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반기 <문화도시 100만원 실험실>(이하 백만원실험실)의 참가자이며, <신흥마을 방범대의 관찰일지>라는 실험명으로 동네에 대한 기록을 이웃들과 함께했다. 백만원실험실이란, 문화도시 의정부 대표사업으로 백만원실험실은 도시를 재미있게 바꿀 시민들의 프로젝트에 100만 원을 지급하고,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실현할 워크숍과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시민 총 50팀에게 프로젝트 비용 100만 원을 지급한다. 상반기 문화도시 백만원실험실은 50팀을 선발하였으나, 한 팀이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실험을 중단하여, 총 49팀이 실험을 끝마쳤다. 상반기 백만원실험실의 일정은 이러하다. 3월 31일부터 4월 12일까지 참가자 모집을 거쳐 4월 19일-20일 이틀에 걸쳐 지원자가 직접 다른 지원자의 서류를 보고 심사하는 당사자 심사가 진행되었다. 이후 4월 30일, 5월 1일 이틀동안 생각 확장 워크숍이 진행되었고 6, 7월 두 달동안 프로젝트가 실행되었다. 실행되었던 실험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인 최종공유회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날은 예술의전당에서 소규모 창작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문화예술시장인 아르츠마켓이 열린 날이기도 하다. 최종공유회 현장으로 항햐기 전 전시장 외부에 있던 아르츠마켓을 먼저 구경했다, 아르츠마켓이 열리는 날인 걸 알았기에 구경하려고 최종공유회 시간보다 일찍 방문했다. 의정부 유스오케스트라의 특별공연이 진행되었다. 예술의전당에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클래식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흥선마을 주민들의 음식들과 막걸리 직접 만든 강아지 옷과 핀, 여러 판매 부스들이 있었다. 나는 맥주 두 컵을 먼저 주문했다. 에일과 포터 맥주였는데, 에일 맥주는 자몽향이 가득했으며 포터맥주는 커피 향과 초콜릿의 씁쓸하고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맥주 덕일까 텐션이 올라갔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환상적이고, 점점 어두워지는 7시, 노을빛 하늘도 낭만적이었다. 자, 이제 최종공유회에서 사랑의 시선으로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할 준비가 되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조별로 이름표가 있었으며 참석 명단이 놓여있었다. 조는 실험의 주제별로 나누어졌으며, 나는 주민공동체에 대한 실험으로 분류되어 3조로 배정되었다. 주민공동체 말고도 주제는 관광과 탐방, 환경, 청년, 문화이벤트, 문화예술교육 등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내 이름을 찾아 명찰을 가슴에 달았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는 2023년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고흐 레플리카 체험展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최종공유회는 전시장의 한 부분에서 진행되었다. 현장에는 실험실 전시존이 따로 배치되어 있어, 나의 결과물도 전시했다. 나의 실험에 참가자들은 아이들과 아이의 부모였다. 실험의 사진들을 모으고 부모의 글들을 편집하여 e-book을 결과물로 만들었고, 아이패드와 결과물을 인쇄한 책 한 권이 전시존에 배치했다. 대부분 참가자의 결과물은 굿즈나 실험 현장의 사진, 영상과 노래였다. 그들의 결과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만 같았다. 나 역시도 이 책 한 권을 엮으며 함께 한 동료들과 울고 웃었기 때문이다. 소중한 내 새끼를 세상으로 내보내는 기분이랄까. 다른 참가자들도 그런 기분이었을 것이다. 참가자들이 입장하기 시작하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들이 이어졌는데, 꼭 연말의 시상식과 같은 분위기였다. 모든 참가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띠었다. 한쪽 벽에는 참석하지 못한 참가자들의 실험 사진이 붙었다. 문화도시 의정부 카페 내에 공유된 실험실명과 사진 등의 자료만으로는 그들의 실험이 어떤 건지 짐작조차 어려워 최종공유회 때 그들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끝내 실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 마음도 내심 들었다. 내가 앉은 테이블에는 총 네 명이 앉았다. 한 분은 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하여 63년생 시민들의 축하 메시지 챌린지를 진행하셨고, 한 분은 즐거운 의정부 생활을 위해 의정부를 알아가고 나를 알아가는 실험을 진행했다. 마지막 한 분은 흥선 마을 주민들이 벌말어린이공원에서 진행하는 축제에 대한 실험이다. 우리는 마을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며, 내가 이곳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방법을, 마을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출처: 의정부문화재단 이것은 최종공유회의 일정이다. 우리는 회고지를 통해 팀별로 각자의 실험을 이야기하고 고충을 나누며, 추가로 진행하고 싶은 실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 마음에 남았던 실험에 하트 스티커를 붙여 하트가 가장 많은 실험의 실험지기는 전체 참가자에게 우리 조의 실험을 이야기한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실험을 이야기할 때 굉장히 신나 했다. 즐거웠으며 행복한 기억이었다고 회상했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어 아쉽다고 했으며, 또 오늘의 결과물을 많은 이에게 보여주지 못해 아쉬워하기도 했다. 결과공유회가 2시간이라는 시간에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실험들이 의정부 시민들에게 공개되어 시민들의 더 즐거운 의정부살이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끌어내고, 우리가 함께 살고 있음을 되뇌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하반기 100만 원 실험실이 궁금해졌다. 어떤 아이디어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가 이어질까, 벌써 궁금해 참을 수 없다. 2023 상반기 문화도시 100만원 실험실의 이야기는 문화도시 의정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도시 의정부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