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배달로 지구를 지켜라! – ‘비건 배달의 민족’ 정희성 실험지기 인터뷰

이미지 제공 : 의정부 비건 네트워크​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상승하는 지구의 온도에 개화 시기는 앞당겨지고 사계절의 경계는 흐려진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탓에 많아지는 사건, 사고. 우리는 얼마나 더 이 지구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을까? 환경 문제를 몸소 겪게 되는 사람이 늘면서 환경 운동에 대한 관심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탄소 중립, 비거니즘, ESG*와 같은 용어는 어떤 이들에게는 익숙하기도, 어떤 이들에게는 생소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꾸는 마음은 누구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은 독자들에게 환경 운동을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는 백만원실험실, ‘비건 배달의 민족’ 정희성 실험지기의 이야기를 전달해보려 한다.​* 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말.​이미지 제공 : 의정부 비건 네트워크​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저는 의정부에 거주하며 비건으로 살아가고 있는 ‘비건 배달의 민족’ 실험지기 정희성입니다. 환경운동 단체 ‘의정부 기후 길라잡이’, ‘의정부 비건 네트워크’에서도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환경 운동, 비건 동물복지, 기후위기 등에 자연스럽게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었고, 특히 축산업에서의 동물복지와 관련한 문제에 안타까운 부분을 인식하게 되어 백만원실험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아직 비건이라는 개념에 생소함을 느끼는 독자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비거니즘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비건은 채식의 궁극입니다. 채식은 식습관 하나와 연관되지만, 비건은 동물과 관련한 것은 입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바르지도 않고, 사용 일체를 하지 않는 겁니다. 즉 비건은 동물의 고통에 영향을 주는 것은 하나도 하지 않는 것이죠. 소, 돼지, 닭, 유제품을 선택해서 먹지 않는 것과 같이 단계별, 부분별로 나눠지기도 하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바에 따라 달라지는 개념이에요.​ 예전에는 완전한 비거니즘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은 극단적 비거니즘을 강요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푸드 시스템의 50%가 축산업과 관련이 되어 있는데, 일반인들이 일주일에 하루만 채식을 하더라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엄청난 효과가 있거든요. 그러니 완전한 비건이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하루라도 채식을 하려고 노력하면 환경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의식적으로 비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인터뷰는 ‘의정부 비건 네트워크’의 수요 기후미식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감자 파스타, 알배추찜, 두부전 등 다양한 메뉴의 비건식이 준비되어 있었고,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음식을 나누어 먹고 환경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비건 배달의 민족’ 프로그램의 자세한 진행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 부탁드릴게요.‘비건 배달의 민족’이라는 프로그램은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비건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신청자들에게 배달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신청은 구글폼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했고, 의정부 내 커뮤니티와 자원순환 단체, 환경단체-시민활동가들에게 1순위로 알리긴 했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게끔 했어요. 전문 배달이 아니고 직접 자가용으로 배달을 하다 보니 많은 지역에 배달을 할 수가 없어서, 장암동, 신곡동, 호원동, 의정부동 이렇게 네 지역에 제한을 두고 두 달에 걸쳐 4회차로 비건 도시락을 배달했습니다. 메뉴로는 감자파스타, 샐러드, 알배추찜, 퓨전 두부전 등이 있었고요. ​​ Q. 개인적으로 배달을 하셨으면 힘든 점들도 많으셨겠어요. 처음에 비건 배달을 할 때, 이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다 보니 노쇼하는 분도 계셨어요. 한 차량으로만 배달을 하니까 받는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애매해지는 상황이거든요. 전화를 드렸는데 약속 자체를 잊으셨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면 방식을 조금 바꿔서 포트럭 파티나 행사 같은 부분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장도 보고, 요리도 하고, 배달도 하려다 보니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워서 차라리 공간을 마련해서 찾아오도록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에요.​ Q. 반면에 뿌듯함이나 보람을 느끼셨던 순간도 있으실까요?일부러 구글폼에 피드백 문항을 넣어놨어요. 들어온 메시지들을 보면 되게 다양한 의견이 많거든요. 엄청난 장문의 피드백이 들어오기도 하고요. ‘비건식이라는 것에 대해 편견이 있었는데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같은 의견들이 많이 들어오면 그런 것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Q. ‘비건 배달의 민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체적으로 느낀 점이 있다면?피드백을 통해 전달되는 느낌들이 있어요. 그래도 비건식 네트워킹-비건식을 같이 나누어 먹는 걸 원하는 사람들이 꽤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비건에 대해서 더 알고자 하시는 분들은 많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 분 정도는 이렇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은 했었는데 축산업이 탄소 배출에 끼치는 영향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고요.​ 사실 요리가 맛있다는 것보다는 ‘비건식으로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하는 칭찬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비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동물복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미지 제공 : 의정부 비건 네트워크​Q. 앞으로 의정부에서 활동을 확장해나가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요.비건 네트워크를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것이 목표예요. SNS에도 서서히 노출이 되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백만원실험실은 네트워킹의 디딤돌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 금전적 지원을 받으며 활동을 했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비건’ 자체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네트워킹을 통해 다른 단체들과 연계가 되면 향후는 다른 방식으로,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진행하지 않을까요?​ Q. ‘백만원실험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문화도시 사업이 굉장히 많은데, 시간 투자를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에 회계에 제약이 없는 프로그램을 찾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백만원실험실은 사업들 중에 일반인들이 좀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제언을 하자면 최근 ‘다양성’을 많이 고려하는데, 환경, 음악, 미술 등등으로 분야를 조금 더 세분화해서 지원 모집을 한다면 조금 더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원하시는 분들의 아이디어도 구체화하기 좋을 것 같고요. Q. 문화도시 의정부 블로그 채널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네트워킹에 신경을 쓰다 보니 홍보가 많이 중요하다고 느껴요. 의정부 문화도시의 채널들이 그런 면에서 조금 더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정부 문화도시의 구체적인 비전이 사람들에게 좀 더 알려지면 좋겠습니다.​이미지 제공 : 의정부 비건 네트워크 사람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두 발로 직접 뛰고, 요리가 맛있다는 칭찬보다 비건식에 대한 편견을 버렸다는 한 사람의 변화가 더욱 와닿는다는 실험지기. 더 건강한 지구를 위해 노력하는 정희성 실험지기의 바람이 세상에 널리 전해지리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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