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레스토랑 협업셰프들의 첫 에피타이저 시간 현장스케치

지난 6월 30일 금요일, 청년 창작공간 작당에서 스무살이 협동조합과 함께 협업레스토랑 셰프 열 명이 애피타이저 시간을 가졌다. 협업레스토랑은 의정부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활동가들이 협업하고 지속해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를 직접 만드는 사업이다. 협업레스토랑은 협업의 모임장인 협업셰프와, 같이 협업하는 구성원 협력요리사로 구성된다. 협업셰프는 협업모임인 메인디쉬를 만들기 위해 모임 계획인 협력레시피를 만들고 구성원인 협력요리사를 모집한다. 협업셰프와 요리사가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 협업레스토랑이 될 수 있다. 협업레스토랑의 첫 만남인 애피타이저 시간은 의정부 문화도시 지원센터 이사야 팀장의 협업레스토랑 소개로 시작되었다. 함께 참여한 스무살이 협동조합의 가을 담당자는 협업셰프와 협력요리사가 이 사업에 더욱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잡고 조율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가을 담당자는 ’끈끈한 협력과 네트워크는 지치거나 힘든 순간에 도움을 주고, 혼자서는 시도하기 힘든 다양한 것들을 같이 해볼 수 있게 한다. 그 때문에 주변 동료, 친구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협업레스토랑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보며 본격적인 애피타이저 시간을 가졌다. 협업레스토랑 셰프 소개 협업레스토랑의 셰프들이 요즘 하는 생각, 고민, 진행 중인 혹은 진행할 예정인 프로젝트 등 떠오르는 것들을 제한 없이 포스트잇에 적어 보며 각 셰프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다. 셰프들 모두 포스트잇 여러 장에 다양한 생각들을 적었는데, 그중 몇 개만 뽑아 소개한다. [맛있는 글, 멋있는 글, 팔방시민되기(all-around citizen)] #독서토론 #작문 #걷기박희정 셰프 : 국어 선생님으로 일한 지 20여 년 만에 쉬고 있다. 최근 산티아고에서 일상 속 산책하며 사색하는 일을 즐겼다. 의정부 마을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이 모임은 소풍길을 걸으며 문화재를 탐방하고 의정부 도서관을 활용하여 독서토론도 즐긴다. 독서토론과 걷기, 쓰기를 균형 있게 즐기는 모임이다. [청춘의 관하여] #청춘 #음악앨범만들기 #나이성별불문위정현 셰프 : 다정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인생 최종목표는 묘비에 다정한 사람이라고 남는 것이다. 현재 ‘~의 관하여’ 시리즈로 음악 앨범을 만들고 있다. 모임은 청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과 청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만들었다. 음악, 글, 영상, 그림 등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앨범을 만드는 모임이다. [아트플랫폼031] #청년예술가 #창작활동 #커뮤니티 유희리 셰프 : 활동한 지 11년 차 연극 및 뮤지컬 배우이다, 예술은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을 새삼스럽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들고, 그런 경험은 삶의 질을 높여 준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만나 상상만 하던 창작계획을 함께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모임을 기획했다. 이 시대 청년들이 가진 불안함을 예술로 나누고 협업하여 창작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임이다. [의놀자(의정부에서 놀(며) 자(라기)] #교육문화 #미디어 #기록윤미경 셰프 : 글 쓰고 사진찍기, 가르쳐주고 배우기, 그리고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의정부 토박이다. 교육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과 사람 이야기를 기록하고 확산하기 위해 모임을 기획했다. 의정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미디어 콘텐츠로 만드는 모임이다. [신토불이] #지역예술가 #지역연계 #예술인네트워크 윤병은 셰프 : 살판마을극장에서 근무하는 단원이자 문화 기획자이다. 어떤 문화를 만들 수 있으며 어떤 공연을 하고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시민들이 삶 속에서 예술을 즐기고 누리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 모임을 기획했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적극적으로 지역 예술 활동에 대한 담론을 나누고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모임이다. [어제 오늘 내일] #4차산업력명 #예술 #AI 이동영 셰프 : 시각디자인 전공 후 시각 예술을 하고 있다. 잠들기 전 수많은 생각과 상상으로 창작활동에 아이디어를 얻는다. 특히 미래를 상상하는 것을 좋아해 4차산업혁명 속 나만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다. 미래에 어떤 예술을 창작하고 소비할지 여러 사람과 함께 상상해 보고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 4차산업혁명과 예술을 주제로 한 모임을 기획했다. [박람-에] #예술활동 #예술교육 #예술향유 이순주 셰프 : 다들 나와 처음 만나면 춤추는 사람처럼 안 보여 당황하고, 대화하면 춤추는 사람의 이미지가 바뀌어 재미있고, 헤어지면 같이 일하고 싶어 기대된다고 말한다. 요즘 관심사는 말하기 기술이다. 우리는 말과 행동으로 보이는 것과 속마음처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 서로 소통하고 오해하기를 반복한다. 대화하며 서로의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 희망하는 것을 분석하며 좀 더 나은 소통 방법을 찾기 위한 모임이다. [‘온 마을이 학교다’ 네트워크] #마을교육과정 #네트워크 #파티 정성희 셰프 : 의정부 몽실학교 길잡이 교사이자 꿈이룸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학교를 넘어 마을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학교와 마을을 연결해 청소년들의 교육활동 및 마을연계 교육과정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임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에서 기획했다. 학교와 마을, 마을과 마을을 이어 시민 스스로 교육 역량을 발휘할 기회와 교육문화를 만든다. [모두의 손으로 만드는 문화이야기] #역량강화 #체험활동 #이야기토크정희은 셰프 : 재즈 음악을 하던 삼 형제 엄마로 공예작가가 되어 신진예술가를 꿈꾸고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 그리고 ‘엄마’라는 역할에 많은 사람이 색안경을 쓰고 본다고 느끼는데, 그 틀을 깨고 싶은 마음에 협업레스토랑에 참여했다. 모임은 만드는 재미, 배우는 재미,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역량강화 프로젝트이다. [SARABONY_-노인이 행복해야 도시가 행복합니다] #노인 #성공적노화 #노년기문화활동한수진 셰프 : 전국음악치료사협회 음악중재전문가로 노인을 존경하는 음악치료사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내면을 채우려 하고, 빨리 가는 것보다 정도를 지키며 살기 위해 노력한다. 어르신들을 위한 음악공간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하지만 이전에 어르신들을 만나보고자 모임을 기획하게 되었다. 모임은 어르신들이 바라는 도시 문화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한 걸음씩 실행할 예정이다. 협업레스토랑 가이드라인과 협력레시피 본질 자기소개를 마친 후, 셰프들이 썼던 포스트잇은 각자의 협업노트에 붙였다. 포스트잇을 쓸 때 떠올랐던 고민,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상기하며 각 협력레시피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협업 노트에 붙어있는 협업레스토랑의 공동 가이드라인과 각 셰프들의 레시피에 맞춘 질문들을 확인하며 레시피를 어떻게 구체화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협업레스토랑은 기존의 관성과 달리 다양한 협업의 형태를 가진다. 이러한 과정 속 끈끈한 관계를 만들고 과정을 세세히 기록해 결과보다 과정에 공들이는 사업이다. 협력레시피 소개 및 아이디어 확장 레시피의 본질에 대해 생각한 후 셰프들은 A3 종이에 협력레시피의 목적, 내용, 지속 방안 등을 적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개를 들으며 다른 셰프에게 제안하거나 질문하고 싶은 내용은 포스트잇 메모지에 적어 협업 노트에 전달했다. 대부분 협력요리사 모집의 어려움을 걱정했는데, 서로 협력레시피에 맞는 요리사들을 추천하거나 알려주며 레시피를 상호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다양한 영역의 셰프들이 모여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나누니 각자 가졌던 걱정이나 문제가 더욱 수월하게 해결되었다. 그리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 경청하고 수용하는 분위기는 셰프들의 상호작용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 주었다. 셰프 간 도움 엮기 셰프들이 원하는 레스토랑 운영 방향을 ‘네트워크형’, ‘역량강화형’, ‘문화자생형’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자리를 옮겼다. 네트워크형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사람들과 더욱 끈끈한 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 그리고 우리를 중심으로 협업 모델을 구성하는 것이다. 역량강화형은 지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활동가들이 모여 스터디, 지역 탐방 등을 통해 그들만의 속도와 방식을 찾는 것이다. 화자생형은 문화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고민하는 활동가들이 모여 문화도시 사업 이후에도 자생력 있는 문화 활동을 위해 제품, 서비스 개발과 비즈니스 협업 모델을 구상하는 것이다. 셰프들은 함께 자원을 공유하며 각 방향에 따라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 그에 따른 과제 설정, 시도 방안에 관해 얘기하고 적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네트워크형 자리에서는 위정현 셰프와 유희리 셰프가 함께 얘기를 나눴다.“일단 저의 결론은 네트워킹은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나갈 사람은 떠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남을 사람’은 어떻게 해야 남을까요? 모임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 요소 중에 맛있는 음식 먹기, 분위기를 좋게 하기도 있었고요, 또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네트워킹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적어도 재미가 있고 즐거워야 합니다.” (위정현 셰프) “저는 공연예술 특징이, 공연할 때 확 친해졌다가 끝나면 ‘안녕 다시는 만나지 말자’ 이런 느낌이에요. 공연 후 남는 사람은 너무 드물지만 남게 됐던 사람들을 봤을 때, 느끼는 재미나 원하는 방향이 같으면 계속 쭉 이어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프로젝트를 핑계 삼아 같이 한번 해보면 프로젝트를 재밌어하는 사람은 계속 남고 재미없어하는 사람은 만나게 안 만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지속돼서 결국 다른 커뮤니티, 예를 들면 다른 지역 커뮤니티에 봉사하거나 교육을 가거나 공연을 보여주는 식으로 공공활동을 하게 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희리 셰프) “역량강화 쪽에서는 주요 요소로 전문성과 지속성을 생각 해봤습니다. 아까 지속가능성이 있었는데 저희도 비슷한 코드로 진행 해봤습니다. 저희는 이 전문성을 위해서 어떻게 이 인력들 또는 이 데이터들을 자료로 만들어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떤 매체로 우리가 공부 해서 전문성을 키울까. 이렇게 세 가지 방향으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시도 방안은요, 인력에 관한 자료화를 이루기 위해 저희가 주민센터나 청년센터에서 강사님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할 사람을 모으면 데이터화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과 함께 ‘도시 인물지도 만들기’ 예를 들면 ‘흥선동의 이동영’, ‘민락동의 위정현’ 이런 느낌으로 만들 수 있다는 시도 방안이 나왔습니다.‘ 문화자생형 자리에서는 윤미경 셰프, 윤병은 셰프, 이순주 셰프, 정성희 셰프, 한수정 셰프가 함께 얘기를 나눴다.“얘기 나누면서 공동의 가치설정과 요리사들을 모았을 때 가치를 나누는 것을 공통 과제로 잡아 주요 요소로 선택했습니다. (중략) 이것들을 다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예산이나 지원 없이 어떻게 할까에 대해 고민 해봤습니다. 일단 기획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기획하는 방법에 대해 서로 논의해 보고 그다음 예산, 공간, 인력을 같은 것을 이 활동을 통해서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모두 집중해서 열정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에서 셰프들의 협업레스토랑에 대한 애정과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서로 가진 자원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의 방향성을 생각해 보며, 레시피를 확장하고 구체화한 시간이었다. 셰프들의 발표를 끝으로 향후 일정에 대한 공유를 한 뒤, 협업레스토랑의 앞치마를 나눠 입으며 애피타이저 시간은 마무리되었다. 협업레스토랑은 애피타이저, 메인디쉬, 디저트로 진행된다. 애피타이저가 끝난 후 협력요리사를 모집하고 협업모임을 하는 메인디쉬는 7월 22일부터 10월 21일까지 최소 5회 자율적으로 이루어진다. 협력요리사 모집은 7월 7일부터 7월 21일 전까지 의정부 문화재단 블로그, 인스타, 카페에 올라올 예정이다. 의정부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활동가들이 활동을 지속하고, 풍부한 삶을 살아가려면 활동가들 간의 네트워크가 무척 중요하다. 협력으로 서로를 끈끈하게 잇고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협업레스토랑의 애피타이저 시간은 문화활동가들의 협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첫 시작이었다. 애피타이저 시간 동안 셰프들의 순수한 열정과 진심, 그리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감동했다. 그리고 예술가로 작품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문화를 향유하고 즐기면 문화활동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도 있었다. 셰프들의 레스토랑 모임이 끈끈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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