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를 횡단하는 횡단자, 강현욱 님 인터뷰

횡단자캠프는 ‘문화도시 의정부’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지역자립형 문화기획자 양성사업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횡단자’라고 불리며, 횡단자는 캠프에 참여하며 자신과 도시를 이해하고 기획하는 ‘지역 횡단자’로 성장한다. 횡단자캠프는 총 3가지 코스(자기기획 과정, 도시기획 과정, 자율학습 소모임)로 구성되어 있다. 2023년 8월 29일, 1코스(자기기획 과정)가 종료되고, 2코스(도시기획 과정)를 앞둔 시점에 횡단자 강현욱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강현욱이라고 합니다. 의정부에서 태어나 만 서른 해 넘게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연극 연출을 업으로 하고 있고, 횡단자캠프를 포함해서 문화도시 의정부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의정부에 오래 거주하셨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의정부에서 태어나 줄곧 이곳에 살았죠. 많은 사람이 그렇듯, 서울에서 집을 구하기 어려워서 의정부에서 지낸 거였지만요.(웃음) 직업 특성상 연극이 활성화된 서울로 출퇴근하다 보니 의정부는 잠만 자는 공간에 가까웠어요. Q.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셨군요. 의정부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2021년에 의정부 문화재단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게 되면서 의정부와 인연이 닿았어요. 그 이후로 시선과 활동 방향을 의정부로 돌려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예 의정부에서 지역 소극장을 운영하는 ‘살판 협동조합’이라는 단체에서 기획자로 일하게 되면서, 지역과 좀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요. Q. 의정부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2021년엔 마중물 프로젝트, 2022년도엔 문화도시 의정부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코로나가 극성이던 시기라, 2021년 마중물 사업은 연극 무대를 마무리하기 어려웠던 상황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게 인연이었나 봐요. ‘살판’과도 그때 연이 닿았고, 2022년도에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으니까요. Q. 많은 활동을 하셨네요. 지금은 횡단자캠프에 참여하고 계시는데,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특별한 까닭이 있으신가요?무료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2022년도 횡단자캠프에 참여했을 때,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시범운영이다 보니 아쉬움도 분명히 있었지만요.(웃음) 그래서 정식으로 시작하는 올해 프로그램에도 지원했어요. 내가 사는 지역에서 진행되어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한몫했죠. Q. 횡단자캠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이번 횡단자캠프는 거의 ‘무無 커리큘럼’ 같다는 점이 특히 매력 있어요.(웃음) 가르치는 게 없다는 게 아니라, 채울 수 있는 여백, 빈칸이 많은 수업이거든요. 작년에 한 번 해보긴 했지만, 올해 프로그램도 궁금했어요. 과연 어떻게 진행이 될지. Q. 횡단자캠프의 여백, 빈칸은 어떻게 채워지고 있나요?요즘은 무겁거나 심도 있는 이야기를 편히 나누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아요. 그런데 횡단자캠프는 그렇지 않아요. 여러 사람과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주거든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적극적으로 사유하게 돼요. 자신만의 생각 속에 갇혀 있지 않도록,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죠. Q. 횡단자캠프에서 무엇을 얻고 싶으신가요?끝없이 고민하고 탐구할 힘을 얻고 싶어요. 단번에 사유의 폭을 넓히거나 특출난 능력을 갖출 순 없겠지만,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고, 고민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할 수 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Q. 인상적이었던 회차가 있다면?1코스(자기기획 과정) 마지막 수업이었던 6회차가 기억에 남아요. 다른 횡단자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 달 반 가까운 시간을 보냈지만, 실무를 배제한 채 사유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런데 6회차에서 그간 이야기했던 것들이 뚜렷한 형태를 갖춰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누가 강제한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만으로 이렇게 생각이 풍성해질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에 전율을 느꼈어요. 놀랍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죠. Q. 기대하는 회차가 있나요?이제 곧 도시 과정이 시작돼요. 실무 수업이 시작되는 셈인데, 지금까지 횡단자캠프에서 나누었던 이야기,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기억하면서 진행하고 싶어요. 작년에는 없었던 프로젝트 실행 과정이라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기대하고 있어요. Q. 경험하신 프로그램 가운데, 꼭 다시 참여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교육과정인 횡단자캠프, 자치 학교가 유지되었으면 해요.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좋았거든요. 또, CRC처럼, 오직 의정부에서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지속되면 좋겠어요. Q. 문화도시 의정부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크게 없습니다.(웃음) 사람이 도시니까, 모두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길 바라요. 횡단자의 열정에 감화된 탓일까. 횡단자캠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터뷰에 임했으나, 대화를 마친 후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후에도 횡단자캠프가 지속되어, 자기 정체성을 발굴하고자 하는 많은 지역 기획자의 갈증을 해소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올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횡단자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캠프를 떠나, 지역을 횡단하며 뛰어난 기량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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