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시민운동단체를 위한 디지털 아카이브, 그 첫걸음 “과거 시민운동단체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아카이브에 구축된 기록을 통해 자신들의 활동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이었는지 확인하고 나아가 미래세대에게 알리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이평원 실험지기는 의정부 시민운동단체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계획의 필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기록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 중심의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은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활성화되었다. 현재 지자체뿐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도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제작된 자료는 보관 및 전시, 교육용 등으로 사용된다. 이에 이평원 실험지기는 시대가 변하면서 축소· 소멸하여가는 의정부 시민운동단체들의 업적과 역사성 등의 가치를 보존하고자 백만원실험실 ‘의정부 시민운동단체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계획하기’를 진행하였다. 이는 오랜 세월 동안 그가 시민운동단체 활동가와의 업무적 교류를 통해 그들을 눈여겨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의정부 시민운동단체 아카이브 구축 계획 수립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의정부 시민운동단체의 발자취를 따라 동행하는 이평원 실험지기를 만나보았다. 실험지기님은 어떤 분이신가요?디자인 스튜디오 ‘동심원’을 운영하는 이평원입니다. 동심원에서는 주로 책 만드는 일을 하며 기관이나 단체 등의 소식지도 제작하고 있습니다.30년간 의정부에 살면서 시민운동단체에서 활동해 온 많은 분과 교류하였고 이들 단체의 소식지 등을 만들면서 그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지나온 세월을 통해 지켜보았습니다. 실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90년대부터 시민운동이 활성화 되어 많은 단체와 주민조직 등이 생기며 여러 활동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바뀌면서 단체 및 주민조직은 소멸하였습니다. 단체들이 소멸하면서 자연히 예전의 활동은 잊히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남아 있다 하더라도 사람이 바뀌고 담당자가 교체되면서 예전의 활동들에 대한 기록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사라지고 있습니다.시민운동단체의 자료는 대부분 사진, 소식지, 회의록, 총회록, 회원명부, 행사계획서, 성명서, 기타 등으로 저는 동심원 운영을 통해 시민운동 단체들의 소식지 등을 만들면서 단체들이 보내준 많은 자료를 보관하고 있습니다.디지털은 한번 만들면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그들의 자료를 디지털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가진 자료와 시민운동단체에서 활동했던 분들의 자료를 모아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하여 보존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의정부문화재단에서 백만원실험실을 진행한다는 정보를 듣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의정부 시민운동단체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계획하기’ 실험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은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이 듭니다. 사람 몇 명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백만원실험실을 통해 그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여러 번의 회의뿐 아니라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전문가를 모시고 강의도 열었습니다. 전문 강사님이 저희의 일에 함께하시겠다고 하여 많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실험을 진행하면서 보람된 부분 예전 시민운동단체에서 활동했던 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근황을 모르고 살았는데 실험을 매개로 연락이 닿아 서로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참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앞으로 ‘의정부 시민운동단체 디지털 아카이브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는 ‘의정부 시민운동단체 아카이브센터 추진단’을 모집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시민뿐만 아니라 당시 활동했던 많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아카이브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의정부시민에게 한마디신한대학교 김남용 교수님은 2020년 한북신문에 ‘의정부시 아카이브를 구축하자’라는 기고문을 통해 디지털 아카이브가 의정부시 역사보존과 복원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https://www.hb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9022)그리고 현재 의정부시에서는 “의정부 기억저장소”인 의정부시민 아카이브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정부에서도 아카이브 구축에 대해 이미 문제의식이 있었고 의정부시 전체를 포괄하지는 않지만, 근대사 역사 자료를 중심으로 ‘시민주도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민주도 아카이브인 ‘의정부 기억저장소’는 가능동의 미군기지 앞에 있는 향군클럽을 아카이브 공간으로 만들고 오프라인 중심의 아카이브 구축하고 있고,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에는 매우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한다는 것은 큰 비용과 인력, 시간이 들어갑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전문가도 필요하고 보존해야 할 디지털 장소(서버)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록을 보존하는 비용도 필요합니다.‘의정부 시민운동단체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계획하기’가 제대로 구축되기 위해 의정부시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의정부시가 ‘디지털 아카이브 센터’를 만들면 ‘의정부시 시민운동단체’ 기록물은 디지털화해서 자연히 의정부시 디지털 아카이브 센터로 이관될 것입니다.우리의 가치 있는 활동을 남기고 의정부의 다음 세대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아카이브가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