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이나래 실험지기쓰레기통이 꽉 차 주변 벤치까지 마구잡이로 널브러진 쓰레기들, 횡단보도 가드에 올려진 일회용 플라스틱 컵… 한 번쯤 길을 걷다가 보았을 풍경이다.쓰레기 없는 깨끗한 우리 동네를 위해 이나래 실험지기가 기획한 ‘쓰레기 고민 타파’ 백만원 실험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더욱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이나래 실험지기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 ‘쓰레기 고민 타파’ 실험실을 소개합니다! 사진 제공: 이나래 실험지기 ‘쓰레기 고민 타파’는 ‘스마트 크린 의정부’ 앱을 이용해 실험지기가 직접 민락과 고산 지역을 걸으며 쓰레기가 방치된 곳을 발견해 민원을 넣고, 주민들에게 앱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실험실이다. 사진 제공: 이나래 실험지기 ‘스마트 크린 의정부’ 앱은 경기도 최초 ‘스마트 크린’ 앱으로, 무단투기되거나 방치된 쓰레기를 발견했을 때 신고하면 평균 4시간 안에 즉시 수거를 해준다. 수거는 자원순환과, 청소대행업체, 시설관리공단 등에서 담당한다. 기존에도 민원을 통해 쓰레기를 처리해 주는 시스템이 있었으나, 중간 단계가 많아 민원과 해결 사이에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반면, ‘스마트 크린 의정부’ 앱은 기존의 프로세스를 ‘앱’을 통해 크게 단축한 것으로, 훨씬 더 효율적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준다. 사진 제공: 이나래 실험지기 ‘쓰레기 고민 타파’ 실험실은 총 3번에 걸쳐 민락 2지구 상가 단지와 고산 중심상가에서 진행되었다. 거리에 작은 부스를 만들어 실험실을 알리는 배너를 설치하고, 의정부 주민들에게 ‘스마트 크린 앱’ 이용 방법을 소개했다. 앱을 설치하거나 실제로 신고를 통해 쓰레기 처리에 도움을 준 주민에게는 종량제 봉투 20L 2장과 작은 먹을거리를 선물로 증정했다.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 부스를 설치해 활동한 것은 3번이지만, 이나래 실험지기는 평소에도 꾸준히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 크린 의정부’ 앱을 이용해 무단투기 및 방치 쓰레기 신고를 해왔다. 2. 무단투기 및 방치 쓰레기 신고하는 방법 위: 내가 올린 쓰레기 현장 사진 | 아래: 쓰레기 처리 후 업체에서 올려준 깨끗한 현장 사진 신고는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고, 익명으로 처리된다. 쓰레기 처리가 완료되면, 내가 올린 쓰레기 현장 사진과 동일한 장소에서 찍은 깨끗한 현장 사진이 올라온다. 신고 처리 중인 건은 ‘신고’, 해결된 건은 ‘해결’이라고 표시되어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크린 의정부’ 앱 사용 방법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의정부 거리를 걷다가 쓰레기가 쌓여있는 곳을 발견했을 때, 사진을 찍어 앱에 업로드하면 깨끗한 우리 동네를 만드는 데 쉽게 동참할 수 있다! 3. ‘쓰레기 고민 타파’ 이나래 실험지기 인터뷰 (1) ‘쓰레기 고민 타파’ 실험실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사진 제공: 이나래 실험지기 ’스마트 크린 의정부’ 앱을 사용했던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올해 4월, 포털 사이트에 ‘의정부’를 검색했다가 우연히 ‘스마트 크린 의정부’ 앱 관련 기사를 읽게 되었어요. 이 앱은 시에서 운영하는, 쓰레기를 치워주는 앱이에요. 원래 여기 고산 지역에 쓰레기가 되게 많았어요. 근데 이 앱을 직접 사용하면서 주변이 깨끗해지는 걸 보게 되고, 꾸준히 무단 투기 장소를 신고하다 보니 그 장소가 무단 투기 지역으로 설정이 돼서 CCTV 카메라랑 쓰레기통이 설치된 거예요! 그래서 이 앱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아직 앱이 불안정한 부분이 있어요. 근데 쓰는 사람도 없으면 아예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앱을 알고 사용해서 안정성도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에 실험실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2) 평소에도 환경이나 쓰레기 문제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우리가 사는 동네니까제가 여기 고산 지역 새 아파트에 들어오면서 동네에 관심이 많았어요. 근데 여기 주변을 보다 보니까 아무래도 새로 지어지는 동네라 공사 현장에 쓰레기가 정말 많더라고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같았어요. 저는 아이를 키우는데, 아이들이랑 함께 사는 우리 동네니까 그때부터 쓰레기 문제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3) 어떤 방식으로 실험실을 운영하셨는지 궁금해요. 사진 제공: 이나래 실험지기 직접 신고 및 오프라인 부스 홍보앱을 사용해서 저희가 직접 신고하기도 하고, 신고한 내용을 지역 카페에 올려서 이 부분에 쓰레기가 너무 많으니 버리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글을 쓰기도 했어요. 민락동 상가 단지와 고산 중심상가에서는 부스를 설치해서 사람들에게 이런 앱이 있으니 활용해 달라고 홍보했어요. 사실 앱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도 직접 실천해서 사용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앱을 실제로 설치해 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으로 홍보 활동을 한 거예요. (4) 실험실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으셨나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쓰레기에 관심이 없었어요. 이 앱은 직접 거리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과 다르게, 사진만 찍어서 올리면 대신 치워주시니 사실 정말 편리하고 획기적이에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동참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당장 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지 관심이 기대보다 높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점이 안타까웠어요. (5)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앱 자체의 홍보 부족으로 인한 오해부스를 저 포함 두 명이 진행했는데 사람들이 앱을 잘 모르다 보니까 저희를 종교 활동이나 일반 홍보를 하는 걸로 오해하거나 의심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카페에 글을 올렸을 때 “이렇게 쓰레기 민원을 넣으면 환경미화원은 어떡하냐”라는 댓글을 받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 사실 이 앱은 주민들의 세금을 들여 만든 거고, 시에서 사용하라고 만든 앱이거든요. 저희는 그 가이드에 따라서 사용을 한 건데, 이 앱 자체가 알려지지 않고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라 그런지 오해를 샀던 것 같아요. 시 차원의 더 적극적인 홍보 필요시에서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만난 분들 중에서 알고 계신 분이 한 분도 없으시더라고요. 평소에 의정부에서 행사 같은 걸 할 때 이 앱을 함께 홍보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반 시민 두 명이 진행하기에는 대표성도 부족하고, 어려움과 한계가 있었어요. (6) 실험실 후에 변화된 점이 있었나요? 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하고 나서 민락과 고산 지역에 쓰레기 신고 건수가 많이 늘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초기에는 일주일에 10건도 안 되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하루 5건 이상은 올라오는 것 같아요. (7) 마지막으로, 실험실 기사를 읽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쓰레기가 기상천외한 곳에 있을 때도 있어요. 횡단보도 건널 때 있는 가드 위에 컵을 그냥 올려두거나, 가로수길 지지대에 종이컵을 탑처럼 쌓아두기도 해요. 한두 명이 버린 게 아닌 거죠. 이미 쓰레기가 하나 있으니까 그 위에 또 버리고 또 버리고… 아예 없으면 차라리 안 버리는데, 있으니까 버리는 데 거리낌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쓰레기를 버리신 분들 중 성인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담배꽁초 같은 것도 너무 많고, 일반 쓰레기도 많고, 특히 커피 마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많았어요. 당연한 사실이지만, 쓰레기를 안 버리면 쓰레기가 없거든요. 쓰레기를 아무 데나 무단 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시민 의식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앱도 많이 이용해 주세요! 평소 쓰레기가 넘쳐 쌓여 있는 쓰레기통이나,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보았을 때 직접 처리할 수는 없었지만 청소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스마트 크린 의정부’ 앱이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사진 한 장으로 우리 동네를 더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스마트 크린 의정부’ 앱이 시 차원에서 더 활발하게 홍보가 되어 많은 시민이 이 앱을 알고 사용한다면 매우 바람직할 것이다. 내가 살아가고,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우리 동네를 더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실험실! “쓰레기 고민 타파” 소개를 여기서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