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의정부에도 이런 풍경이! - 2023년 상반기 백만원실험실 : 특명! 의정부 8경을 찾아라비경,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 흔히들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찾아 어디론가 멀리 떠나곤 한다. 이국적인 풍경을 찾아 비행기 티켓을 끊기도 하고, 오랜 시간 차를 타고 달려 어딘가에 도착하기도 한다.그런데 여기 저 멀리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서 그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 이들이 있다. 의정부에 살고 있는 이들이 만난 아름다운 풍경들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함과 설렘을 담아, ‘특명! 의정부 8경을 찾아라’의 김은미 실험지기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김은미 실험지기님.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문인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미에요. 의정부에서 지낸 지는 10년 정도 되었고, 평소에는 주로 호원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백만원 실험실은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A. 의정부 문화도시에서 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우연히 백만원 실험실을 알게 되었어요. 마침 작업실 근처에 친하게 지내는 이웃들과 마음이 맞아 같이 참여하게 되었고요. 꽃집을 운영하시는 분, 꽃 케이크를 만드시는 분, 상담을 하시는 분 등 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저희 모두 꽃과 자연을 좋아해요(웃음). 또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도 관심이 많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 ‘의정부의 멋진 비경을 같이 한번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이번 실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실험 제목이 ‘특명! 의정부 8경을 찾아라’인데요. 실험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특명! 의정부 8경을 찾아라’는,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인 의정부의 멋진 비경을 찾는 실험이에요. 함께 하는 실험지기들이 모여 논의를 통해 4곳을 선정하고, 또 각자 추천하는 장소들 4곳을 모아, 총 8곳을 선정했죠. 의정부를 생각하면, 사실 부대찌개나 미군부대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의정부에는 멋진 비경을 간직한 곳들이 많아요. 직동근린공원이나 소풍길처럼 시민들의 휴식 공간들도 많고, 음악 도서관이나 미술 도서관처럼 문화 예술을 누릴 공간들도 풍부하죠. 이런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의정부의 비경을 발굴하고, 또 시민들과 함께 이 아름다운 풍경들을 향유하고 싶었어요. 나아가서는 이렇게 선정된 의정부 8경을 통해, 의정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만들어 내고 싶었습니다. Q. 이야기를 들어보니 의정부 8경이 점점 더 궁금해지는데요. 실험지기들이 선정한 의정부 8경!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1경 동막골 계곡 폭포 먼저 1경은 동막골 계곡 폭포에요. 사실 가는 길이 조금 험해 힘들었지만, 그만큼 정말 멋있었어요. 가는 길이 조금 더 편안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지만, 지금 이 상태가 자연에게는 더 좋을 거 같아요. 특히 비온 뒤에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수많은 비경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길을 걷다 유독 멋지다고 생각하는 곳에 잠시 멈춰서 보세요. 2경 둔배미 마을 신항묘에서 바라본 풍경 2경은 둔배미 마을 신항묘에서 바라본 풍경이에요. 둔배미 마을에 도착해서 마을 입구 정자에 앉으면, 시원한 바람이 느껴질 거예요. 한적한 동네를 바라보다 보면, 마음도 절로 편안해질 거고요. 평화로운 공간에서 잠시 과거의 시간을 떠올려 봐도 좋을 거 같아요. * 신항은 조선 9대 임금인 성종의 사위이자 신숙주의 증손자인, 조선시대의 문신이에요. 신항의 묘지 옆에는 혜숙옹주의 봉분이 함께 나란히 있답니다. 3경 회룡사를 오르는 다리에서 바라본 회룡사 계곡 3경은 회룡사를 오르는 다리에서 바라본 회룡사 계곡이에요. 같은 곳이라도 어느 곳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또 다르게 느껴지죠. 회룡사에 올라가다 다리에 잠시 멈춰, 계곡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정상에서 계곡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 거예요. 4경 석굴암 입구의 불이문 4경은 석굴암 입구의 불이문이에요. 불이문의 불이는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말로, 진리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해요. 해탈의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고요. 석굴암에 들어가면, 시원한 약수물을 한 잔 마셔보세요. 5경 도정봉 정상에서 바라본 의정부 시내 5경은 도정봉 정상에서 바라본 의정부 시내에요. 분주한 일상에 바삐 지내다 보면, 내 앞만 보고 발걸음을 바삐 움직일 때가 많을 텐데요. 가끔씩은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와서 우리가 사는 곳을 내려다보는 시간을 가져 봐도 좋을 거 같아요. 6경 발곡근린공원 소나무 가로수길 발곡근린공원 소나무 가로수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의정부 시가지6경은 발곡근린공원 소나무 가로수길이에요. 무더운 여름날,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존재는 더위를 가려줄 그늘이죠. 바람도 같이 불어주면 흔들리는 잎들과 그 바람에 함께 밀려오는 솔향까지, 발곡근린공원의 소나무 가로수길을 흠뻑 즐겨보세요. 전망대에 올라가면 의정부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요. 7경 의정부천문대 7경은 의정부천문대에요. 저도 의정부에 천문대가 있다는 건, 이번 실험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홈페이지를 통해서 무료로 천체 관측 예약을 할 수 있는데요. 인기가 많아서 금방 예약이 마감된다고 해요. 저녁 시간뿐만 아니라 낮 시간에도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니, 별을 바라보는 낭만에 흠뻑 빠져 봐도 좋을 거 같아요. 8경 백석천길의 야경 8경은 백석천길의 야경이에요. 평소에 제가 자주 찾는 길이기도 한데요. 물소리를 들으며 백석천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계절 벽화도 보게 되고 멋진 노을과 야경을 볼 수가 있어요. 이곳에서 산책하는 시간만큼은 다들 건강과 행복을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평상시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백선천이나 가로수길부터, 폭포, 석굴암 그리고 별을 볼 수 있는 천문대까지! 정말 다양한 풍경들이 있는데요. 혹시 이번에 팔경에 들어가지 못한 후보도 있었을까요? A. 그럼요, 망월사요. 단풍으로 물든 망월사에서는 아름다움과 멋이 동시에 느껴지는데요. 아쉽게도 저희 모두 산행 경험이 적어, 이번에는 함께 다녀오지 못했어요. 다음에는 다들 체력을 키워서, 단풍으로 물든 망원사를 꼭 보고 싶어요. Q. 올여름은 폭염으로 무척이나 덥기도 해서, 답사가 쉽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혹시 답사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A. 석굴암 답사 때였어요. 함께 답사를 했던 일행 중 한 분이 전날 과음을 하셔서 더운 날씨에 속이 별로 안 좋으셨어요. 석굴암에 올라갈 때는 팀원들과 걸어서 가셨다가 내려올 때는 자가용을 타고 왔죠. 다행히 생수와 숙취 해소 드링크를 드시면서 회복이 되어, 무사히 답사를 마칠 수 있었지만요. 몸도 안 좋으신데 책임감으로 답사 약속을 지켜주신 거예요. 또 중간중간 사진 찍을 때는 또 아무렇지도 않게 포즈를 취하시고요. 실험이 뭔지(웃음). Q.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죠. 잘 먹어야 잘 다닐 수 있는 것처럼, 의정부 8경 답사를 하면서 함께 드셨던 음식들도 궁금한데요. 의정부 팔경과 함께 추천하는 식도락 장소가 있을까요? A. 그럼요. 답사 때마다 함께 식사를 했는데요. 둔배미 마을 답사 후에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은행나무 코다리 냉면집에 다녀왔어요. 맛도 일품이고 가격도 착하고 숨은 맛집으로 추천드려요.회룡사와 석굴암 답사 후에는, 호원동 OK오리 능이마을에 다녀왔어요. 지치기 쉬운 더운 여름날, 팀원들과 함께 오리백숙으로 몸보신을 했죠. 언제 가도 음식이 정갈하고 맛이 한결같아요.또 다른 식도락 장소로, 호원동 파머스빌리지 카페 가는 곳에 위치한 의정부칼국수집 알려드리고 싶어요. 무채비빔밥으로 먼저 입맛을 돋우고, 칼국수는 끓여가면서 드시면 돼요. 여름 별미 콩국수도 굉장히 맛있답니다.식사를 마치면 바로 옆에 있는 파머스빌리지 카페에 들러, 소금빵과 커피도 한잔 드셔보세요. 그러다 다시 또 걷고 싶은 마음이 들면, 바로 앞 호원 실내테니스장으로 연결된 신도6차 아파트 직동근린공원 산책도 추천드립니다.Q. 직접 의정부 8경을 선정하고, 또 현장 답사까지 다녀온 팀원들의 소감도 궁금한데요. 이번 실험에 함께 하신 분들의 소감을 한 분씩 들어볼 수 있을까요? 노주현 : 비경 답사를 하면서 우리 지역 바로 알기와 트레킹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우리 지역의 좋은 곳을 더 의미 있게 알아가는 거 같아요. 양은정 : 동네에 좋은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팔경 답사 덕분에 좋은 곳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다음에는 같은 곳에 다시 와서, 야경도 보고 싶어요. 또 루트가 그렇게 힘들지 않아서, 아이랑 같이 와도 좋을 거 같아요. 최계순 : 좋은 장소를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어요. 답사 후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경치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장승자 : 지역 사회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곳을 답사하면서 좋은 곳을 알아가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어요. 의정부 팔경 답사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김은미 : 우선 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이런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신 의정부문화재단 백만원실험실 관계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실험을 통해 우리 의정부시를 좀 더 잘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어요. 함께한 팀원들과의 자연과 함께하면서 관계도 더 돈독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A. 이번에 저희가 선정한 의정부 8경은 거창한 곳이라기보다는, 가족과 아이들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곳들로 정해보았어요. 자연과 역사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저희들의 취향이 담겨 있기도 하고요. 그동안 모르고 있던 우리 주변의 좋은 곳들을 편안하게 즐기면서 힐링의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정말 소중한 것은 사실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다는 말. 조금은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이곳도 어느 누군가는 애써 찾아온 풍경일지도 모른다. 이번 주에는 저 멀리 어딘가보다는, 여기 우리 동네를 한번 둘러보면 어떨까. 어쩌면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그 길에서 또 다른 길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함께 사는 이들이나 주변 이웃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나도 몰랐던 우리 동네의 숨어있던 보물 같은 장소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서 만나게 될, 그 아름다운 풍경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사진 제공 : 문화도시 의정부 백만원실험실 팀 ‘특명! 의정부 8경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