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감정을 만나다

나를 닮은 감정을 만나다 하루하루 느끼는 감정과 그에서 비롯되는 행동들이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간다. 그래서 자기의 감정은 자신과 닮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여러 감정을 쉽게 지나쳐 버리고 만다.어느덧 미뤄둔 숙제처럼 쌓인 감정의 굴레 속에서 오늘도 쏟아지는 감정에 이끌려 우리는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나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방법은 없을까?백만원실험실 '<나의 감정> 참여형 전시회'를 진행하는 정지윤 실험지기는 참여자들이 자기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스스로 감정을 찾아갈 수 있도록 그 길을 안내한다.그녀가 기획한 공간에는 준비된 전시품이나 관람객도 없다. 참여자의 감정이 전시품이며, 참여자가 유일한 관객이 된다.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찾아가 관람하게 하는 특별한 실험을 기획한 정지윤 실험지기를 만나 보았다. 실험지기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저는 연극 분야에 몸담고 있는 예술인으로서 교육 연극 강사를 비롯해 ‘예술인단체 하나’라는 팀에서 배우이자 기획, 연출 파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지윤이라고 합니다. '<나의 감정> 참여형 전시회'를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작년에 백만원실험실 <모놀로그_나의 감정 전부 드러내기>의 실험지기로 참여하며 일반 시민분들과 처음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의 감정표현에 대한 열정과 욕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올해 두 번째로 백만원실험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주제를 찾다 보니 ‘나’에서 비롯되는 이야기들, ‘감정’을 소재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백만원실험실의 경우 ‘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독백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이번에는 ‘감정’을 주제로 표현하는 과정을 연극적 요소를 가미하여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이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표현하며 내 안의 욕구와 감정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실험이 되도록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나의 감정> 참여형 전시회’ 실험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나의 감정> 참여형 전시회는 ‘내’가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떠올려 보며 그림, 글, 단어, 이미지 등으로 감정을 표현해보고 이러한 활동을 모두 마친 후에는 남겨진 형태들을 참여자가 직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짜여진 프로그램이에요. 무형의 ‘감정’을 유형의 형태로 만들어보며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분류하거나 원인을 찾아보고 표현을 통해 해소와 해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본 실험은 참여자가 마련된 공간에 혼자 들어가 안내지를 보며 따라가는 형태로, 참여자 스스로 안내된 인쇄물을 보고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고 찾아가는 형식입니다. 6일간 진행한 실험에 세 분이 참여해주셨어요. 참여자들을 안내해주었던 인쇄물의 내용을 소개해 주세요.인쇄물에는 총 9가지의 활동이 적혀있어요. 공간을 한 바퀴 돌며 각 위치에서 정해진 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나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음악을 찾아 재생하기, 내게 안정감을 주는 나의 안전지대 만들기, 거울을 통해 나의 얼굴을 마주하기, 감정 카드를 골라 나누기(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감정은 감정보관함에 넣기, 내가 원하지 않는 감정은 감정 쓰레기통 바구니에 넣기), 나에게 편지 쓰기 등의 활동을 안내하고 있어요. ‘전시회’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가 있나요?한 분 한 분 개별로 진행된 이 실험의 마지막 코스에는 참여자 스스로가 본인의 활동 결과물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요. 내가 표현한 ‘나’를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파악하고 깨닫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해당 방식으로 실험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또 전시회장 속 전시품처럼 최종 결과물을 관람하는 동안 자신에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잘 정리하여 참여자 각자의 삶 속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참여형 전시회’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참여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마련된 것을 기쁘게 봐주셨어요. 또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주셨어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거울을 통해 나의 얼굴 마주하기’ 활동을 진행하며 본인의 얼굴을 그린 한 참여자의 결과물을 뒷정리하다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참여자의 얼굴 옆엔 나비가 그려져 있었는데 나비와 함께 적힌 ‘훨훨 날아가자’라는 문구를 한참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참여자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걱정과 고민이 꼭 해소되고 예쁘게 그린 나비처럼 훨훨 아주 높이 자유롭게 날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실험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실험실 운영을 준비하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찾아보고 저의 실험에 맞춰 변경하고 접목해 보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즐거웠습니다. 실험실 운영 중간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난관에 부딪히거나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실질적으로 완성된 하나의 프로그램을 참여자들이 즐겁게 참여해주셨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독자들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감정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방법’이 있나요?‘감정 마인드맵’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감정을 중심에 두고 곁가지로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들을 키워드로 나타내어 상황, 관계, 문제 등 떠오르는 것들을 자유롭게 적으면 됩니다. 이때 이미지를 대체하여 붙이시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고 또 내가 느끼는 각 감정들을 각기 다른 색상으로 나타내도 좋아요. 10~15분가량 짧게 진행하여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적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가진 내 생각과 감정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듯 보여 직관적으로 나를 알아가기에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저는 ‘예술인단체 하나’라는 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의 활동은 네이버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어요.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재밌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곳에서 도전하겠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이라는 장르를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실현하여 시민들과 즐기며 나누고자 노력하는 정지윤 실험지기, 전시회가 끝나고 조용히 뒷정리하며 참여자를 응원하던 그녀는 어쩌면 그녀가 만날 수많은 시민을 벌써부터 응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는 의정부에서 그녀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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