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포스트크로싱

지난 7월부터 모집을 시작해 최근 종료된 ‘의정부 포스트크로싱’은 의정부 시민간의 유대감 향상과 잊혀져가는 우체통의 사용을 장려하고자 기획되었다. 본 기사는 문화도시 에디터로서 진행한 인터뷰와 의정부시민으로서 참여한 후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7월 22일 오전, 행복로의 한 카페에서 실험지기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출처 : 의정부 포스트크로싱 실험지기​Q : 안녕하세요, 기획하신 ‘의정부 포스트크로싱’ 사업에 대한 소개와 진행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A : 저는 원래 이 지역 사람이 아닌데 대학교 때문에 의정부에 살고 있어요. 제가 자란 지역의 특성 때문인지 말이 조금 직설적으로 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편지로 친구들과 대화를 잘 나누곤 했어요. 그러다 친구 한 명이 ‘포스트크로싱’에 대해 알려줬어요. 최근 사회가 분업화, 개인화되면서 소속감과 유대감이 약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당연히 의정부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래서 국제적으로 진행되던 포스트크로싱의 규모를 축소해 의정부에만 적용하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또 요즘 사회는 인터넷이 잘 발달하면서 손편지를 쓸 일이 거의 없죠. 이번 기회를 통해 아날로그적인 방식의 향수와 함께 유대감도 느끼는 따뜻한 경험을 만들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포스트크로싱(postcrossing)이란?https://www.postcrossing.com/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엽서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웹사이트이다.외국인 한 명과 지속해서 교류하는 펜팔과 달리 익명성과 일회성을 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국가, 나이, 성별, 인종과 종교와 관계없이 국가를 뛰어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한다.​https://www.postcrossing.com/about/history 출처 : 의정부 포스트크로싱 실험지기​ Q : 실험 내부적으로 또 진행하신 사진 공모전에 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A : 사진 공모전은 더 많은 시민분이 본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수 있게 하려고 만들었습니다. 우선 사진은 의정부 내에서 찍은 사진으로만 모집을 했습니다. 또 상품도 걸려있었답니다. 총 20명 가까이 지원해주셨는데, 각자 몇 장씩 보내주시다 보니 그 양이 상당했어요. 지원자분들 중 8명을 선발해 진행했어요.이후에 제가 손 그림 느낌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했어요. 원래도 취미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출처 : 의정부 포스트크로싱 실험지기​사진 공모전을 통해 모집 받은 의정부의 아름다운 사진들이다.​출처 : 의정부 포스트크로싱 실험지기​모집한 위 사진들을 손 그림 형태로 작업한 엽서의 사진들이다.​​본 실험에 참여하고자 네이버 신청 폼에 응답을 제출하고 며칠 후 우체통에 실험키트가 날아왔다. 오랜만에 써보는 손편지에 감회가 새로웠고 두근거리는 감정이 앞섰다. 봉투 안에는 사진엽서와 우표, 실험지기의 주소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직접 익명의 누군가에게 발송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실험지기가 수거하여 임의로 발송하는 순서로 이루어졌다. 그 때문에 주소와 같은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철저한 익명의 시스템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익명의 누군가에게, 그것도 내 옆집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같은 지역민에게 편지를 보내는 일은 처음이다 보니 생경한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 무슨 말을 전해야 할지, 어떤 말투로 이야기를 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펜을 들어 따스한 감정을 담아 인사와 응원의 말들을 꾹꾹 눌러 전하고 나니 뿌듯하고 오히려 자신에게 응원을 보낸 것처럼 자신감이 넘치는 기분이었다.편지를 쓴 다음 날 집에 가는 길에 우체통의 위치를 찾아보고 우체국이 아닌 우체통에 엽서를 넣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체통이 사라지는 문제는 어쩔 수 없으면서도 안타깝고 찡한 마음이 들었다. 엽서를 넣으며 우체통의 존폐에 이 편지 한 통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긍정적인 공기를 만들었던 실험의 종료에 대해 실험지기와 이야기를 나눴다. Q : 실험을 진행하시면서 새롭게 생긴 바람이나 느낀 점이 있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A : 우체통에 대한 문제에 더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요즘 우체통은 우체국 앞에서만 볼 수 있잖아요, 예전에는 길에 훨씬 많았거든요.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우체통 서비스를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활동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Q : 그럼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으셨는지, 또 어떻게 해결하셨는지가 궁금해요.A : 사업 자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지만 홍보 차원에서의 아쉬움이 남아요. 의정부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기에 더 다양한 연령대가 접근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SNS로만 홍보를 하다 보니 조금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추가적으로 당근마켓에 광고비를 주고 광고를 넣었어요. 당근마켓에는 인스타그램 같은 매체보다 가정의 물건을 팔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더 다양한 연령대 접근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Q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A : 의정부시는 출신, 배경, 연령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넘쳐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나 동질감의 결여로 인해서인지 유대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더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서로에게 소속감을 느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한 참여자의 후기를 소개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연히 포스트크로싱 참여자 모집 글을 보게 됐는데 호기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엽서를 받아 직접 글을 써보니 예전에 손글씨로 편지나 쪽지를 쓰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글을 쓰면서 내가 쓴 엽서를 받는 사람이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습니다.엽서를 우체통에 넣으면서 아직 우체통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 신기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잊고 있었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엽서를 우체통에 넣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에게 엽서가 도착했습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편지함에 엽서가 있었고 엽서를 가지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 평소와는 다르게 설레고 좋았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엽서를 읽었는데 내용도 좋고 힐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쓴 엽서도 무사히 도착해서 읽는 분이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우연히 참가하게 된 포스트크로싱을 통해 오랜만에 엽서를 쓰고 받아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편지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여러 생각도 들고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슬슬 가을이 오는 것 같습니다. 남은 한 해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익명의 참여자 이웃에 대한 관심도 현저히 낮아진 요즘, 따스함을 나눌 수 있었던 단비 같은 활동이었다. 이 기사를 접하는 분들도, 이 실험에 참여한 분들도 모두 가슴 한 켠에 따스함을 갖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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