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백영수 미술관에서의 반나절 마을 여행 지난 25일, 겨울이 한 발짝 다가온 쌀쌀하고 청명한 토요일에 반나절 마을 여행이 진행되는 망월사역 근처에 위치한 ‘백영수 미술관’을 찾았다. 의정부의 유일한 미술관인 백영수 미술관은 문화 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주변에 주택뿐인 이곳에 미술관이라니, 독특하면서도 재밌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건물 외관과 마당부터 작가님의 취향과 작품이 묻어있는 곳이었다. 건물 자체가 작가님의 작품같이 느껴진달까. 실제로 작가님이 거주하셨던 터에 지었고 18년 작고하시기 전까지 자택 겸 작업실로 사용하셨다고 하니 미술관의 의미가 남다르다. 약속한 미술관 내부에서 실험지기 주지희 님을 만날 수 있었다. 실험지기 님은 이번 백만원 실험실을 통해 의정부 명소를 직접 가보고 인스타를 통해 소개하는 실험을 하고 계셨다. 이미 많은 장소가 올라와 있었고 오늘의 장소가 36번째 포스팅이 될 예정이다.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실험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의정부의 숨겨진 명소나 장소들을 인스타로 알림으로써 지역사회의 발전과 의정부라는 지역을 널리 알리고자 ‘반나절 마을 여행 in 의정부’라는 실험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갈 장소들을 선정해서 체험한 뒤 인스타에 포스팅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의정부 전체뿐만 아니라 테마를 정해서 여행할 수 있도록 동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오늘 백영수 미술관을 반나절 마을 여행의 장소로 정한 계기가 있을까요? 지난 10월에 의정부 미술 도서관에서 시 승격 60주년을 맞이해서 ‘마주하다’라는 전시가 열렸는데 그곳에서 백영수 작가님의 그림을 처음 봤어요. 그림이 주는 특유의 편안함과 특징적인 그림체가 매우 인상 깊어서 알아보다가 이곳 백영수 미술관이 의정부의 유일한 미술관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의정부에서 활동하신 백영수 작가님의 그림을 소개하고자 이곳을 반나절 마을 여행의 장소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의정부 반나절 마을 여행 실험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을까요?20년 이상 의정부에 거주했는데 사실 그동안 의정부를 그저 사는 곳, 잠자는 곳으로만 생각했지, 의정부에 어떤 명소가 있고,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지내왔어요. 이번 실험을 기획하고 장소를 선정하면서 의정부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고, 숨겨진 좋은 장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입장권은 미술관 내부에서 구매할 수 있고 의정부 시민은 천 원 할인된 4천 원에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취재하며 미술관을 감상하고 도슨트 전시해설도 들을 수 있었는데, 시간대별로 자주 있어서 방문 시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전시된 작품의 개수는 많지는 않지만, 작가님이 실제로 사용하셨던 작업실과 기도실, 마당에 있는 조각과 건물의 구석구석 디테일을 살펴본다면 풍부한 감상을 할 수 있는 미술관이라고 생각한다. 작업실 위쪽 공간은 작가님의 부인인 김명애 여사님이 실제로 거주하시면서 생활하시는 자택인데 운이 좋게 얼굴을 뵐 수 있었다. 우리에게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귤을 내주시고 앉아서 쉬다 가라고 하셨다. 여사님 포함 5명이 함께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가님의 생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떤 분이셨고 어떤 생활을 하셨는지, 그림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등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작가님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작가님 그림 관련 굿즈를 구매하고 싶어서 인포데스크로 갔다. 엽서나 편지지, 책, 에코백, 스카프 등 작지만 알찬 구성으로 굿즈가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엽서는 11장에 6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방문 시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1, 2월은 잠시 쉬어가고 3월에 새로운 작품과 함께 새 단장으로 찾아온다고 하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3월 방문을 기약했다. ‘반나절 마을 여행 in 의정부’ 실험을 취재하면서 의정부의 새로운 장소를 알게 되고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다. 실험지기 님의 인스타 포스팅 장소를 보고 직접 가보면서 의정부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명소 소개로 의정부가 더 유명한 문화도시가 되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