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을 넘어 단짝으로 (공식 실험명 – 단짝 / (구) 어서와 의정부는 처음이지) 100만원 실험실 ‘단짝’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매칭 프로그램으로 서로의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의정부에서의 기억으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한국인이 매칭된 외국인에게 의정부의 명소와 맛집 등을 소개하며 시간을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국내 외국인 주민 비율은 해가 갈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226만 명으로, 총인구 대비 4.4%에 이른다.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접어들면서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올바른 방향으로 정착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단짝’은 의정부 사회에 다양성을 띤 연대의 바람을 불어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실험을 진행한 김서정 실험지기는 어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이하는 실험지기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Q 실험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진행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A 오랜 시간 대학에서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며 의정부에 거주 중인 많은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온전히 이해하고 한국 친구를 사귀는 것이 힘든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지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 막막한 한국인들이 서로 인연을 맺을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신청은 구글 폼을 통해 받았고 홍보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활용했어요. 또 한국인 신청자들의 경우에는 한국어교육 전공 동문회 게시판도 활용했습니다. 한국어교육 전공자들이 실제로 외국인을 대면으로 마주해 한국문화를 직접 소개할 기회는 많지 않거든요. 활동이 끝나고 12월 말에는 참가자 전체를 초대해 포틀럭 파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Q 현재 실험 계획이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나요? A 4팀 정도가 만났고 그중에는 사진 촬영과 SNS 업로드까지 마친 팀도 있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국적은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스탄, 미얀마, 중국, 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활동 이후 포틀럭 파티에는 총 5팀이 초대될 예정입니다. Q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A 먼저 한국어 강사 참가자와 말리 유학생 참가자의 만남이었습니다. 두 분은 공통적으로 음악을 좋아해 의정부음악도서관에서 옛 음악도 함께 듣고 피아노도 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고 합니다. 또 일정 도중 유학생분이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서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한국인 참가자는 유학생 참가자를 가족에게까지 소개해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두 분은 안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국인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한국인 참가자를 중국인 유학생과 연결해드리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떨리는 심정이었지만 두 분의 만남이 성공적이었고 친구가 되었다는 메시지를 받고 정말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사람은 소통을 통해 성장합니다. 자신의 것만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다양성과 배려, 이해를 통해 좀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의 만남이 단절되고 인스턴트식의 가벼운 만남이 난무하는 요즘, ‘단짝’이 따뜻한 불씨를 재점화했기를 바랍니다. 다양한 연령, 직업군,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서로의 문화와 가치관을 공유하며 배우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런 연관성이 없던 사람들과 만나며 참가자들은 큰 인연을 얻었다. 비단 한국문화에 대해서만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 참가자들도 타국의 문화를 자국에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참가자들의 만족스러운 피드백으로 김서정 실험지기 역시 스스로 보람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의정부에 이와 같은 다양성을 가진 활동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