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퇴근길, 술 대신 춤을! 백만원실험실 <의정부 직장인, 술 대신 춤은 어때?> 이 실험을 기획한 실험지기 최동혁은 현재 의정부 어느 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퇴근 후 술을 마시다 보니까 건강이 너무 나빠져서 술 말고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 없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10 종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2>를 떠올렸다. 실험지기는 춤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의 애청자였으며, 프로그램이 유명해지며 집에서 춤을 조금씩 연습했다고 한다. 때마침 지인이 ‘백만원실험실’에 대해 알려줬고, 실험지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직장인을 모집하여 함께 춤을 추는 실험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11월 9일 목요일 오후 8시, 의정부동에 위치한 와 스튜디오에서는 <의정부 직장인, 술 대신 춤은 어때?>의 첫 실험이 진행되었다. 강사는 외부 강사를 초빙하기로 하였으며 SNS를 통해 7명의 참여자가 실험에 함께하기로 하였다. <의정부 직장인, 술 대신 춤은 어때?>의 홍보물은 문화도시의정부 인스타그램에 게시되었다. 8시 10분 전 와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실험지기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오래간만에 추적추적 비가 내렸고, 날씨가 급격히 싸늘해져서 코끝이 시려웠다. 바람도 많이 불었고, 이미 떨어진 낙엽이 바닥에 굴러다니며 그야말로 을씨년스러운 날씨 그 자체였다. 어쩌면 아무도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여나 아무도 오지 않아 당황할까 봐 실험지기를 위로하려 애썼다. “날씨가 너무 춥고 궂어서 참여자가 없어도 이상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어색한 위로가 필요 없었다.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문이 열리더니 강사님이 들어왔고, 뒤이어 한 명 한 명씩 들어오더니 스튜디오는 완벽하게 꽉 찼다. 그리하여 정각 8시 실험은 시작되었다. 자기소개로 시작되었다. 각자의 이름과 나이 정도만 이야기하며 진행되었다. 대부분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청년들이었다. 그들도 술에 지쳐 춤을 배우러 왔을까, 사연이 궁금했지만 참았다. 참여자는 실험지기 포함 8명이었고, 강사 1명으로 총 9명이 세 줄로 나뉘어 섰다. 다들 춤은 처음 추는 듯했다. 오늘은 리듬 타기와 바운스, 간단한 스킬을 1시간 배우고 1시간은 어렵지 않은 군무를 외우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은 3회 정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1회차인 오늘은 기본기를 다지고 2,3회차에는 아이돌 노래 중 한 곡을 함께 정하고 군무를 연습하기로 했다. 마지막에는 영상을 찍고 유튜브에 게시하기로 한다. 일을 마치고 나면 사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다. 어쩌면 술 마시는 것이 가장 편한 취미생활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안다. 술이 취미생활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슬픈 것임을 말이다. 내 삶에 여유가 없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술이 취미가 되어 반복되는 것은 결국 악순환이다. 나를 갉아먹게 된다. 실험 지기는 말한다. 춤은 오늘은 힘들지 언정 내일은 상쾌해진다고 말이다. 처음에 수줍게 문을 열고 들어온 이들이 음악이 계속되고 강사가 시범을 보이자, 어색하게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눈을 감고 정차 없이 몸을 흔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