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루 소프라노의 오페라 이야기, ‘팝업 살롱 1129’

한마루 소프라노의 오페라 이야기, ‘팝업 살롱 1129’예술가와 시민이 만나는 자리 그곳은 이탈리아의 근사한 저녁 파티를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벽면을 가득 채운 오페라 공연 실황이 눈에 띈다. 온몸으로 열창하는 오페라 가수의 열정이 실내를 온기로 가득 채운다. 방금 문 하나를 건너왔을 뿐인데 찬 바람 부는 바깥공기가 잊힐 만큼 따뜻한 분위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어두운 조명 아래로 촛불이 만들어내는 참여자들의 그림자조차 고풍스럽고, 우아하다. 그 한 가운데 오늘의 초대 예술가인 한마루 소프라노가 앉아 있었다. 한마루 소프라노 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수석 만점 졸업이탈리아 코르시코 시립음악원 음악코치과정 만점 졸업이탈리아 베르첼리 시립음악원 오페라연주자과정이탈리아 마리아노 코멘세 아카데미 합창지휘 디플로마A.Toscanini국제콩쿨2위 등 다수의 콩쿨 수상 및 입상오페라 돈죠반니, 쟌니스키키, 라보엠등 출연 및 다수의 연주회현) 의정부음악협회 성악이사의정부문화재단 문화예술아카데미 강사반한클래식 대표 지난 11월 29일, 의정부 민락동 아트볼프로젝트에서는 ‘팝업 살롱 1129’가 진행됐다.한마루 소프라노를 통해 오페라 이야기를 들으러 온 참여자들은 “오페라는 잘 모르지만….”으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예술가와 시민이 낯설게 만난 자리지만 낯선 길에 발을 내디딘 참여자에게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펼쳐지고 있었다. 오페라 성악가를 비롯해 오페라 공연 실황과 오페라 악보가 그들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참가자들은 다른 세상에 들어서 있었다.이 행사는 브레이크 다시 밟을 수 있게 된 춤추셈(이순주), 사랑을 사유하는데 진심인 양맨(양준필), 동네에 흔하게 돌아다니는 작곡가 낯가리는 애(전현정) 등 예술과 기획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와 시민들이 만나는 자리인 ‘팝업 살롱’을 만들었다. 전현정 음악감독은 “팝업 살롱은 예술가와 동네 사람, 이웃이 만난다는 것과 예술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작품을 주제로 다룬다는 두 가지 원칙을 세우고 다양한 형태의 모임으로 기획했다”면서 “또 서로 바빠서 만나기 어려운 각 분야의 기획자들이 기획적으로 함께 놀아보고자 하는 바람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이를 키우면서 활동반경에 제한이 생긴 전현정 음악감독이 의정부 지역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예술가가 어떻게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 “교육활동을 따로 하지 않으면 지역에서 무엇을 하기 어려운 예술가의 특성상 교육 및 행사와 공연 외에 시민과 예술가가 가볍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늘 고민했다”는 전현정 음악감독과 진행자들의 고민은 ’팝업 살롱’의 첫 프로젝트인 ‘팝업 살롱 1129 [1129의 비밀]’을 탄생하게 했다. 1129는 한마루 소프라노의 생일이자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세계적 작곡가인 도니 체니의 생일이다.1129는 한마루 소프라노의 생일이자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세계적 작곡가인 도니 체니의 생일이다. 그래서 팝업 살롱의 부제가 ‘1129의 비밀’이며 그에 맞춰 11월 29일에 팝업 살롱을 열게 된 것이다. 자신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물건으로 도니 체니의 악보를 펼치는 그녀. 그래서인지 이날도 그녀는 도니 체니의 악보를 잔뜩 가지고 와 벽 한쪽을 장식했다. 그녀가 수만 번 펼쳤을 도니 체니의 곡이 담긴 악보는 그녀의 지난 시간을 흔적처럼 갖고 있었다. 한마루 소프라노가 가지고 온 도니 체니의 곡이 든 악보 이어 한마루 소프라노의 오페라 이야기에 참여자 모두가 집중했다. 그녀의 뒤로 상영되는 오페라 <리타> 등 도니 체니의 오페라 실황과 더불어 그녀의 공연 실황에 대한 설명도 더해졌다.나아가 한마루 소프라노가 오페라 공부를 위해 이탈리아로 떠난 유학 생활 이야기와 오페라로 채웠던 삶, 그에 따른 어려움과 그녀를 버티게 했던 오페라의 매력 등이 그녀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다른 행사나 연주장소에서는 나누기 어려운 한마루 소프라노의 추억과 역사를 나누고 응원하는 시간을 가지며 참여자들도 점점 오페라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17세기 이탈리아에서 고대 그리스 극음악을 재연하기 위해 등장한 오페라는 주로 귀족들이 즐기는 고급예술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도 ‘장벽이 있는 어려운 예술’로 치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녀는 “이탈리아는 음악의 도시답게 길거리마다 오페라 음악으로 가득 차 있으며 사시사철 다양한 공연과 페스티벌이 펼쳐진다”며 “오페라는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음악극”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오페라 작곡가들의 고향에서는 그들의 탄생일에 맞춰 한 작곡가당 300여 개가 넘는 오페라 공연이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진다”면서 “오페라의 서사와 등장인물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있고 오페라만의 익살스러운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참여자들은 “오페라 하면 막연히 어렵고 거리감이 있었는데, 한마루 소프라노를 통해 오페라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며 “오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전현정 음악감독은 “앞으로 팝업 살롱을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될 참여자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재미있는 이벤트가 많은 동네가 되는데 이바지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며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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