보길을 가꾸어 ‘소풍길’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시인이 걸은 생에 다시 숨을 불어넣었다. 2023 경기북부 작은연구 주제로 소풍길을 주목한 소성규 책임연구원(대진대 공공인재법학과 교수) 은 소풍길과 관련된 역사문화 인물로 천상병 시인이 다가 아니라고 말한다. 역사문화 이야기를 연구하는 법학자라니, 소풍길 이야기만큼이나 흥미로운 그의 인생길 이야기를 탐방해 봤다. 책임연구원 소성규 개성포럼 회장 / 대진대 공공인재법학과 교수, 통일교육선도대학사업단장연구 주제 걸을수록 알게 되는 ”소풍“길 이야기 – 의정부시 역사문화체험길 평화통일교육 연계 코스개발 및 활용 방안 연구자 소개저희 연구팀은 선생과 제자 사이입니다. 이번 경기북부 작은연구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개성포럼 연구진은 책임연구원인 소성규 대진대 공공인재법학과 교수와 한 두 명의 공동연구원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제 제자이기도 한 공동연구원은 개성포럼 사무국장 천영성과 개성포럼 이사 홍진화입니다. 경륜과 젊은 패기가 어우러진 연구진이라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저희 개성포럼은 북한 연구, 민주시민 교육, 평화통일 교육 연구와 토론을 통해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경기도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최근에는 기획재정부에서 공익단체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연구 주제의정부시가 조성한 소풍길과 연계하여 학생 및 일반인, 공무원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교육 현장체험학습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문화도시·관광도시·교육도시 이미지뿐 아니라 역사도시 의정부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연구 주제를 선택한 배경저희 개성포럼 연구진은 경기북부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포천 38선 평화공원 콘텐츠 개발 및 활용방안 연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의정부 소풍길을 저희 개성포럼에서 이루어지는 평화통일 교육 연구와 연계하면 적합할 것 같아 연구 주제로 선택했습니다. 마침 의정부에도 좋은 스토리텔링 소재가 있고, 역사문화체험길과 평화통일교육 연계 코스를 개발하는 연구가 의미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소풍길 이야기 # 연구원 이야기 # 역사문화체험길 Q. 마침 좋은 스토리텔링 소재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부터 궁금한데요. 소풍길은 9개 구간마다 의미가 있고 각각의 재미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와 연결해서 말씀드리면 행복길(소구간 1코스), 산림욕길(대구간 4코스), 부용길(대구간 5코스)이 저희가 제안하려고 하는 역사문화체험길(가칭) 코스입니다. 위 코스에 평화통일 교육과 연계할 만한 역사적 인물관련 시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Q. 역사문화적 스토리텔링에 집중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희 연구진은 의정부가 이미 부대찌개로 연상되는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한데, 시에서 기존 이미지 탈피만을 고민하고 있지 않은가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의정부에 역사 인물 자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연구가 미진했기 때문에, ‘군사도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흥선대원군 등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덮으려고 한다’는 루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의정부시 스탬프투어에도 포함된 신숙주 묘, 정문부 묘 같은 곳에 평화통일 교육이란 양념을 더해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특히 김풍익 중령의 경우 수많은 서울 시민이 피난하는 데, 국군이 후퇴하는데 결정적 시간을 확보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의미 있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런 이야기가 더 널리 알려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 소풍길 이야기 # 연구원 이야기 # 역사문화체험길 Q. 법학자로 출발하셔서 통일 연구를 활발히 하고 계세요. 저는 법학자입니다. 대학에서는 민법을 가르치고, 주된 연구 분야는 부동산 관련 법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 부동산(토지, 건물, 아파트 등 공동주택) 연구와 함께 군용지 · 농지와 같은 특수부동산 연구로 특화하고 있습니다. 근무처인 대진대학교가 경기북부에 위치하는 관계로 이런 환경의 영향을 받아 부동산 법제를 넘어 통일 교육, 통일 법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 바로 옆에 6군단이 있어서 총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조금 더 가면 북한이 있고요. 북한 자료를 입수하는 데 한계가 있어 연구에 애로사항이 많지만, 보람으로 여기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연구길 걷길 잘했다 싶은 때가 있다면요, 연구를 지속하는 힘이랄까요? 반대로, 어려움은요?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우리 일상 생활, 또 중앙 · 지방정부 정책과 현실적으로 아주 밀접합니다. 특히 제 논문이나 보고서가 국가(지자체) 정책에 반영되어 현실화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제자 양성은 더 큰 보람이고요. 다만 통일 법제의 경우 언제 올지 모르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다소 아쉽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사례를 보고 통합을 위한 통일 교육 분야에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북부 작은 연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Q. 법학자이자 경기북부발전정책 연구소장으로서 보는 의정부는 어떤 도시인가요? 의정부는 경기북부 지역의 수부도시, 대표도시라는 평가와 군사도시 이미지도 갖고 있습니다. 미군공여지 일부는 반환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반환되지 않은 곳이 있지요. 고산동 캠프 스탠리 지역 옛 기지촌 빼뻘마을은 의정부의 아픈 상처이기도 합니다. 상처를 없애버리는 대신 기억하고,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이 바로 우리 연구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의정부는 조선 시대에 한양이라고 부른 지역을 둘러싼 역사도시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하는 이번 작은연구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의정부에 접근하려는 시도는 앞으로 우리와 이후 세대의 몫 같습니다. Q. 공적인 일정이 아닌 시간에 책, 자료,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실 것 같아요. 실제로는 평소 일상을 어떻게 지내시는 편인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책, 자료, 컴퓨터와 늘 친구처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운동을 해야지 생각은 하고 있지만 실천은 잘 안 되는 것 같네요. # 소풍길 이야기 # 연구원 이야기 # 역사문화체험길 Q. 소풍길 걷기가 운동이 될 것 같은데요. 연구현장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소풍길 걷기는 운동이 많이 되지요. 걸으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건강 상태와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코스를 선택하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소풍길은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탬프투어와 병행하면서 걸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소풍길을 걷는 자연친화적인 시간도 소중하지만, 평화통일교육과 연계한 현장체험 학습을 위해 의정부의 역사문화를 접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소풍길에 1020 세대를 유입시키려는 성격이 강한 연구 같아요. 1020 세대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있는지요?1020 세대의 시간은 빠릅니다. 활자 정보보다 시각 정보를 활용하고, 짧으면서 임팩트 있는 정보를 우선시하여 받아들입니다. 1020 세대에게는 그 형태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정보에 만족도가 높으면 SNS를 활용해 인증하려는 욕구가 있는 세대입니다. 저희 개성포럼은 통일이라는 메시지를 갖고 있고, 우선 1020 세대가 찾아보거나 그 세대에 노출되어야 저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파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걷는다는 것은 느림입니다. 지금 세대가 걸어가는 길과 이전 세대가 걸어가는 길이 물리적으로는 같은 길입니다. 하지만 그 길이 부여하는 의미와 메시지는 같을 수 없습니다. 생명 없는 길에 저희 포럼은 평화통일 교육이라는 생명을 불어 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