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앞서,"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이 앞 소절이 나오면 "단군할아버지가 터잡으시고~"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국민 10명중 8명은 뒤 소절을 떠올리지 않을까? '의정부 빛낸 100개의 명물송'이란 제목을 가진 이번 실험. 의정부 버전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은 어떨까. 오래전 봤던 미국문화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는, 미국인들은 본인의 마을과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굉장히 높다고 한다. 본인이 사는 곳의 상징을 옷이나 모자에 새겨 입거나 쓰고 또 몸에 타투로 새기기도 한다. 그만큼 나의 뿌리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를 보며 그만큼 내가 사는 이곳을 사랑하는가를 생각했다. 도시란 그저 지나가는 곳 아닌가. 그만큼 평생 살고 싶은 곳에 대해 떠올려 본 적도 없다. 그저 나의 현재 상황이 바뀜과 동시에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곳이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가족이 생기고 이곳에 정착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고향이 그리울 때가 많았다. 고향이 그리운 것은 내가 그곳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를 낳고 아이의 뿌리는 의정부가 되었다. 내 아이에게 나처럼 어디서든 그리워할 수 있는 고향을 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곳을 알아야 했고 알게 해주는 것의 일부 내 몫이 되었다. 그로 인해 나도 먼 훗날엔 의정부를 그리워할 만큼 잘 알게 될 거라는 확신 또한 있었다. 의정부 명물송을 작사 작곡한 분은 김한나 실험지기이다. 김한나 실험지기는 퓨전국악 작곡가로 활동 중이며, 음원 발매와 악보집 출간, 다양한 입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초등학교 5학년 아이의 엄마이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의정부로 전입신고를 했으니, 벌써 5년 차 의정부 시민이다. 김한나 실험지기는 명물송에 나온 곳들을 아이와 함께 다니며 의정부를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늘은 김한나 실험지기를 인터뷰해 보기로 한다. 김한나 실험지기 <사진출처:김한나> 의정부를 빛낸 100개의 명물송은 어떤 실험인가요? 어떻게 진행하셨는지 궁금합니다!먼저 제목부터 정정해야 할 듯 합니다 (웃음) 원래는 100개의 명물로 노래를 만들어서 노래가 지금과 다르게 6절이었는데요, 너무 구구절절 긴가 싶어서 문화도시의정부 카페에 가사 관련 자문했었어요. 그런데 한 분이 저랑 같은 생각이더라고요. 명물을 많이 넣고자 하면 9절 10절까지도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연주가분들도 힘들 거 같다고 하시기도 했고, 노래에 집중이 안 되는 느낌을 받아서요. 여러분들의 조언을 받아 핵심들로 추려서 노래를 줄였고, 지금은 '의정부를 빛낸 36개의 명물송'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정 전 '의정부를 빛낸 100개의 명물송' <출처:김한나>최최최최최최종.jpg <출처:김한나> 이 노래는 에디터님이 떠올리신 것과 같이 한국을 빛낸 100명의 의인들’이라는 곡에서 힌트를 얻어서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작사, 작곡은 제가 하였고 지인들을 통해 소금, 해금, 판소리 연주자와 녹음하였습니다. 국악기만 리얼로 녹음하였고 다른 악기들은 미디로 작업을 하였습니다.이 실험을 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의정부에 이사 온 지 5년이 되었지만, 의정부의 역사에 대해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알고 싶었던 마음은 늘 있었던 거 같아요. 처음 백만원 실험실 실험자 모집을 할 때, '아. 이거다 이걸로 의정부에 대해 공부도 하고, 나와같은 사람들에게 의정부를 노래로 소개하면 재밌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신청하게 되었고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실험을 진행하면서 가사를 만들기 위해 자료 조사를 열심히 했어요. 그러면서 의정부에 대해 많은 역사적 사실과 지역 정보들을 공부하게 되었기도 했고요. 그 덕에 제가 사는 이곳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독자분들도 이 노래를 한번 불러보세요! 제가 공부한 내용들을 함께 아시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의정부를 사랑하게 되실 거예요! 녹음중인 연주자와 실험지기 (사진출처:김한나) 몇명의 동료들과 함께했나요?소금, 해금, 판소리 연주자 각 1명씩과 영상담당 1명, 저까지 총 5명이 함께 실험을 함께 하였습니다.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연주자분들은 서울에 거주하시는 분들이에요. 녹음실에서 해금 연주자와 엔지니어가 ‘의정부가 이런 곳이구나' '의정부에 이렇게 유명한 것이 많았구나' '의정부에 대해 노래로 알게 되니 너무 재밌어요.' '노래 컨셉이 좋아요’라고 했을 때, 또 그분들이 노래를 흥얼거릴 때, 내가 사는 곳을 조금이라도 알린 거 같아 기분이 좋더라고요.백만원실험실 활동일지에는 곡이 완성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무상 배포할 계획이라 하셨어요, 혹시 배포는 시작하셨나요?음원이 녹음실에서 믹싱 중이라 배포는 아직입니다. 2020년도에 코로나송을 만들어서 의정부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배포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악보를 인쇄하여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배포는 직접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방문하여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완성곡은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요? 또 무상배포 원한다면 어디로 연락을 취해야 할까요?https://www.youtube.com/channel/UCXaqnJgEhOn5BMtrAt61kVw 드림뮤직 채널에 8월5일 이후 업로드 예정입니다.무상배포 관련해서는 arr04@naver.com (김한나 작곡가) 에게 신청해주시면 악보를 보내드립니다. 곡이 너무 좋아서 저도 저만 알고있긴 아쉽더라고요, 어떻게 이 곡을 사람들에게 알릴수 있을까요?저는 의정부 경전철을 탈 때마다 음악이 굉장히 아쉽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 곡이 의정부 경전철에서 흘러나오면 어떨까 생각해요. 어르신들이 듣기에도, 아이들이 듣기에도 괜찮지 않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웃음) 의정부 경전철도 의정부 명물 아닌가요? 경전철이 지나가는 것만 봐도 멋있더라고요. 그곳에서 명물송을 들으면 너무 좋겠는걸요?! 다음에 이런 실험을 또 하시게 되신다면 어떤 실험을 하시고 싶으세요?내년에 백만원 실험실을 다시하게 된다면, 탄소중립 관련한 환경 캠패인 송을 만들고싶어요. 이번에 한 번 고귀한 경험을 한 만큼,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 곡도 너무나 기대 되는걸요? 이번에 명물들을 공부하시면서 '아 이건 독자들이 꼭 알아야한다!' 하는 명물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민락동에 위치한 송산사지근린공원과 의정부 미술도서관입니다. 두 곳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깝게 자리 잡고 있어요. 유치원,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하고싶은말이 있으시다면요?이 노래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가 “인생은 소풍이다 천상병~”이라는 대목입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처럼 소풍과도 같은 인생! 의정부 소풍길에서 마음껏 인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