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청년에게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라는 아프리카 격언이 있다.오랜 인생의 경험을 통해 노인들이 갖게 되는 경륜과 지혜는 도서관과 비할 만큼 소중한 보물이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노인을 홀대하는 세대간의 인식과 그로 인한 갈등은 노인들의 지혜를 고여있게 만든다. 결국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간의 갈등은 소통의 어려움을 야기하며, 이는 사회 전반의 손실을 가져온다. 이에 기인하여 노인들의 경륜과 지혜가 오늘날 젊은이들의 삶과 조화를 이루도록 그 소통 방법을 모색하는 실험지기가 있다.현재 간호학과 3학년 재학 중이며 봉사활동을 좋아한다는 강서연 실험지기는 “백만원실험을 통해 어르신들이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길 바랐다”며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말씀을 스티커 굿즈로 제작하여 의정부 시민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실험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타인과 주고받을 때 삶을 성장시키고 사회 구성원으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이에 노인과 청년이 소통을 이뤄 상생의 길을 가고자 그 가교역할에 힘쓰는 백만원실험실 ‘어르신 인간극장: 노인이 청년에게’를 기획한 강서연 실험지기를 만나보았다. ‘어르신 인간극장: 노인이 청년에게’의 실험명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어르신 인간극장: 노인이 청년에게’ 실험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송산 2동 팰리스 아파트, 양지마을 8단지, 용현 세아 1차 아파트 경로당에서 각 1회씩 50분 동안 총 3회의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참여자는 총 30여명 정도였으며 연령대는 70~80대였습니다. 먼저 슈링클스 종이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그려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슈링클스를 구워 키링을 만드는 동안 도화지를 하나씩 드리고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적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키링을 모두 나눠드리고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준비한 간식을 먹는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하였습니다.이후 도화지에 적어주신 말씀들과 그림들을 모아 스티커로 제작해 의정부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입니다. 어르신들은 주로 어떤 이야기를 청년에게 들려주고 싶어 했나요?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생각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흥미로워하시며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주셨습니다. 글씨를 못 쓰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말씀하시는 내용을 적어드리는 방식으로 도와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이 해주신 말씀들에서 반복되는 키워드는 ‘건강’, ‘젊음’, ‘행복’이었습니다. ‘웃으며 살자’, ‘젊음은 항상 젊은 것이 아니다’ 등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씀들이었어요. 젊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시간을 가지며 어르신들이 스스로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어르신의 말씀 중 실험지기님의 마음에 새기게 된 말씀이 있나요?‘작은 행복에 만족하자!’라고 말씀해 주신 어르신의 이야기가 가장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어르신 인간극장: 노인이 청년에게’실험을 한 단어로 표현하신다면요?‘소통’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앞서 인생을 걸어본 어른들의 지혜와 경험은 젊은 세대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 인간극장: 노인이 청년에게’를 통해 세대간에 소통의 물꼬가 조금이라도 트이길 바랍니다. 의정부 시민들에게 한마디주변에 가까운 어르신이 있다면 깊은 대화를 자주 나눠보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르신들은 삶의 경험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으신 지혜의 이야기가 많이 있어요. “어르신께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하자 모두 즐거워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다”는 실험지기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몸으로 체험하면서 배우고 익힌 삶의 지혜를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전해주고 싶어한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노인의 지혜를 하나 배운다. 노인의 지혜가 청년에게 이어지고, 시간이 지나 청년이 노인이 되듯 세대간의 소통을 통해 그들이 체득한 삶의 지혜가 계승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