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실험지기 차진미2023년 6월과 7월 초에 두 차례, 도시락의 모임은 이어졌다. 책을 즐기면서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원예테라피부터 플라워 북아트 테라피까지. 우리를 독서 테라피 속으로 초대할 백만원실험실 <도시락> 실험지기 차진미 님과 인터뷰를 해 보았다.<도시락> 실험지기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의정부에서 20년 동안 거주한 차진미 실험지기입니다. 결혼부터 출산과 육아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의정부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네요. 현재는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출처: 실험지기 차진미<도시락>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부탁드려요.- 도시락은 그림 도, 때 시, 즐길 락 해서 <도시락>이에요. 그림 도에는 서적이라는 뜻도 있죠. 말 그대로 책을 즐기는 시간이에요. 책을 즐기기 위해 사서 커뮤니티로 같이 할 사람들을 모집했어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들과 총 2차시에 걸쳐 독서 테라피 활동을 진행했어요. 책은 도서관 사서들이 모여서 그런지 각자 원하는 책을 선정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래서 짧은 감상평을 공유하고, 그 책을 모둠원끼리 나눠보자고 했어요. 서면으로 기록할 수 있는 패들렛 링크도 만들어서 읽은 책의 후기와 필사도 서로 공유했어요. 덕분에 더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굳이 도서관이 아닌 다른 장소로 선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의정부에는 도서관이 정말 다양한데, 왜 책방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 게 시작점이었어요. 사실 책방으로 선정하고 싶었는데 여건상 어려웠어요. 원예 테라피를 하기 위해서는 식물과 함께 하는 공간이어야 했고, 플라워북아트테라피를 하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했어요.그렇게 해서 찾아낸 공간이 신곡동에 위치한 플라워 카페인 '마음꽃'과 의정부동에 위치한 '의정부 바이브' 예요. 같은 책을 읽어도 어떤 장소에서 읽냐에 따라 그 책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장소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거든요. 출처: 실험지기 차진미*원예테라피: 식물을 심고 가꾸는 과정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테라피독서 테라피 활동을 하셨다고 했는데, 사실 생소한 개념이라고 생각해요.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듣고 싶어요.- 책은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힘이 있어요. 여운 가득하게 독서 활동을 즐기고, 마음을 치료할 수 있으면 그게 독서 테라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1차시에는 원예 테라피를 했어요. '마음꽃'에서 책을 읽고, 식물을 심는 활동을 했는데 <숲속의 담>이라는 웹툰이 연상되면서 힐링되더라고요.2차시에는 플라워북아트테라피를 했어요. 풍경화를 그려보기도 하고, 꽃을 그려보면서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되었어요. 책을 함께 읽어도 색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한 게 눈에 띄었어요. 각자의 색깔이 꾸밈없이 표현돼서 상당히 재미있는 활동이었어요.<도시락>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도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앞에서 잠깐 언급드렸지만, 독서 테라피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한정적이어서 선정하는 게 어려웠어요. 어렵게 장소를 선정하고 나니 모이는 시간이 문제였어요. 퇴근 후에 모임을 가지려고 해도 육아를 병행하거나 가정이 있는 참여자들이어서 시간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죠.출처: 실험지기 차진미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락>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책과 함께하는 직업을 하다 보면 책이 지겨워질 때가 있어요. 오히려 이걸 책으로 승화하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어요. 타인과 자주 소통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여러 장소를 발견한 것도 좋았고요. 20년 동안 의정부라는 지역에 살면서 딱딱함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활동을 통해 문화도시로서 거듭나고 있음을 느꼈어요. 두 달이 꽤나 짧은 기간이었어서 다음에는 조금 더 긴 기간 동안 이러한 활동을 해 보고 싶어요. 백만원실험실 <도시락> 차진미 님과의 인터뷰를 마쳤다. 처음 인터뷰하는 거라 미숙하기도 했지만, 꽤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독서테라피라는 개념이 생소해서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더운 여름철,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느리게 흘러가는 책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