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레드카펫 영화제 출전작 <안 할수 없는 임신>

의정부레드카펫영화제(UIFF)는 2023년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의정부 아트캠프와 신한대학교에서 진행된다.9월20일 19시에는 제2회 의정부레드카펫영화제 개막식이 있었으며 개막식은 의정부 역 앞쪽에 위치한 아트캠프에서 진행되었다. 의정부레드카펫영화제는 2022년 1회를 시작으로 23년 2회를 맞이하였으며,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의정부문화재단의 지원과 후원으로 진행된다.​의정부레드카펫영화제는 ‘우리가 설 레드카펫은 우리가 깔자’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그 직접 깐 레드카펫 위에 영화감독, 배우, 예술인, 관객이 모여 영화를 매개로 하나로 연결된다.​ 2023년 9월20일 수요일 10시 <단편경쟁섹션3> 단편영화 네 편이 스크린에 올랐다. 상영작으로는 ‘안 할 이유 없는 임신(2023)’, ‘서울쥐와 시골쥐(2022)’, ‘아빠들(2022)’, ‘잔디인형(2021)’이 공개되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선선하다 못해 서늘한 오전이었다. 신한대학교 에벤에셀관 상영관에서 상영이 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상영관으로 가는 길 벽에는 영화제의 포스터가 보였다. 포스터가 붙은 간격이 더 좁아지면 좁아질수록 상영장이 내게로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분 좋은 긴장이 찾아왔다. 설레었다. 작은 상영관에 아주 어려 보이는 관객부터 시니어 관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드문드문 앉아있었다. 나는 여느 날과 같이 맨 앞도 아니고 맨 뒤도 아닌 가로의 중간 세로의 중간에 자리를 차지했다. 오늘은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영화 ‘안 할 이유 없는 임신(2023)’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으로 노경무 감독이 제작했다. 노경무 감독은 ‘안 할 이유 없는 임신(2023)’으로 2023년 19회 서울 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상과 2023년 19회 서울 인디애니페스토 도립보행/새벽비행 관객상 ‘축제의 별’을 수상하였으며, 이전 작품인 ‘파란거인’으로 2021년 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열 번이나 시험관 아기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한 주인공 부부, 그들 앞에 남성 임신 기술이 등장한다.’이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로는 그렇다. 이 영화의 가장 압권은 오프닝이다. “대가리가 꽃밭이냐? 애는 누가 키우는데!” 자궁과 뇌가 싸운다.​이 영화에는 결혼 10년 차 부부 최정환과 강유진이 나온다. 유진은 10년 동안 난임이 계속되며 지쳤다. 어느 날 시아버지로부터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 오고 시아버지는 시험관 결과를 묻는다. 때마침 티비에서 뉴스가 나온다. 그건 바로 ‘남성 임신 대중화...오늘부터 접수시작’라는 파격적인 문구의 뉴스다. 그렇게 이 영화는 시작된다.​정환과 유진은 남성 임신을 위해 센터를 찾아간다. 출산율 문제는 가임 인구 숫자를 늘리면 되는 거라며, 남성 임신은 대한민국의 희망이라 한다. “아내를 위해서라면 임신 그까짓 거 뭐가 힘들겠습니까!”아들이 임신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는 부부를 호출한다. 남편은 아버지가 말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씨 가문이 최씨 가문을 낳으면 적통 중 적통 아니겠나!” 기대는 무너졌다. 아버지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적통을 운운하며 정환의 임신을 반겼다.“최씨 가문의 대는 제가 직접 이을게요!!”​정환은 임신을 한다. 그리고 10년 동안 난임이었던 유진도 자연 임신을 하게 된다. 둘은 함께 임신기간을 보내고 함께 양수가 터져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정환이 낳은 아이는 최씨의 성을 갖고 유진이 낳은 아이는 강씨의 성을 갖게 된다.“강씨가 낳으면 강씨아냐?”​이 영화는 아이의 성을 이야기하며 마무리된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안 할 이유 없는 임신(2023)’을 제작한 노경무 감독이 무대에 섰다.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몇 가지 질문이 오갔는데, 몇몇 이야기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이 영화를 보며 “유진아 엄마가 된다는 건 뭘까?”의 정환의 메시지가 생각이 났어요. 의도한 바가 있으신가요?저는 사실 엄마와 더 각별한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이 감정에 대해서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냥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거든요. 정환이 직접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어떤 건지 느꼈으면 했어요. 부성 중심주의를 깨고 싶어요. 엄마가 낳는 것이 진짜 적통이 아닌가 생각이 들거든요. 원래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이걸 어떻게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풀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시나리오를 쓸 때 32살이었고 친구들과 육아, 출산, 결혼, 육아 이야기를 주로 했었어요. 졸업 작품을 만들 때 친숙한주제로 선정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처음에 반드시 애니메이션으로 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교수님으로부터 왜 이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야 하냐는 코멘트를 받았어요. 그 코멘트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게 한 거 같아요. 오히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줘야지! 하고 생각했거든요. 그 덕에 지옥이나 무릉도원과 같은 판타지 요소를 넣을 수 있었죠. 남성 임신이라는 소재를 생각한 첫 계기는 무엇인가요? 색감이 너무 좋은데 디자인할 때 레퍼런스 삼으셨던 것이 있으신가요?저는 경상도에서 나고 자랐어요. 제일 친숙한 임신으로 주제를 삼은 다음 뭐를 할까 고민하다가 가부장 가족에 대해 질리기도 했었고 우리 집안에 남성 가족들을 놀려 보고 싶다. 생각하다 보니까 이분들을 임신시켜야겠다! 생각했던 거 같아요. 색감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을 미술감독으로 모셨어요. 미술감독님께 ‘마음대로 해 주세요’라고 요청해 드렸는데, 너무 멋지게 작업해 주셨어요. 일반 피부색을 살구색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심슨가족은 다 노랗잖아요. 심슨을 볼 때 되게 특유의 풍자를 비웃으면서 재밌게 보게 되잖아요. 저는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그런 입장에서 풍자를 즐기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낳은 아이들의 성별이 궁금해요. 한 명은 엄마의 성을 따라 강씨로 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강씨가 되었는지 궁금해요. 현행법상 우리나라에서는 혼인신고 단계에서 모성을 따르는 것을 선택할 수 있잖아요. 결과는 어떻게 되도록 설정하셨는지 궁금해요!성별은 유진이 낳은 아이는 남성입니다. 그리고 정환이 낳은 아이는 여성입니다. 할아버지를 골탕 먹이고 싶었던 거 같아요. 장손을 원하는 걸 알기 때문에, 장손이 태어났는데 최씨가 아닌 강씨인거죠. 영화의 배경을 2030년으로 생각하고 썼는데, 첫 뉴스 나오는 장면에 오늘부터는 혼인 신고할 때 상관없이 성을 정할 수 있다 하는 내용의 뉴스 사운드를 흘려놨어요. 그런 세상이 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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