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의정부에서 살고 있는가

나는 왜 의정부에서 살고있는가백만원실험실 '떨림과살림' 실험지기 인터뷰 사진제공: 실험지기 콩 들어가며떨림과 살림. 나를 떨리게 하는 것과 살게 하는 것. 철학적인 질문이다. 10대에는 소풍 전날, 20대 초반에는 이성을 향한 떨림, 그리고 내일모래 서른을 앞둔 내게 떨림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의 가장 떨리던 날을 생각해보자면, '경기도 청년 노동자 통장' 발표일이었다. 살면서 설레는 일은 줄어든다. 아주 기쁜 날도, 아주 슬픈 날도 수많은 날의 하루임을 알기 때문에 크게 기뻐할 것도 크게 슬퍼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경기도 청년 노동자 통장' 발표일은 달랐다. 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기에 설렘에 가슴이 떨려왔다. 10대의 소풍 전날처럼 말이다. 경기도 청년 노동자 통장이란,‘청년들에게 기회를! 꿈을 위한 시드머니!’라는 슬로건으로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사업.경기도 거주 기준중위소득 100%이하 가구의 청년이 매달 10만원을 저축하면 2년 후 경기도 예산으로 580만원이 적립되는 통장.https://account.ggwf.or.kr/main/freshman_main.do 떨림과 살림. 백만원 실험실의 어느 실험 명이다. 이 실험은 어느 누가 기획하였을까. 궁금했던 질문의 답은 얻었을지 궁금하다. '떨림과 살림' 실험을 기획한 실험지기와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이 실험을 진행한 실험지기님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전통연희’로 공연과 예술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실험지기‘콩’입니다. 장구, 북, 꽹과리, 징 연주자이며 요즘은 팀에서 징을 가장 많이 치고 있습니다. 의정부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의정부시 사회적기업이자 공연예술단체인 살판협동조합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전통연희는 근현대 이전의 전통사회에서 전문적인 연희자들에 의해 전승되던 줄타기·솟대타기·땅재주·환술 등 산악·백희의 종목들과 가면극·판소리·창극·꼭두각시놀이 등 연극적 양식의 종목들로서, 직업적인 연희자들이 특정한 시기와 관계없이 영리를 목적으로 관중들을 위해 연행하는 공연물을 가리킨다.[네이버 지식백과] 전통연희 (한국전통연희사전, 2014. 12. 15., 전경욱) 사진제공: 실험지기 콩 살판협동조합은 어떤 단체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저희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통예술과 교육을 기반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입니다. ‘매, 마, 금’이라는 알찬 상설 공연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이루어지는 공연장도 있고요. 블로그나 소셜미디어를 확인해 보시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엔 방학 특강을 해서 귀여운 아이들도 다녀갔답니다. 살판 블로그살판 인스타살판 홈페이지 사진제공: 실험지기 콩 백만원 실험실을 통해 실험하신 실험명이 ‘떨림과 살림’인데요, ‘떨림’과 ‘살림’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떨림은 "의정부의 무엇이 나를 설레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며, 어떤 사물이나 현상,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살림'의 경우 '나는 왜 의정부에서 살고 있는가?'를 물어보는 질문이기에 이것 역시도 현재의 현상이나 상태를 물어보는 것과 같습니다. 특정 예시를 주지 않음으로써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게 했습니다. ‘떨림과 살림’은 어떤 실험인가요? ‘떨림과 살림’ 프로젝트는 시민의 삶 속에서 의정부가 주는 의미를 찾아보고 싶었어요. 어떤 이유가 그들을 이곳에 머무르게 하는지, 또 어떤 이유가 그들을 설레게 하는지 직접 물어보는 실험입니다. 이 실험을 기획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평일엔 매일 서울에서 의정부로 출퇴근하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서울보다 의정부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정작 이곳에 대해 깊게 들여다볼 기회가 잘 없더라고요. 예술가로 활동하는 저는 연주자와 관객의 관계로 시민과 만날 일이 많은데, 좀 더 광범위하게 시민분들을 만나 그들의 니즈를 이해하고 시야를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살판협동조합이 지리적으로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의정부역과 지하상가, 지상을 잇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고, 살판협동조합에서 악기를 배우시는 회원분들의 연령이나 성별도 광범위해서 꽤 다양한 사람들의 경유지가 되고 있어요. 이곳을 활용해 전시를 한 번 기획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 실험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우선 설문에 참여해 주실 기관을 선정하고 협조를 구했어요. 그들의 공간에 3주 이상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이후 설문을 위한 판넬의 크기를 협의했고, 디자인을 의뢰했어요. 설문의 경우 최대한 어렵지 않으면서 ‘떨림과 살림’이라는 프로젝트의 키워드를 살리고 싶었어요. 설문에 참여해 주신 공간 중 ‘아트볼 프로젝트’는 어린아이가 주로 방문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설문을 더 쉽게 하나로 바꾸는 등 변화를 주기도 했고요. 이후 판넬이 제작되고, 의정부의 여러 권역에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3주 뒤 설문을 마쳤고, 판넬을 모두 회수하면서 공간의 대표님들과 간단한 소회를 나누며 마쳤습니다. 백만원실험실 계획서에는 전시회를 진행하실 예정이라 작성해주셨어요. 전시는 어디서 진행하는지 궁금해요! 전시는 8월초부터 8월말까지 의정부역 지하상가와 연결된 해태프라자 지하 2층 살판 갤러리에서 진행됩니다. 사진제공: 실험지기 콩 실험을 진행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이 실험은 정말 많은 분이 도와주셨어요. 6월, 7월은 연이은 공연으로 쉴 틈이 없었어요. 바쁜 와중에 공간 섭외와 설치, 디자인, 판넬 회수, 인터뷰 외에도 기획 단계에서 ‘살판협동조합’의 예술인이자 직장동료들이 여러 도움을 주셨어요. 도와주신 덕분에 의정부의 여러 공간을 알게 되었고, 출퇴근만 하던 도시에서 조금은 친근한 곳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특히 프로젝트를 도와주신 신곡동의 ‘책방 옥상에 앉아’, 흥선동의 ‘청년창작공간 작당’, 민락동의 ‘아트볼 프로젝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정부동의 ‘살판협동조합’의 공간이 있었기에 ‘떨림과 살림’이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실험지기님을 떨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연주자는 언제나 관객을 만나고 자신을 보여주는 과정이 동반됩니다. 전통음악 중에서도 풍물이나 줄타기 등 갖가지 전통예술은 통칭 연희라 칭하는데, 이는 관객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하거나 눈빛을 마주하며 서로를 추임새로 응원하기도 하는 등, 마치 소통하며 함께 공연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함께 오를 수 있는 무대가 있는 ‘살판협동조합’이 제 떨림이자 살림입니다. 실험을 진행하시면서 잊지 못할 답변이 있었나요? 설문을 고민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의 의견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다양한 의견 수집을 위해 일부러 예시는 달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에서 말하는 '살림'의 경우 '나는 왜 의정부에서 살고 있는가?'를 물어보는 것이었기에 현상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지만. '떨림'은 "의정부의 무엇이 나를 설레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었기에 고민이 많았다는 청년창작공간 작당을 운영하는 가을 대표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질문을 마주하는 참여자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어렵지 않게 답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 생활하면서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질문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평소에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의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어떤가요?프로젝트를 계기로 의정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소연님(책방 옥상에 앉아 대표)의 말처럼 일부러 다양한 의견 수집을 위해 예시를 달지 않았는데, 잘한 것 같아요. 의정부 시민들은 생각보다 이곳에 대한 애정이 세밀한 시선으로 적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살림은 ‘좁지만 다 있는 이곳’이라는 답변에서 알 수 있듯,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졌어요. 떨림은 어떤 공간이든 ‘사람’에 집중해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관련 실험을 추가로 진행하신다면 어떤 실험을 하고싶으신가요?아직 정확한 후속 계획은 없지만, ‘사람’과 ‘지역’에 대한 키워드를 가지고 보완해서 다양한 질문을 다시 던져보고 싶어요. 마음에 품고있는 질문이 있으실까요?"의정부에 무엇이 생기면 나를 설레게 할 수 있을까요?"떨림에 대해 물어봤으니 직접적으로 어떤 것이 있으면 떨릴지 물어보고 싶어요. 실험을 진행하시면서 많은 답변들을 보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결국 많은 사람을 이 의정부에서 살게 하는 건 무엇일까요?역시 생활을 영유할 수 있는 돈이 사람을 살게 하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추억과 미래가 사람들을 의정부에 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실험으로 실험지기님께 변화가 있었을까요?서울에 살지만 의정부로 출퇴근 하므로 원래도 마음의 거리는 가까운 편에 속했어요. 하지만 퇴근 후 의정부에서 뭔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실험을 진행하며 지역 곳곳에 흥미로운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퇴근 후 의정부에서 가보고 싶은 곳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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