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을 읽고 사이를 달리다 : 횡단자캠프 자기기획과정 4회차 현장스케치 횡단자캠프는 의정부 및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자립형 문화활동가 양성과정이다. 횡단자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역을 알아가며 자기기획과 도시기획에 도전할 수 있다. 활동은 자기기획과정, 도시기획과정, 자율학습소모임 총 세 코스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8월 3일 목요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횡단자캠프 자기기획과정 4회차 현장을 담아보려고 한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횡단자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횡단자 두 분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미로젠 : 저는 젠탱글, 용어가 조금 생소하시죠? 젠탱글 힐링아트, 명상예술, 패턴아트를 하고 있는 작가 미로젠입니다.* 젠탱글 : 단순한 선과 패턴을 이용해 그리는 그림케빈 : 저는 의정부에 지금 30년째 거주하고 있는 케빈이고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인터넷을 통해 문화도시 의정부를 접했고, 횡단자 캠프를 비롯한 여러 문화도시 사업들(CRC 소셜픽션, 문화도시 실험실 등)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Q. 4회차 째 진행되고 있는 횡단자 캠프. 3회차까지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어떠셨는지? 미로젠 : 처음에 젠탱글이라는 것을 시작할 때 제가 하고 있는 게 기획이라는 것을 사실 몰랐어요. 체계적으로 기획이라는 것을 배워보고 싶어서 지원했는데, 다행히 횡단자캠프에 참여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연락이 왔어요.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는데 2회차부터 기획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됐고, 오늘 4회차 과정을 들으면 또 달라질 것 같아요. 지난주에는 내 안의 나를 끄집어내는 활동을 했었어요. 그래야지만 기획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제 앞으로도 차츰 기획자의 길이 어떤지 알게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케빈 : (횡단자캠프에 참여하면서) 만족스러웠어요. 이유는 굳이 멀리 외부 커뮤니티에 가입하지 않고도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발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문화예술계 안에서 기획자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이에 관한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을 마련해준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의정부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오늘 4회차에 대해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지? 미로젠 : 오늘 4회차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왔어요. 지난주(3회차)까지는 내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서 어떻게 기획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배웠다면, 이것을 채우는 방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회차 강의를 들으면서 기획자로서의 제가 2~3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 같아요. 케빈 : 본격적으로 2회차 때부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주 활동에서 ‘나는 누군가에게 예상치 못한 감동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이번 회차에서는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서, ‘그러면 어떻게 감동을 주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요. 지난주에 이어서 제가 가진 기획자로서의 장점을 뚜렷하게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일 것 같아요. 최혜자 대표님의 강의도 기대가 되고요. 참가자들의 기대를 안고 시작된 횡단자캠프 자기기획과정 4회차의 주제는 ‘세계의 확장과 다양성’이었다. 이번 회차의 활동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 오프닝 횡단자캠프 자기기획과정은 횡단자 한 명이 준비한 시와 사진, 영상 또는 음악으로 한 회차를 시작한다. 횡단자 마루쌤의 유학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 ‘Alla luna’ 낭독 음성으로 포문을 열었다. 시와 함께 준비한 슈퍼문 사진, 낭독하는 음성이 한데 어우러져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는 3회차까지 진행된 코스들을 리뷰하고 4회차 진행 순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전 시간에는 ‘나의 시선(맥락)으로 시작되는 기획’, ‘내 생애 최고의 기획’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4회차에 이어지는 주제는 ‘세계의 확장과 다양성’이었다. 진화하는 생명체로의 이해와 탐구, 문화기획자로서 보는 인간과 작업의 관점 등에 대한 담론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주제들은 ‘메타적 기획(교차 감각)’이라는 단어로 정리되었다. 자아와 타자, 사회와 세계의 연결점을 찾고 그것을 기획으로 확장하는 시간이 될 것을 예고했다. ○ 강의 – 최혜자 (문화디자인 자리 대표) 오프닝 코너를 간단히 진행한 뒤, 다음과 같은 순서로 문화디자인 자리 최혜자 대표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1. 횡단을 준비하는 시간2. 횡단하는 기획자는 무엇이 필요할까?3.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4. 사람에 대한 이해5. 세상에 대한 이해6.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열린 자세 강연을 시작하며 연사는 1~3회차 활동을 돌아보고 나를 찾아서 끄집어내는 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스로의 욕망과 결핍을 알아보고 자아가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는지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나를 구성하는 원초적인 자원을 들여다보면 그것을 기획으로 풀어낼 수 있음을 설명했다. 자기 자신, 사람, 세상, 다양성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자기 이해는 온전히 자신의 몫, 사람에 대한 이해는 함께하는 작업, 세상에 대한 이해는 탐구의 몫, 다양성 이해는 투쟁의 몫임을 여러 시각 자료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풀어냈다. 자아에서 발화하는 기획은 곧 사람(타자), 세계와 이어진다. 어떤 식으로든 사람 또는 세상과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기획으로 자아 – 타자 – 세계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곧 다양성의 고려가 필요하다. 자아, 타자, 세계 중 하나라도 배제된다면 그 콘텐츠는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기 어렵다.최혜자 대표는 결국 좋은 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에 대한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거시적 차원에서의 다양성은 사회·역사·문화적 이슈와 관련이 있다. 미시적 차원에서의 다양성은 세상을 보는 태도, 삶을 살아가는 자세, 자기표현의 자유로 그 예시를 들 수 있다.열띤 반응에 애초 계획되었던 시간보다 오래 지속된 강연은 참여형 활동으로 마무리되었다. 횡단자들은 2초 동안 하나의 그림을 관찰하고 본 것을 그대로 종이 위에 재현한다. 각자 그린 그림의 차이를 관찰하고, 관점의 차이임을 해석하고 다양성 존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이 종료되었다. ○ 식사와 토론 – 기획자의 자세 강연이 끝나고, 세 개의 조에서 각각 조별토론이 이루어졌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과 세계를 연결 짓기 위해 기획자에게 필요한 자세’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뼘지기의 주도로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각각의 조마다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다양성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은 횡단자들은 이번 시간을 통해 자기기획에 대해 구체화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뼘지기: 횡단자캠프 기획 과정부터 참여한, 모임을 이끌어나가는 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