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엄마들의 미술 놀이 자신을 위한 시간에 머물고 꿈을 꾸며 자신의 확장을 불러오는 데에 서슴없이 뛰어드는 것, 삶의 깊은 갈망과 욕구를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에너지를 느끼고 인식하는 것, 사라져버린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고 삶의 다양한 이야기에 발을 내디디며 결국 잘 살아내는 것,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의 바람이다. 아이들 이야기로 삶을 채운 엄마들이 미술 놀이를 통해 자신에게 시선을 옮겨와 어느 순간 멈춰버린 나의 이야기를 채워나간다. 백만원실험실 ‘아침을 여는 엄마들의 미술 놀이’를 이끈 서양화가 김동희 실험지기를 만나보았다. 이 실험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주중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항상 청소하거나 엄마들과 모여 커피타임을 즐겼습니다. 이런 시간을 쪼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내가 어릴 때 하고 놓았던 붓도 잡아보고, 요즘 유행하는 아크릴화 수채화도 그리면서 나의 또 다른 취미를 가져보자는 의미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들을 위해 여러 취미활동 중 미술을 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누구나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취미이기 때문이죠. 음악의 경우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큰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그림은 쉽게 그릴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해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답니다. 그림을 그리며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자신을 쉽게 표현하고 알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침을 여는 엄마들의 미술 놀이’ 실험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엄마들이 매일 하던 집안일의 루틴을 버리고 하루쯤은 모여서 취미를 공유해 보고자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모집인원은 6명이었고 매주 수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흥선동 동그라미 미술교습소에서 모여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총 4회의 실험이며 1번째 수업에서는 아크릴물감과 과슈(물과 고무를 섞어 만든 불투명한 수채 물감)의 특징을 알아본 후 채색 연습을 하였으며, 2번째 수업은 캔버스에 스케치 후 물감을 채색하였습니다. 3번째 시간에는 채색기법인 그러데이션 연습하였고, 4번째 수업은 그러데이션을 이용해 캔버스에 수채화로 석양, 바다 등을 그렸습니다. 결과물로는 각 사람당 총 2개씩의 캔버스(아크릴화, 수채화)를 완성하였습니다. 저는 재료의 설명과 물감 채색 연습을 알려드리고, 작품의 완성을 위해 마무리를 도와드렸습니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여섯 분 모두 고등학교 이후 붓을 처음 잡는다며 옛 추억이 생각난다고 하셨어요. 특히 자신이 알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한 분도 있었어요. 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님은 지금까지 몰랐던 뛰어난 색채 능력을 알게 되었다면서 “나 재능있네!”라며 뿌듯해하셨어요. 오랜만에 잡아보는 붓에 모두 많이 웃었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급한 성격, 차분한 성격 등 자신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하셨어요.엄마들은 ‘완성’이라는 단어와 먼 삶을 살아가지요. 계속 반복되고, 끊임없이 양육하는 삶을 살아가니까요. 그래서인지 참여자들이 완성된 미술 작품을 보면서 자신에 대해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제일 보람됐던 순간이었습니다. 의정부 시민에게 한마디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어렵게 생각해서 도전하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의정부에서는 그림 그리는 예술인의 나이가 꽤 높습니다. 그만큼 전공자는 물론이고 미술에 관심 있는 20~40대가 적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꼭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그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잘 못 그려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시간을 주며, 자신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주민센터 미술 교실, 화실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곳에서 미술을 접할 수 있습니다. 도전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