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 : 책을 읽고 마음을 나누다 – ‘도네리딩’ 이지혜 실험지기 인터뷰

이미지 제공: 도네리딩 독서를 하면 기부가 된다. 2023 백만원실험실 참가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도네리딩’은 독서와 기부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7시 30분, 의정부 LH 햇볕뜰 작은도서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각자 책을 읽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도네리딩의 참가자들이 모여서 나누는 것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마음이다. 작은 도서관 안에서 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꺼내어 보이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새로운 마음들로 스스로를 보듬는다. 2천 원이라는 소정의 참가비는 운영비와 기부금으로 사용되며 금액보다 더 큰 가치를 세상에 더한다. 지난 7월 12일, 남다른 열정으로 ‘같이’의 힘을 믿고 실천하는 도네리딩의 실험지기 이지혜 님을 만나볼 수 있었다.​​LH 햇볕뜰 작은도서관경기도 의정부시 용민로 373-17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의정부 민락동에서 자영업자로 일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도네리딩 실험지기 이지혜입니다.​ Q. 백만원실험실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평소 모임 운영에 관심이 있었던 중에 지난 백만원실험실에 참여했던 ‘갑자기 런닝 클럽' 모임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고, 생각만 하던 아이디어를 부담 없이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도네리딩’이라는 이름은 '갑자기 런닝 클럽' 실험지기께서 선물해주신 이름이에요.​(* 백만원 실험실은 지난 2021년부터 상·하반기에 걸쳐 2회차 씩, 총 5회차 째 진행되고 있다.)​사실 실험지기는 ‘도네리딩’이라는 아이템만으로 백만원실험실에 참가한 것이 아니었다. 먼저 선정된 아이디어는 ‘사장님을 만나러 갑니다’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둘 중 왜 이 아이템을 선정했는지 물어볼 수 있었다.​​ Q. 블로그를 참고하니 ‘사장님을 만나러 갑니다’, ‘도네리딩’ 아이템 두 가지를 고민했다고 하셨는데, 왜 ‘도네리딩’이라는 아이템을 선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2가지 아이템 중 ‘사장님을 만나러 갑니다’가 더 높은 점수로 선정이 되었다고 전달받았지만, ‘도네리딩’에 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고민하던 중에 ‘도네리딩’ 아이디어도 백만원실험실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는 전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아이템을 선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모임을 꾸려 독서 습관을 정비함과 동시에 작은 기부를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또 지속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다른 아이디어보다는 ‘도네리딩’이 추후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Q. 기부처로 청소년 단체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기부를 한다면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분들에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백만원실험실 워크숍’에서 만난 분들에게 기부처를 물어보던 중에 알게 된 청소년 재단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이 계시지만 보호가 필요한 친구들이 오는 단체 시설이라고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있다는 이유로 기부금이 타 기관보다는 적게 들어온다고 들었고, 그럴수록 더 도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이 행복해야 미래가 밝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이 곧 미래이기에 아이들이 아픔 없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Q. 프로그램의 자세한 진행 방식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현재 ‘도네리딩’은 매주 화요일 7시 30분 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모임은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도서 선택은 자유입니다. 참여자는 ‘소모임’과 ‘당근마켓(생활정보)’이라는 어플을 통해 모집했고, 도서관 이용에 조건이 있어 관리사무실 도움을 통해 LH 아파트 입주민을 모집했어요.​모임 장소는 LH 햇볕뜰 작은도서관이고, 8월 말까지 이용합니다. 모임 참가비는 기부금으로 적립되며, 일부는 모임 운영비(플랫폼 사용비, 참여자 선물 제공 등)로 사용해요. 추후 모임을 계속할 계획인데, 이후 장소는 미정이에요. 민락동 내 카페에서 진행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백만원실험실 공유회가 끝나기 전 8월 초에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 예정인데요. 직접 전달이 가능하다면 직접 전달을 하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간접 전달(입금)으로 하려고 합니다.​이미지 제공 : 도네리딩 Q. ‘도네리딩’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가장 어려운 부분은 모임 장소와 모임 진행하는 시간이었어요. 독서와 기부를 함께 하기 때문에 운영비에 불필요한 지출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공간 이용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LH 햇볕뜰 작은도서관, 미술도서관 등 의정부 내 시민이라면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을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LH 햇볕뜰 작은도서관은 입주민이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고, 미술도서관은 평일 9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평일에 모임을 진행하기에는 시간상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의정부 민락동(낙양동) 쪽으로 청년들이 자유롭게(무료 대여) 사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작은 도서관도 자유롭게 사용하면 좋지만, 추후 장기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 아쉬워요.​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2부(토론) 진행을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을 때가 많았어요. 프로그램 종료시간이 지연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주시는 회원 분들에게 정말 감사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퇴근 후 바로 와서 식사를 하지 않고 오셨더라고요. 저도 그랬지만 다들 공복 상태에서 서로의 이야기에 경청해주려고 노력했다는 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데, 회원분들이 좋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매번 감사한 마음으로 만나고 있어요.​그래서인지 모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애착이 가고 즐거워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고, 평소 읽기 어려운 책, 평소 접하지 않는 소설 등과 같은 다양한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습니다. 무엇보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직업군들을 만날 수도 있었어요. 선생님, 투자자, 자영업자, 회계사, 개발자… 정말 다양한 분들이 계시죠?​모임 참가자분들 중에서 ‘독서를 하면 기부가 되는 방식이 좋은 취지인 거 같아서 들어왔어요’라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때 모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백만원실험실’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처음 ‘실험실’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만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일들이 실현되어 가는 순간들을 겪을 때마다 짜릿했고,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여러 플랫폼을 통해 참여자 모집을 하면서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에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모임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본업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실험에 참여했던 거 같아요.​무엇보다 도전을 시작할 때 비용적인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았던 100만 원 덕분에 모임을 이끌어 가면서 풍족하게 회원분들께 나눠 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도서관 외부에서 실험지기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토론 전 쉬는 시간을 이용해 참여자들의 간단한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이날 모임에 참가한 인원은 총 다섯 명.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서관까지 발걸음을 옮긴 이유가 궁금해졌다.김재호님 : 2~3달쯤 전부터 모임에 나오게 되었어요. 취지가 좋기도 하지만 큰 뜻이 있어서 참석하는 건 아니었는데, 참여하면서 기부에 대한 생각이 커지면 금전적 기부가 아니더라도 책이라던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누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어요. 책을 읽으면서 남의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역 내에서 이런 걸 할 수 있다는 게 메리트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게 좋았고, 좀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익명 K님​ : 한 달 전쯤 소모임 어플을 보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기부를 한다는 사실도 흥미로웠고 함께 독서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좋아하는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재미있습니다. 평소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마땅히 할 곳을 찾기 힘들어서 미루던 와중에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임연재님 : 지인 추천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같은 책이나 글을 읽어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른데, 사람 간에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 기부를 할 거라면 참가비를 더 늘려도 참여할 생각이 있네요.김효민님 : 소모임 어플을 통해 모임을 알게 되었고, 독서 습관을 기르고 싶어서 참여하고 있어요. 안 읽어본 책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좋고, 참가비가 적은데 장소이용료 대신 기부를 해 선행을 할 수 있는 거니까 그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최찬흠님 : 역시 소모임 어플을 통해 알게 되었고, 지난주부터 두 번째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부에 큰 의미를 둔 건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있는 건 모르고 모임을 하게 되었는데, 부담 없이 진행되는 토론에 긴장을 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더라도 타인의 의견을 듣는 것도 충분히 도움이 되더라고요. 다음 시간에서 할 이야기도 준비하게 되고 여러 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이미지 제공 : 도네리딩​​장마가 막 시작된 화요일 저녁, 쏟아지는 비를 뚫고 모인 여섯 명의 사람들은 지친 기색 없이 책을 읽고 각자 발제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책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고 그에 기반한 질문들로 공감과 반대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했다.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은 온도의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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