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끝에서 청춘을 이야기하다.#예술활동, #청년예술가, #음악 우리는 모두 청춘이 있다. 이미 지나간 청춘이든,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청춘이든,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이든, 어두운 비극적인 모습이든, 청춘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삶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청춘의 모습을 주제로 음반을 만드는 협업레스토랑을 진행하고 있는 위정현 셰프를 만나 이야기 나눠보았다. Q.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관하여'라는 시리즈로 음악 앨범을 만들고 있는 위정현입니다. 최근에 '상실의 관하여' 정규 1집을 발매하였습니다. Q. 진행한 협업레스토랑 소개 부탁드립니다. [청춘의 관하여]라는 주제로 협업레스토랑을 진행 중입니다. 각자의 청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 글, 그림, 영상 등으로 청춘을 표현하는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청춘'이라는 주제로 협업레스토랑을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전에서 정의하는 청춘은 '푸를 청', '봄 춘'으로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의미인데요. 사회에서 말하는 청춘은 아름답고 찬란한 느낌인데 그와 반대로 제 청춘은 어둡고 비극적인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청춘의 관하여' 시리즈는 저에게 국한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많은 이들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채로운 모습의 청춘을 담고 싶어서 협업레스토랑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관하여'라는 시리즈로 음악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mbti에서 N 성향이 90% 이상인데요, 그만큼 생각도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요. 이런 제 생각들을 소리로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관하여’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담고 싶은 내용이 많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싱글이나 EP 형태의 앨범이 아니라 정규 앨범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정규 앨범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앨범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찾는 게 재미였는데, 제 음반을 접하는 분들도 그런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내년까지 '허상의 관하여', '동심의 관하여', '태양계의 관하여', '도쿄의 관하여'를 발매하기 위해 작업 중에 있습니다. Q. 앨범 제목이 '~에 관하여'가 아닌 '~의 관하여'인 이유가 있을까요? 이 질문은 두 번째 받아보는데요.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봐 주실 때 희열을 느껴요(웃음). 문법상 ‘~에 관하여’가 맞는 표현이지만 ‘~의 관하여’로 한 첫 번째 이유는 완벽주의를 버리고 앨범에 90퍼센트 이상으로 만족하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 이유는 완벽하지 않은 제목을 통해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이에요. Q. 셰프님의 청춘에 관한 이야기와 청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 청춘은 마냥 밝지는 않았어요. 매년 저를 가슴 아프게 하는 사건들이 발생했고 그런 시간이 저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저는 청춘(靑春)의 봄(春)을 시간으로 나타냈을 때는 20대까지가 청춘인 거 같아요. 공교롭게도 [청춘의 관하여]를 작업하는 지금 제 나이가 29살인데, 딱 봄이 끝나는 느낌이라서 지금 이 작업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져요. Q. 참여자들과 나눈 청춘에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제가 도쿄 출장을 5주 동안 갔다 오느라 아직 모임을 두 번밖에 진행하지 못했는데, 대부분의 참여자분이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청춘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청춘인 것 같다고 하셨어요.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 보니 앞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 Q. 청춘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제작하는 게 흥미로운데요, 각각의 파트는 어떤 방향으로 제작되고 제작 과정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처음 협업레스토랑을 시작할 때는 글, 그림, 영상,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을 제작하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다양한 참여자들이 모이다 보니 모든 분야를 제작하기는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한 분과 제가 주로 작곡을 맡고 다른 참여자분들의 청춘 이야기는 작사 위주로 담을 예정입니다. 작업은 제가 작업한 곡을 온라인으로 전달하여 의견을 주고받고, 오프라인으로 모였을 때 함께 의논해서 작곡과 작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협업레스토랑을 진행하면서 느낀 소감은 어떠셨나요? 이번 협업은 제가 처음 하는 형태의 협업이에요. 주로 음악적인 협업을 많이 해왔었는데, 이번에는 저의 일로 하는 음악적 협업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협업하는 느낌이라서 새로운 것 같아요. 또 각자 하는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모두가 가능한 일정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새로운 시도인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업하고 있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Q. 협업레스토랑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참여자분 중에 캘리그래피를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셔서 발라드나 잔잔한 음악을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제일 좋아하는 장르가 '록'이라고 하셔서 신선한 충격과 왠지 모를 청량감을 느꼈던 기억이 나요.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협업이다 보니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모임 시간을 정하는 게 쉽지 않고, 최근 한 분이 모임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모임에서 나가시는 일이 있었어요.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었는데 죄송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협업이라는 게 이런 예상할 수 없이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어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것 같아요. Q. 협업레스토랑 이후, 진행하실 다른 활동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예정 중인 제 개인 작업물도 계속 진행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대한민국을 주제로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전국을 돌아다니며 대한민국 곳곳에 대한 음악을 만든다면 우리나라를 더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셰프님은 앞으로 어떤 청춘을 그리고 싶으신가요? 제가 청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청춘이라면, 앞으로의 인생은 조금 더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제 음악이 어둡다는 평가를 많이 듣는데 살면서 좋은 일도 분명히 많았기 때문에 밝은 음악도 많이 만들 예정입니다. 정현 셰프님과 함께한 인터뷰는 정현 님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음악을 시작하기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던 23살, 남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보다는 내면의 소리를 좇아 도전한 정현 님의 음악에는 그만의 색이 짙게 물들어 있었다. 더 다양한 소리를 내기 위해 이제는 협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의정부에 이런 멋진 뮤지션이 있음에 감사하고 의정부 곳곳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더 많은 협업의 기회를 가지는 음악이 살아 숨 쉬는 의정부시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