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며 배우는 이야기! 등린이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듣다.출처 : 의정부시 문화관광 '원도봉산' 지난 7월 9일 일요일, ‘백만원실험실 등린이(등산하며 배우는 이야기)’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등린이’는 같이 등산하며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는 실험이다. 원래 계획은 망월사 등산로 입구에서 만나 도봉산을 함께 등산하며 취재하는 것이었으나, 아쉽게도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 인터뷰로 진행했다. 출처 : 2023 백만원 실험실 '등린이' 실험지기 이효정 제공 Q : ‘등린이’ 소개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 안녕하세요. ‘등린이’ 실험지기 이효정입니다. 등산을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는데요, 지금은 산에 꾸준히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등산은 저 혼자가 아니라 동네 지인 한 분, 두 분씩 같이 시작했어요. 그러다 이렇게 우리끼리만 다니는 것이 아닌 주변 분들과 더 많이 다니며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 등산과 관련된 인상 깊은 경험이 있으신가요?A : 등산을 시작했을 때, 한번은 정상에 올라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정말 감동적일 정도로 멋있어서 그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도 등산을 꾸준히 했어요. 굳이 정상이 아니더라도 산이 주는 즐거움과 산에서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등산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얘기중인 등린이 커뮤니티 Q : 참여자는 어떻게 모집하시나요?A : 처음에는 지인들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인의 지인으로 이어졌습니다. Q : 참여자는 모집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A : 딱히 그런 것은 없지만 일단 마음이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등산을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이 없어요. 연령대도 크게 중요하지 않고요, 백만원 실험실 워크숍에서 어떤 분에게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어요. 그래서 다음 회차는 아이들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Q : ‘등린이 커뮤니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으신가요?A : 해결과 해설을 위한 커뮤니티보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습니다. Q : 등산 난이도와 소요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A : 저희는 아직 멀리 가지 않고 의정부 근처 산을 다니고 있습니다. 도봉산, 수락산, 사패산 정도만 다니고 있습니다. 보통 2시간 3시간 정도 걸리고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매번 정상을 찍지도 않습니다. 그날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합니다.출처 : 의정부시 문화관광 '사패산'출처 : 의정부시 문화관광 '수락산' Q : 실험하며 느낀 점에 대해 궁금합니다.A : 맨 처음에는 문화도시라 그래서 되게 어렵게 느껴졌어요. 이런 것도 문화가 될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런 것도 문화가 될 수 있구나, 예전에 저희가 젊었을 때는 산에 가는 문화가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엄청나게 올라가더라고요. 이런 것도 다 문화가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인터뷰는 망월사역 인근 카페에서 진행했다. 실험지기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참여자들까지 약 여덟 명이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낀 화기애애하고 밝은 분위기에서 등린이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참여자 중에서 이정화, 이정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 실험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이정화 : 운동에 대한 관심은 없었는데, 운동을 조금씩 하다 보니까 건강 상태도 체크하고 싶어서 산에 가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이걸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번 해봤어요. 하다 보니 생각 외로 체력이 많이 늘었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얘기도 나누고 하니까 혼자 집에 있는 것보다 재미있고 좋았습니다.이정희 :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는 엄마들끼리 모여서, 어쩌다 보니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산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제 주변에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주변 사람들을 따라 등산을 몇 번 하다 보니까 체력이 늘었어요.. 어느 정도 올라갔을 때 힘들다가도, 조금 더 올라가니 힘들지만 할 만한 것 같아 꾸준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2023 백만원 실험실 '등린이' 실험지기 이효정 제공 Q : 등산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이 있을까요?이정화 : 사실 젊었을 때는 등산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산을 올라가면서 사람들과 사는 얘기를 할 수 있어 좋아요. 그리고 이 커뮤니티는 같이 올라가는 것보다 혼자 올라가고 싶어 하면 나만의 속도로 올라갈 수 있어요. 그래서 혼자 올라가며 생각도 정리할 수 있고 나름대로 도시만 보다가 주위 자연환경도 볼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이정희 : 이 모임 직전에 불암산을 갔었어요. 보람된 경험이었지만, 같이 간 한 친구가 높은 곳을 너무 무서워해서 조금밖에 오르지 못했어요. 그런데 최근엔 그 친구와 도봉산 마당바위까지 가게 되었어요. 그걸 보면서 되게 뿌듯했고, 등산을 두려워했던 사람도 이렇게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보람찼습니다. 가능성도 느꼈고요. 출처 : 2023 백만원 실험실 '등린이' 실험지기 이효정 제공 인터뷰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등린이 커뮤니티는 밝고 활기찼다. 등산하기 전,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도 사람들과 같이 도전하면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참여자들 간 배려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도 등린이 커뮤니티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 주는 동력으로 보였다. 사는 이야기, 등산에서 느낀 좋은 경험과 감정을 나누는 등린이 커뮤니티는 서로의 일상에 힘을 주고 힐링을 준다. 실험실이 끝난 이후에도 등린이 커뮤니티가 지속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