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은 우리 조직이 지킨다

이 마을은 우리 조직이 지킨다- 2023 백만원실험실 <신흥마을 방범대의 관찰일지> 배채은 실험지기 인터뷰 ​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는 ‘떡잎마을 방범대’라는 명칭이 등장한다. 주인공 짱구를 비롯해 떡잎 유치원에 다니는 5명의 아이로 이뤄진 이 귀여운 조직은, 함께 뭉쳐 다니며 마을 곳곳을 돌아다닌다. 놀고, 웃고, 춤추며 때로는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면서.​여기 만 2세에서 5세, 여섯 아이로 구성된 또 다른 방범대를 소개하고자 한다. ‘신흥마을 방범대’이다. 의정부시 신흥마을은 의정부동과 호원동 사이에 있으며, 백석천과 중랑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낮고 노후한 건물들, 그러면서도 정감 있는 분위기의 신흥마을은 복잡한 상황 속에 놓인 곳이기도 하다. 2011년 재개발사업 후보지로 선정, 2014년에는 주민들의 반대로 취소, 그리고 다시 2018, 2019에는 각각 ‘소규모 도시재생사업’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취약여건 개선사업’ 선정까지. 2020년부터는 신흥새뜰마을사업이라는 명칭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백만원실험실 실험지기이자 신흥마을 거주자인 배채은 씨는 신흥마을의 오늘을 기록하고, 이곳에 사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자 마을 관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재개발과 관련해 여러 복잡한 속사정과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을 신흥마을에서의 실험 결과를 듣고자 배채은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배채은 실험지기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신흥마을 방범대의 관찰일지> 실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6개월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배채은입니다. 이 실험은 재개발로 없어질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사는 ‘마을’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했는데요. 잠시 신흥마을을 소개하자면, 대부분 노인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에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 드물고 대부분 제 나이를 훨씬 뛰어넘는 오래된 빌라들이지요.​그래도 저희 아이들의 뿌리가 되는 마을이거든요. 이 마을 풍경과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기록하기 위해 실험을 기획하였습니다. 놀이터에 모인 여섯 아이(만 2세부터 5세)와 다섯 명의 엄마들과 함께 신청해서 진행했어요.​ Q. 실험명이 인상적인데요.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유치원생들로 이뤄진 떡잎마을 방범대도 생각나고요. ​실험명을 고민하다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떠올랐어요. 우리의 오늘을 기록하자는 의미로 관찰일지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마을에 누가 사는지 또 무엇이 있는지 우리가 방범대처럼 구석구석 살펴보자, 하는 의미에서 방범대라는 명칭도 사용했고요.​ Q. 신흥마을을 향한 실험지기님의 애정이 느껴지는데요. 신흥마을에 언제부터 거주하셨나요? ​2019년도에 이 마을로 이사 왔어요. 회사도 집도 다 이곳에 있거든요.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따로 없지만, 취직하고 남편을 만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기르고. 제 모든 일상의 전부인 곳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아이들과 함께 동네 기록 실험을 하면서 여러 일이 벌어졌을 것 같은데요. 활동 중에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이 한 명이 아프고 또 나으면 다른 아이가 아파요. 때로는 아이 둘이 동시에 아프기도 하고요. 또한, 실외에서 하는 활동이다 보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7월 장마철에는 계속 비가 내려서 야외 활동이 쉽지 않더라고요.​​Q. 동네에서의 골목 탐험, 물놀이, 곤충 관찰 등의 활동을 하셨는데요. 가장 인상 깊은 활동이 무엇이었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플로깅 활동이요. 아이들에게 마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알려주고자 동네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진행했어요. 이 동네는 노인일자리 공공시설봉사로 노인분들이 꾸준히 청소하셔서, 깨끗한 편입니다. 주로 주운 쓰레기는 전단지나 담배꽁초였습니다. 마을을 함께 돌며 쓰레기를 주웠어요.​Q. 아이들은 실험을 참가하며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특히 인상 깊었던 아이들의 체험담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플로깅이 끝난 이후에도 이제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면 쓰레기를 주워와요. 쓰레기봉투도 없고 손도 더러워지는데도요. 플로깅을 놀이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집에 가서 손 씻고 칭찬해주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요즘이네요.‘쓰레기는 땅에 버리면 안 되는 거야!’라는 말 대신 행동으로 몸소 알려주고 싶었는데, 플로깅 활동이 효과가 있었죠.​Q. 백만원실험실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인데요. 활동하면서 든 생각과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웃분들과 함께 한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분들은 요즘 아이들을 보기 힘들다며 신흥마을 방범대 친구들에게 눈을 못 떼시더라고요. 삭막한 마을에 사랑이 한 방울 스며들어 뻣뻣했던 관계들이 조금 더 유연해졌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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